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고흐의 수채화 '밀짚 더미' 본문

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고흐의 수채화 '밀짚 더미'

숲 지기 2021. 11. 19. 21:36

 

고흐의 수채화 '밀짚 더미'*가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88년,그러니까 그가 생활 마감하기 2년 전에 그렸던이 그림은 프랑스 아를 지방의 근초 작업 풍경을 소재로 하였다.

그림은 또한 2차대전때 그 곳을 점령했던 나치군에 의해 압수되어 그 자취를 감췄다가

1970년에서야 그 존재를 다시 세상에 알렸었다.

그림의 경매가는 3590만 달러,

고흐 수채화의 최고가를 기록한 금액이다.

 

이 그림을 보자마자 좀 과장을 하자면 가슴이 쿵쾅 뛰었다.

소유할 수는 없지만 사진을 블로그에 옮겨왔는데,

자주 보고싶어서다.

 

그림은 밑그림 스케치 흔적이 마치

잘 차려 입고도 가려지지 않는 근육 혹은 속옷 실루엣처럼 드러나 있다.

밑그림 위에 채색하고 물기를 말린 뒤

짙은 펜으로 덧그려서 그림의 디테일을 마무리 하였다.

독특한 것은 몸을 굽혀서 밭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나 멀리 걷고 있는 사람 모두가 

하늘에서 빌린 색상을 입었는데,

비교적 좁게 차지한 윗하늘을 아래로 분산배치한 듯 하다.

나중에 고흐를 만나면 꼭 물어 봐야지 하하.

 

 

 

 

 

 

 

 

 

 

같은 날 함께 경매되었던 작품은 

구스타프 카유보트의 '창가의 젊은 남자'(*2).

로스엔젤레스의 게티박물관이 530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1848년생 카유보트는 스스로 인상파 유명화가이면서 가난한 동료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참 운 좋은 금수저화가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1

Meules de blé", 1888, aquarelle, gouache et encre sur papier, 48,5 x 60,4 cm.

*2

Gustave Caillebottes Gemälde „Jeune homme à sa fenêtre“

 

  • Chris2021.11.19 15:50 신고

    옛날 미술 시간에 고호로 배운 것 같은데, 고흐가 맞네요. 본토 발음 ㅎㅎ
    그림도 화가의 전기를 알고 보면 더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것 같습니다.
    편견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고흐의 그림을 보니 조금 어질어질하고
    구스타프의 그림 속 남자는 약간 지쳐있는 모습? 허무한 느낌?
    그림에는 완전 문외한이라서 그냥 내 느낌을 솔직하게.
    그림은 몰라도 생각은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 그냥 주절주절.
    좋은 하루 되세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21.11.20 01:27

      독일에선 주로 반 곡(van Gogh)이라 부릅니다.
      '고흐'라고 해도 스펠링과 좀 다릅니다요 ㅎㅎ
      두번째 그림의 남자는 지금 광장의 여인을 보고 있습니다.
      여인도 때마침 남자를 올려다 보고 있네요.

      이 그림은 뒷모습 만을 보이고 있지만 오른 쪽 살짝 보여주는 옆얼굴과 왼쪽의 가로막힌 옆건물로써 남자의 심경을 말해 줍니다.
      이 또한 주절주절입니다요 ㅎㅎ

  • 파란편지2021.11.20 01:06 신고

    밀레의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고흐라는 이름으로 그 값이 천정부지가 되기도 할 것 같은데
    보자마자 가슴이 쿵쾅 뛰는 사람이 많을 것이어서 더욱 그렇겠지요.
    아래 그림은 저 아래 마당의 아름다운 여성이 그림을 받쳐주는 것 같고요.

    답글
    • 숲지기2021.11.20 01:32

      그쵸, 다른 사람도 아닌 고흐그림인데요 뭐.
      부르는 게 값일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몇 년 안에 저 가격을 갱신할 것이고요.

      두번째 그림에 대해, 교장선생님도 발견하셨군요.
      멀리 아련한, 여인의 뒤돌아 보는 모습 말입니다.
      말 못한 애틋한 사연이 있을 겉 같죠?

      어제부터 저 장면을 여러 경우를 가정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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