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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꽃 시를 쓴 이에 대한 기억 본문
꽃
/기형도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않는 그대 정원에서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
......
위의 시를 쓴 기형도를 만난 적이 있다.
비 많이 내린 우중충한 늦가을 저녁 대학로에서...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연세대 강사 한분의 주선으로
모르는 여럿이 모였고
바벨탑 주민(언어가 달라 서로 소통이 불가능한)처럼
젖은 집단인 듯 앉아 있다가
목 뻣뻣하게 귀가했다.
이 음습한 기억의 단편을
살아오면서 수 없이 되뇌이게 된다
여름의 끝에서 문득 긴소매 윗도리가 필요할 때면
비 내리는 어둠을 홀로 떠안을 때면.
이제 돌아가
다시 그의 꽃 시를 읽자.
사진은 발코니의 수국,
연녹색꽃을 샀지만 지금은 뭐라 단정할 수 없는 야릇한 색상이 되어버렸다. .
다른 사진은 흑림이 비숲이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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