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명이나물, 곰파(Baerlauch)의 계절이 왔어요.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명이나물, 곰파(Baerlauch)의 계절이 왔어요.

숲 지기 2017. 3. 28. 05:14

 

 

 

어제 어느 고마운 분의 사진을 보고 

거의 충동적으로 라인강가의 풍경을 보러 갔습니다. 

독일에 정착한 초창기때, 저 근처를 홀로 말을 타고 왔다갔다 했지요.

 

 

 

 

 

 

 

 

 

 

 

이른 봄이면 숲의 나무들이 싹을 내기도 전에 저렇게 초록으로 온 숲을 깔아버리는데도

관심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한국식당에서 명이나물 겉절이를 처음 맛보게 됩니다.

 

 

 

 

 

 

라인강이 범람할 경우를 대비하여 쌓아놓은 언덕입니다. 자연 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규제가 심한 저곳엔 탈 것들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생태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도 저 곳에서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처음 본 명이나물 겉절이는 부추의 그것처럼 알싸한 맛이 났고,

무엇보다 산과 들에서 흔하게 뜯을 수 있는 나물이라는 것을 그 때 알았지요.

 

 

 

 

 

 

 

 

 

 

 

그 후 말을 타지 않고, 명이나물이 나오는 계절에만 이곳을 찾아가네요.

제 젊음이 송두리째 묻힌 곳,

고국이 그리워서 강가 호수를 돌며 눈물을 삼키던  바로 그곳이랍니다. 

 

 

 

 

 

 

 

 

 

 

 

늦은 오후에, 역광으로 찍은 사진들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네요.

실제 풍경은 사진보다 더 근사하답니다 ^^

 

 

 

 

 

 

 

 

 

 

샛강이 군데군데 흐르고, 명이나물이 끝없이 깔려있어요.

 

 

 

 

 

 

 

 

 

 

 

 

 

 

 

 

 

 

 

 

 

아래 명이나물 뿐만이 아니고 하늘도 올려다 봅니다.

큰 참나무에 겨우살이?가 주렁주렁합니다.

 

 

 

 

 

 

 

 

 

 

 

바람꽃입니다. 하늘하늘 피는 저 들꽃이 저는 참 좋아요.

 

 

 

 

 

 

 

 

 

은백양잎이 갓 눈을 떴네요.

은빛을 띤 잎에는 뽀송한 털이 났지요.

제 국민학교 교정에도 서 있던 은백양입니다.

 

 

 

 

 

 

 

 

 

숲과 호수가 잘 어우러졌어요. 이제 막 잎들이 나옵니다.

 

 

 

 

 

 

 

 

 

저 풍경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딱 하나, 청출어람입니다.

 

 

 

 

 

 

 

 

 

 

 

 

 

 

 

 

이미 누워버린 저 나무 아래에도 자주 앉아 있었지요.

버드나무입니다. 라인강가엔 다양한 수종이 서식합니다.

  • 푸른하늘2017.03.28 02:53 신고

    저는 명이나물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저윗 사진으로도 어떻게 생겼는지 잘안보입니다.
    또 곰파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엊그제 신선초를 잔뜩 앞정원에서 캐다가
    깨끗이 씻어서 삶은 후에 초 고추장으로 무쳐서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상에서 남편도 쌉싸름한 맛이 좋았던지
    젓가락이 신선초나물을 많이 집더라고요.ㅎ

    초봄에 돋는 신선초는, 초봄에 돋는 부추처럼 약간 자주색을 띕니다.
    신선초가 여름내내 초록잎으로 나물로,또는 우동이나 잔치국수에
    몇가닥 넣어서 먹으면 맛이 괜찮습니다.

    명이나물이 이름도 정겹고 먹고 싶은데 어떻게 생겼는지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싶네요.^^

    답글
    • 숲지기2017.03.30 00:15

      저 맛있는 나물을 여전히 모르신다니, 안타깝습니다.
      마늘보다 부추보다 더 부추같고 마늘 같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혓바닥부터 얼얼하고,
      위와 장으로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도 알리신 성분을 자각하게끔 합니다.

      지천에 깔렸고, 정말 맛있는 나물이어서 철만 되면 꼭 먹게 되는데,
      언제부턴가 저는 익힌 것만 먹고 있습니다.

      신선초를 저는 또 모릅니다.
      언젠가 푸른하늘님의 블록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또 까먹었어요 ㅎㅎ
      푸른하늘님 가족들이 좋아하시는 신선초무침의 양념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봄에 나는 풀은 독을 품지 않은 대다수 식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저는 마당의 들약초 순을 뜯어 말립니다.

    • 푸른하늘2017.03.30 01:52 신고

      저도 가끔 얼얼한 것이 먹고 싶습니다.
      마늘같고,부추같다니 더 궁금해집니다.
      비빔국수나 골뱅이무침에 같이 무치면 좋겠군요.
      오늘점심으로는 고추가루 참기름, 식초, 설탕조금,마늘,파,양배추넣고
      비빔국수를 해먹었지요.

      숲지기님 그 맛있는 나물을 혼자 잡수시다니....
      제가 신선초씨를 보내 드려도 되는데.....
      삶아서 초고추장으로 무쳐 먹으면 쌉싸름한데 그맛이 식욕을 돋구어 줍니다.

    • 숲지기2017.03.30 02:21

      말씀만으로도 푸근하고 황송합니다 푸른하늘님.
      비빔국수, 그거 정말 잘 맞지 싶습니다.
      특히 요리 비법도 알려주시니,
      따라해 보겠습니다.

      저는 2년된 명이나물 장아찌, 작년에 담은 민들레김치도 여태 수북합니다.
      이젠 양을 아주 조금만 하던가 아니면 아예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바쁜 가운데 담았었는데, 혼자 아무리 먹어도 그렇죠.

      벌써 2시가 넘었습니다.
      벌써 몇번이나 컴 앞에서 졸고 있어요.
      내일은 몇시간 더 잘 수 있어서 이렇게 늑장을 부립니다.
      푸른하늘님 안녕히 주무셔요.

  • snooker2017.03.28 09:07 신고

    사진이 어제보다 늘었네요.
    Kanal 인지 샛강인지 분위기가 매우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참 잘 찍으십니다.

    막아 놓은 곳에 탈것 들어갈 수 있어요.
    탈것=바퀴 달린 것......... 요렇게 이해하기로 합니당.^^
    자전거 (모터 달린 자전거도 가능), Rollschuhe, Roller, Anhänger, Mäher usw. usf.
    (어느 사이트에서 하던 딴지짓 다시 시작...?? ㅋㅋㅋㅋㅋ)

    답글
    • 숲지기2017.03.30 00:22

      하하 제 마음대로 이곳에서 말이 되든 안 되든 써오다가
      딴지 말씀을 대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탈것에 대한 명료한 풀이에 모자를 벗고 인사드립니다.

      저 곳의 지역 숲지기분들은 튼튼한 차들을 타고 종횡무진 하더군요.
      근처에서 살 땐 저곳 소식에 밝아서
      어느 숲에 행인 출입을 막아 놓거나 하면 사슴이 분만을 했거나 하여
      숲지기가 주기적으로 와서 보곤 했지요.

  • snooker2017.03.28 09:07 신고

    아, 그리고...
    오신채 : 파, 마늘, 부추, 달래, 무릇
    이들중에서 무릇이 가장 연한 맛입니다.
    먹고나서 냄새로 다음 날까지 남에게 꾸역꾸역 피해를 주는 건 오로지 마늘 뿐.

    양파 역시 파에 속한다고 금기로 여기는 불교 종단이 있다고 해요.
    만약 곰파가 계절을 타지 않는 산채였다면 육신채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놔~~
    여긴 뭐 하나 누르면 댓글 칸이 엄청 넓어지네영.
    어후... 기록 버튼 찾으러 십리나 아래로 내려가야 할 듯.

    답글
    • 숲지기2017.03.30 00:37

      질문있습니다.
      무릇이 보라색꽃이 피고, 단단하고 둥근 뿌리가 있는 게 맞나요?
      밭에 잡초로 번졋ㅓ 정말 골치를 앓는 녀석들이랍니다.

      답글 다 쓰고 보여드릴께요, 꽃만 꺾어서 꽂아둔 사진이 있답니다.

      곰파가 오신채에 들지 않으니, 우리나라 사찰에서도 곰파를 마음 놓고 곰파를 드셔도 되겠네요 ㅎ

  • snooker2017.03.28 09:11 신고

    아, 또 하나 잊을 뻔..................
    바바리아에서 달래 채취 금지가 아니라,
    자연보호구역 팻말 붙은 곳에서 금지입니다.
    거기선 쐐기풀과 기어쉬도 채취하면 안 돼요.^^

    어제 본 쐐기풀이 눈 앞에 아른아른.....
    엄청 고소한 나물인데...
    참기름 들기름 참깨 들깨... 이런 거 필요없는 자연 그대로의 고소함~~~

    답글
    • 숲지기2017.03.30 00:46

      와우, 쐐기풀을 ㅎㅎㅎ
      제 마당에 살아 있는 원수풀이예요. 노랗게 깊이 든 뿌리를 해마다 뽑아 내는데, 걔네들 번식 속도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처음 몇해는 식용으로 시도를 해보았는데, 손가락을 어찌나 쏘는지 말입니다.

      푹 익혀서 거름으로 만들어 봤는데, 향기(?)가 거북해서 두번은 못하겠더군요.
      바바리아는 함튼 별천지가 맞아요,
      흑림도 국립공원이지만 저 외에는 거의 아무도 오르지 않는 뒷산인고로 ㅔ미나 갔
      별별 것들 다 뜯습니다.

      아휴ㅡ, 중부도시에 세미나 갔다가 늦게 왔더니 눈이 감깁니다.
      잘 주무세요 슈누커님

  • 이쁜준서2017.03.28 13:47 신고

    여기서는 명이나물을 재배 해서 사 먹습니다. 약간 고가의 나물이지요.
    바닥에 깔린 녹색이 다 명이나물입니까?
    아래에서 세번째 흐르는 물 줄기가 있는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참으로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사십니다.

    답글
    • 숲지기2017.03.30 00:49

      어머나...
      여긴 지천에 깔린 게 명이나물인데 고가를 지불하고 사드신다니....
      생각 같아서는 저 숲을 통째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보시는 저곳은 자연생태를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대접을 단단히 받고 있습니다.

  • 노루2017.03.28 18:32 신고

    "나물 캐는 처녀"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되네요. ㅎ

    푸른 잔디 풀 위로 봄 바람 은 불고
    아지랭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아, 봄날 라인강 강가 숲에를 거닐 수 있다면
    나물 캐는 처녀를, 또는 왕년의 처녀를
    만나면 더욱 좋고 그냥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답글
    • 숲지기2017.03.30 00:52

      노랫말이 재미있습니다. 저런 노래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나물 캐는 아낙네를 고향에서는 자주 보았는데,
      이곳에는 저 외엔 아무도 나물을 캐먹지 않습니다.

      저는 "봄처녀 제~ 오시네~" 그런 가곡을 압니다.
      노루님도 아실거예요.
      고운 노랫말로 이 야밤에 한번 흥얼거려 보고요 ㅎㅎ

    • 노루2017.03.30 05:21 신고

      "봄 처녀" 저도 좋아하지요.
      "나물 캐는 처녀"는, 가사가, 특히 2절이, 재밌고 곡이
      경쾌해선지, 합창곡으로 많이 불리우는가 보더라고요.
      저도 가사가 분명치가 않아서 '구글'해서 들어봤지요.

    • 숲지기2017.03.30 17:02

      노르님, 봄은 여자의 계절인게 틀림없습니다요.
      봄이 되니 이유를 알 수 없는 힘이 솟는 듯 하고요 ㅎㅎ

      생뚱맞게도 저는 , "나물 캐는 처녀"를 "나무 캐는 총각"이나 "아저씨로 바꿔서 읽어보았습니다. 손목이 어여쁜 것도 우악스럽다고 고치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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