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월의 춤(Tanz in den Mai)과 오월의 나무(Maibaum) 1 본문

독일의 명절·풍습 /기타

오월의 춤(Tanz in den Mai)과 오월의 나무(Maibaum) 1

숲 지기 2017. 5.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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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춤은 5월이 아닌 4월 마지막 날 시작됩니다.

딱 한번,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들렀던 적이 있는데

그냥 시끄러운 춤곡이 나오고, 맥주를 비롯한 마실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젊은이들을 비롯한 남녀노소가 함께 했는데,

그때 저는 '아, 이렇게 5월 맞이 의식을 치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춤장 입장은 4월 마지막날이지만 춤을 추다 보면 저절로 5월이 되는데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 참가했던 오월의 춤 행사에서도 

저는 자정 즉, 오월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밤이 이슥하기 전인 4월에 귀가를 해버렸지요.


그땐 그때대로 이유가 있었을텐데,

지금처럼 되새겨 보는 기억의 순간을 위해서라도 자정까지 버텨보는건데,

아쉽습니다. 



오월의 춤(Tanz in den Mai)의 유래

1.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되기 전, 4월은 추운 계절 즉 겨울이 끝나는 달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5월부터 여름이 시작되었고요. 

그때도 어둡고 추워서 악의 세력이 활개를 쳤다고 믿었어요. 

여름으로 건너가면서 겨울의 악의 세력은 물리쳐야 했는데 그때 사용된 방법은 

'시끄러운 소리'였습니다.

사람들은 집앞으로 나와 틈직한 나무통을 두드리기거나 길바닥을 크게 내리쳐서 소리를 냈습니다.

젊은이들은 숲으로 들어가서 늑대를 쫒기도 했어요, 늑대는 악의 상징이라고 여길 때였으니까요.



2. 앞서 적었던 풍습이 유럽에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았던 때이고,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이미 있어온 풍습에 살짝 종교성을 띠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발가부르가의 밤(Walgaburgisnacht) 풍습이 그것입니다.

유럽의 기독교화에 가장 많은 공을 ㅅㅔ운 성인 보나파시오의 질녀 발가부르가 성녀는 

이전에 악을 쫓던 풍습을 기독교적으로 조금 바꿉니다.

동네 골목과 사람의 집 가축우리 등에 성스러운 물을 뿌리고 큰 불을 지피고 기도를 하고 종소리를 울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지요.


3.기독교가 퇴폐한 중세에 이르러서 전례 풍습은 그야말로 점점 엽기적으로 변합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민간 의료인들 즉, 약초로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주술을 외우고 하던 부류의 사람들 마녀(Hexe)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여기에 군중심리까지 더하여 마녀라고 믿었던 여인들을 불에 태우기까지 하는 아주 슬픈 풍습이 생겨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적 사회적으로 "마녀사냥"의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고, 억울한 누군가는 그 대상이 되어야 했지 싶습니다. 주로 외딴집에서 홀로 약초연구를 하고,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기도 했던 주로 홀로 사는 여인들을 '악의 중계자'라는 누명을 씌워서 마녀 즉 헥세(Hexe)라 불렀습니다.

우리말의 '마귀','마녀'라고 아주 극한 표현을 할 때 흔히들 '헥세'라고 합니다.







4. 오늘날에는, 마녀사냥을 했던 악습을 악습인 줄 알고,

그로써 희생을 당한 흔히 '마녀'로 불리며 희생을 당했던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리며 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각 지방마다 마을마다 다르지만 흑림은 여전히 이날 행사 팻말이 매년 마을마다 거리마다 나붙습니다.






 - 글의 2편에 쓸 마이바움(Maibaum, 오월의 나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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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아주 큰 나무를 잘라서 장식을 하고 수레에 싣고 마을의 중심건물(주로 동사무소, 시청앞 등) 앞으로 이동 중입니다. 운반은 물론 마을의 장정들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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