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나홀로 피크닉 본문

자연식/자급자족·요리

나홀로 피크닉

숲 지기 2018. 6. 3. 00:11

일전에도 풀밭식사의 글을 올렸었다.

어느 분의 댓글에 풀밭식사의 기회를 가지려면

'연애를 하시라'는 조언을 했었다.

들깨밭을 매는 중에 생각이 나서 피식 웃었다.

 

도시락 까먹는 것과 연애가 무슨 상관이람.

댓글을 교정할까 하다가,

가져간 도시락을 풀밭에 펼쳐 보이기로 했다.

이렇게,

"혼자서도 잘 먹어요"

 

 

 

 

 

사진을 위해 약간의 연출을 했고

 

 

 

 

도시락을 펼치기 전, 오늘 마당에서 제일 예쁜 장미 한 송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평소에는 무심하게 도시락만 까먹는데,

오늘은 꽃 한송이 더하니 금세 장미빛이 되었다.

 

 

 

 

 

 

참 별 것도 아니지만, 마치 별 것인 것처럼.

 

 

 

 

 

 

먼저 불고기다. 상추와 불고기를 켜켜이 3단으로 쌓았고 2무더기니,

6번의 상추쌈이 되는 셈.

밭에서 딴 요하네스딸기는 새콤달콤 반찬.

 

 

 

 

 

 

오른쪽 녹색 이파리 속에 싼 것은 밥이 아닌 쌈장. 따로 준비하지도 흘러내리지도 않아서

도시락에 자주 쓰는 방법.

왼쪽은 언젠가 소개했던 La찰떡, 여유있게 구워서 얼려 놓고 그때그때 녹혀서 도시락에 넣는다.

 

 

 

 

 

 

 

 

 

 

 

딸기가 빠질 수 없지. 역시 밭에서 얼른 따왔다.

 

 

 

 

 

이렇게 하여 든든한 한끼 도시락이 ....

아 그리고 음료는 그냥 물인데,

누가 운전만 대신 해준다면 풀밭 도시락엔 와인도 잘 어울린다.

(음주운전 금지)

 

  • 이쁜준서2018.06.02 20:30 신고

    즐긴다란 말이 생각나고, 장미의 도움을 받으셨다 하셨는데,
    살랑이는 바람은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있었지 싶고,
    사진에서도 화창한 날씨가 느껴 집니다.

    그래서 나 홀로 피크닉이 즐긴다는 말이 생각 납니다.
    딸기가 달콤할 것 같아서 앉았다 갑니다. 하하

    답글
    • 숲지기2018.06.03 01:40

      바람도 볼 줄 아시는 이쁜준서님,.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저때 저 풍경의 바람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보통이고요, 님께서는 비범한 감각을 하나 더 가지셨습니다.

      그림으로 보신 딸기는 제 밭의 것이라 더 달콤했습니다.


    • 이쁜준서2018.06.03 01:56 신고

      숲지기님!
      작은 옥상정원에도 바람이 있습니다.
      정말로 바람이 잠자는 시간들은 있어도 거의 하루중에 바람결이 있습니다/
      미루어 짐작해서 숲이 근처에 있을 것이고, 경작지가 옆에 옆에 있어
      제법 넒은데 싶어서 바람이 살랑살랑이었다면 숲지기님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데 장미 한 송이 못지 않게 도움을 받으셨겠다 싶었지요.

    • 숲지기2018.06.04 10:44

      어젠 확실이 바람을 느꼈습니다.
      이쁜준서님 덕분에
      피부의 모공을 열고 한껏 빨아 들였지요.

      "꽃 한송이 못지 않게" 바람을 즐겼습니다.

  • 노루2018.06.02 22:10 신고

    지금 집에서 PC 앞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는 중인데
    숲지기님의 저 장미꽃 송이처럼 우아한 '풀밭 위 점심'과
    대조가 되어서 웃음이 나오네요. ㅎ

    오늘 내 점심 메뉴는: 스위스 Gruyere 치즈를 얹어 먹는
    'Honey Whole Wheat'빵 세 쪽, Roman 토마토 한 개,
    벨 페퍼 썬 것 두 조각, 왕딸기 두 개, (포도주와 식초에
    절인) Kalamata 올리브 두 알..

    답글
    • 숲지기2018.06.03 01:47

      영양을 골고루한 식사를 하십니다.
      노루님을 사진으로 뵐 때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운동 뿐만이 아니라 식단도 철저하시리라고요.

      주홍빛 장미들이 비교적 향이 진한데,
      저 장미도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향이 고혹적이었습니다.

  • 스마트혼수가전2018.06.04 11:52 신고

    한끼를 먹어도 예쁘고 멋있게 드시네요~
    딸기는 직접키우시나봐용???
    한입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앙증맞고 예쁘네요^^

    답글
    • 숲지기2018.06.05 08:57

      딸기는 맞습니다, 농장에서 직전에 딴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좀 작지만 비료나 그 어떤 도움없이 저만큼 자란
      착한 수확물들입니다.

      도시락 사진을 멋을 낸 사진들입니다. 평소엔 그냥 먹기만 할 뿐이지요.

  • 파란편지2018.06.05 04:36 신고

    "나 홀로 피크닉"은 몇 번째 다시 와서 보고 하면서도
    '이게 무슨 그림 제목이었나?' '아니, 무슨 책? 영화?'..........
    자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봐도 "나홀로 피크닉" 외에는
    어디에 무슨 특별한 메시지가 들어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도 그렇습니다.
    '절묘한 포스팅이구나.' '볼수록 예쁘구나.' 싶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05 09:09

      저는 도시락싸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쉴 땐 특히 뭐든 마당에 나와서 마시고 먹는 일을 즐깁니다.
      생각해보니 거의 혼자 그짓(?)을 하네요 ㅎㅎ

      엄밀하게 얘기드리면 혼자는 절대 아니지요.
      새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참 떠들어 주고,
      나무들 풀들은 잎을 앞 뒤로 뒤집으며 열심히 무슨 말인가를 했지요.
      암튼 시끄러워서 목에 뭐가 넘어가나 싶지만
      저도 이젠 이력이 나서요 ㅎㅎ

  •  
  •  
      •  
  • shinilc2018.06.09 01:48 신고

    멋진 식사 하셨군요...^^
    도시락이 정말 예쁘고 맛있어 보입니다.
    야외에서 먹는것은 어떤것을 먹던 기분좋은 식사입니다.
    저도 소풍가고 싶어지네요~ㅎ

    답글
    • 숲지기2018.06.10 11:20

      옳으신 말씀!
      (신일님의 가족 야외 그릴파티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요)
      푸른 산과 들을 마주하면 뭐든 맛이 납니다.

      하하 소풍은 늘 다니시면서요
      그것도 좋으신 동료들과 자전거 타시면서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