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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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자급자족·요리

숲집의 느림보 아침

숲 지기 2018. 6. 26. 00:11

휴일의 숲속 아침,

느림보 걸음으로 가능한 한 느리게 느리게 .............  

 

 

 

 

 

눈 비비고 커핏물 얹어두고

뒷산에 올라 들꽃도 꺾고

 

 

 

 

 

 

 

화분들 옮겨 주고, 수시로 하늘의 구름을 보고, 새들의 노래를 감상하고,

아 그리고 틈틈이 커피 홀짝 마시고,

또 있구나, 뒤적뒤적 신문보고 책 읽고...........

 

 

 

 

 

 

들꽃을 꺾다가 

저절로 발전하는 놀이처럼 꽃묶음도 만들었다.

들에서 아무꺼나 얻었다고,

허술한 재료라고 생각지 않는다.

들꽃만큼 건강하고 자유로운 꽃말은 없을 테니까.

 

꽃묶음에 대해서는 한번 더 쓸 예정이지만,

이렇게 묶는 게 비더마이어 꽃묶음(Biedermeierstrauss).

참나물꽃 엉겅퀴꽃, 쓴냉이(고들빼기?)꽃을 보기 좋게 섞고 둘레 받침대는 로베어 이파리로 쌌다.

(이 꽃묶음을 오후에 우연히 들러주신 이웃분께 드렸더니,

답례로 버찌 한바구니를 따오셨다)

 

 

 

 

 

마시는 물에도 꽃들을 담았다.

땡벌이 꽃들에 다짜고짜 앉아서 가질 않네.

땡벌 사진 또한 다음 기회에......

 

보라 금잔화와 작고 흰 질경이꽃 , 아 라벤델도 있구나.

물 한잔은 내 블랙커피의 온도와 농도 조절에 꼭 필요하다.

커피도 참 별스레 마신다 쓰면서 생각해 보니 ㅎㅎ

 

 

 

 

 

 

아뿔사, 집에 버터가 떨어졌다. 해서 빵엔 꿀 밖에 바를 게 없네.

그래도 다행이다,

버터가 있되 꿀이 없었다면 훨씬 더 아쉬웠을 것이다.

 

 

 

 

 

 

 

계란을 떠먹다가 아차 생각이 나서 주섬주섬 찍었다.

 

 

 

 

 

 

 

 

 

 

 

 

 

 

 

 

 

 

 

 

 

집을 비운 사이 누가 다녀갔나 보다.

마당 기왓장 위에 놓인 꽃나무 두 포기,

물까지 주고 갔는지 기왓장 언저리가 젖어 있다.

 

 

 

 

 

 

 

숲 속의 느릿한 아침 이야기

끝!

 

  • 이쁜준서2018.06.26 11:51 신고

    느린 느린의 시간 속에는 들꽃을 꺾으러 나가시고, 꽃다발을 만드시고,
    또 그 꽃다발을 선물 하시고, 버찌를 선물 받으시고,
    .... 고, ....고, 고....고, 인데 느릿느릿 하셨다 하셨지요?
    마시는 물에 꽃을 띄우고, 실외에서 식사를 하시는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26 12:47

      저는 , 주변을 모두 저의 밭으로 만드는 고약한 습관이 있습니다.
      재주라고 해야 하나요 ㅎㅎ
      쉬기 위해 자리도 펴 놓고 하지만 지나서 보면
      종일 바둥바둥 뭐든 하지요.

  • shinilc2018.06.28 17:03 신고

    여유롭고 우아한 식사 시간 이네요~~
    데코가 훌륭합니다..

    어제는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경기의 흥분이 가시지 않습니다.
    유튜브 영상보니 독일인들이 많이 침통해 하는것을 보니 좀
    안되보였습니다...챔피언의 자존심이 떨어져서..그럴듯..

    그곳은 산속동네라 차분하게 보내셨을듯..하네요..^^

    답글
    • 숲지기2018.06.28 17:42

      조금 전에 경기관람기 올렸습니다.
      우리선수들 정말 잘 싸웠습니다.
      자랑스러워요!

      여긴 완전 초상집 분위깁니다.
      좋아도 그냥 눈치껏 조용히 웃고 있습니다 하하

  • 파란편지2018.07.05 05:11 신고

    숲 속의 느릿한 아침 이야기............. '느릿한'.
    이쪽 집 창문 너머로 일일이 바라본 듯한 느낌이어서
    '이렇게 해도 될까?' 싶기까지 했습니다.
    소설가나 화가가 아니라면 그렇게 빤히 바라봐선 절대로 안 될 숙녀의 아침.
    그 느릿한 움직임을 훔쳐본 느낌이어서 어쩄든 송구스럽다 싶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7.05 14:45

      오,,, 저도 교장선생님께서 바라보고 계심을 이제 막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요 ㅎㅎ 느릿한 중에 주변을 한번씩 둘러보게 됩니다요
      첩첩 산중이라, 머쓱하니 먼 숲을 한번 보고, 둘러서 하늘의 구름까지 올려다 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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