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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늦깬 주말아침을 쌈 싸먹다 본문
묵집에서
/ 장석남
묵을 드시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
묵집의 표정들은 모두 호젓하기만 하구려
나는 묵을 먹으면서 사랑을 생각한다오
서늘함에서
더없는 살의 매끄러움에서
떫고 씁쓸한 뒷맛에서
그리고
아슬아슬한 그 수저질에서
사랑은 늘 이보다 더 조심스럽지만
사랑은 늘 이보다 위태롭지만
상 위에 미끄러져 깨져버린 묵에서도 그만
지난 어느 사랑의 눈빛을 본다오
묵집의 표정은 그리하여 모두 호젓하기만 하구려
..........................................
늦깬 주말 아침,
느릿느릿 시작을 한다.
블랙커피를 몇 잔 째 뽑으며 들고 다닌다,
거실로 욕조로 통로 서랍장 위로.....
그것도 모자라서 발코니 제라늄 아래의 신문더미에까지
이를테면 늦잠 잔 주말 아침은 커피잔 수난시대인 셈.
커피잔이 고행을 했던 만큼
배가 심히 고파왔다.
수영을 가려고 했으니 뭘 먹어둬야 하는데....
만만한 깻잎 상추쌈이다.
평소 같으면 아침 식사로 절대 선택하지 않지만
오늘은 아점심으로 거뜬히.
내 밭의 푸성귀들 깻잎과 상추, 봄파,
쌈장도 직접 만든 된장에 이것저것 입맛대로 양념 넣었고,
아 그리고 보리밥(Dinkel)이다.
쌀, 아주 조금에 보리 한컵에 물 넉넉히 넣고 지은 밥이다.
의외로 씹히는 식감이 그만이다,
영양은 말 할 것도 없고.
보자, 그리고 뭐가 더 들었나?
익힌 닭고기 몇 점이 있었군. 이건 순전히 단백질 균형을 위해 넣었다.
얼추 구석기 식단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식탁은 위와 같고,
마음의 반찬은
장석남님의 "묵집에서"
-
주말 아침 싱그런 메뉴로 쌈빡하니 쌈 드셨네요.
답글
딱 제 취향, 제가 쌈채소를 아주 좋아해요.ㅎ
라면끓이기보다 간편하시다는 파스타, 매우 푸짐하네요.
또 따라쟁이 해야겠어요. 은비도 좋아할 것 같아요.
거기도 덥나요? 여긴 내일은 35도 예고예요.ㅠ
숲은 덜 더울테지만 그래도 여름건강 조심하세요.^^ -
역시나 정갈한 밥상입니다.
답글
저가 숲지기님 부지런하신 것에는 따라 가지 못할 정도이십니다.
그곳에서 콩 심어 된장 담아 드신다니 놀랍습니다.
보리밥까지 하시구요.
저는 요즘 육수를 내어서 된장 풀고, 조선호박의 애호박이 나오기에
얇게 작게 썰어 넣고, 청양고추 넣고, 파르르 호박 익을정도로 끓여서
그 된장맛에 자주 끓입니다.
예전 된장 뚝배기에 풀어 가마솥에 밥을 할 때 넣으면 밥이 끓으면서
밥물도 들어가고 그 된장이 그리 맛이 있었지요.
된장뚝배기는 오래 끓이는 것보다 화르르 끓은 것이 맛이 있던데요.-
숲지기님!
한국에서 우리 할머님 세대는 한 정지간에서 6촌까지 난다 했습니다.
형제가 자식들 낳으면, 그 자식들간은 사촌, 사촌이 자식을 낳으면,
그 아이들간은 6촌이니 할머니 입장에서는 사촌아이들은 직계 손자이고,
직계 손자들이 낳은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6촌이 됩니다.
살림을 내지 않고, 대식구가 함께 살아가던 때가 우리 할머님들 세대에는
분명 있었습니다.
숲지기님 댁이 그런 대 가족이셨던 모양입니다.
맞습니다.
사랑채에 할아버님께서 기거하셨다면 그 사랑채에 상이 또 따로 들어 갔겠지요.
숲지기님의 어머님과 자식들과 젊은 고모님들, 언니들이 한 상에 밥을
먹었지요.
어떤 댁에는 막내 며느리는 이방 저방 식사후 물심부름도 하고
식사 후 상을 들고 나와야 해서 방에서 앉아서 먹지도 못하고,
정지간에서 오가면서 밥을 떠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어디 상도 없었고, 그리 여자들이 살았습니다.
맞습니다. 된장은 오래 끓이면 맛이 감해 지더라구요.
가마솥에 밥을 하면서 된장 뚝배기 넣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맛이 되지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때의 가마솥에서 찌듯히 한 짭짜롬한 그 된장을 먹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음식을 그리 잘 하지는 못합니다.
노인은 아니지만, 노년의 부부 둘만 살고 있어서 쉬운 것만 해 먹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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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이보다 더 조심스럽지만
답글
사랑은 늘 이보다 위태롭지만
숲지기님께서 보여주시는 시는 매번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 사랑에 늘 마음편한대로 상대했으니까
제 사랑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구나 생각합니다.-
숲지기2018.07.15 16:21
반드시 다시 올, 아마 벌써 와 있을 사랑은
꼭, 꽉 잡으십시오.
교장선생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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