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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쌍둥이 과일 플라우멘 본문
참 좋아하는 과일 플라우멘(Pflaumen),
자두의 사촌 같고 매실의 조카 같은 이 과일 한 광주리를 선물로 받았다.
흑림 마당에 한 그루 심었지만 몇 해 전 꽃샘추위에 가버리셨는데
나의 아쉬움을 읽기라도 한 듯,
누군가가 텃밭 움막에 두고 갔다. 그 누군가가 누굴까?
울리케? 리햐르트 할아버지? 니콜? 브르기테? 그도 아니면 러시안 아줌씨?
윗줄이 쌍둥이들, 아랫줄이 외둥이들
과일 두개를 풀로 딱 붙여 놓은 듯
볼수록 신기한 쌍둥이들이다.
보다보다 플라우멘 쌍둥이는 또 처음 보네 하하
쌍둥이 과일의 중간을 잘라보았더니 이렇다.
좋아하는 과일인지라 숨도 안 쉬고 몇 개를 후딱 먹어치우고.
이 과일로 달콤짭짤하게 우메보시를 만들고 게워낸 즙은 소스로 쓴다.
입이 돌아갈 만큼 짭쪼롬한 일본 토종의 것보다
나의 어머님은 단맛 짠맛이 적절했던 우메보시를 만드셨다
나는 흉내만 겨우 낸다.
플라우멘을 생으로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게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인데,
여차하면 급하게 자주 화장실을 갈 수가 있다. 즉 설사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플라우멘은 독일에서는 민간 변비 특효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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