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루에슈타인
- 잔설
- 독일 주말농장
- 감농사
- 독일 흑림
- 힐데가드 폰 빙엔
- 꿀풀
- 흑림의 성탄
- 카셀
- 흑림의 봄
- 싸락눈
- 흑림의 여뀌
- 바질리쿰
- 헤세
- 뽕나무
- 흑림의 샘
- 마늘풀
- 흑림의 코스모스
- 독일흑림
- 텃밭
- 흑림
- 코바늘뜨기
- 프로이덴슈타트
- 흑림의 겨울
- 우중흑림
- 바질소금
- Schwarzwald
- 익모초
- 뭄멜제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4월 초하루 시편지 본문
겨울 호수를 걷는다 /박형준 눈 내린 호수에 발자국이 찍혀 있다 거룻배까지 이어져 있다 먼동이 보고 싶다는 당신과 아침에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겨울 호수를 걷는다 당신은 호수 한가운데에 이르자 우리 지금 그냥 걷다가 서로 모르게 다리가 굳어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이런 아침엔 밤새 얼지 않으려고 갈퀴를 젓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쳐버린 오리도 있지 않을까, 강물에 발목이 얼어붙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퍼덕이다 졸음에 빠져 끊임없이 꿈만 꾸는 오리, 그런 오리가 나였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호수 건너편 쪽엔 거룻배가 빛에 휩싸여 있다 발자국이 이어진 그 길에 점점 사라지는 먼동을 간직한 채 ㅡ'시와 표현' 2019, 1-2월호 |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고영민
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
여자가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
잘 정돈된 이야기
빌려온 꽃
빌려온 나비, 빌려온 노래
빌려온 시간들
빌려온 우산들
사랑에 대한,
이별에 대한 이야기
흰 연기,
흩어지는 구름
뛰어가는 다리
나무는 누군가의 척추
꽃은 누군가의
성기
ㅡ한국동서문학 2019, 봄호
) -->호수
/문태준
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한 바퀴 또 두 바퀴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물위에서 어루만진 미로
이것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 -->
ㅡ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학동네, 2018
..............................................
세상에 시가 있어서 위안이 된다. 봄이 온날 꽃들이 들떠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다행인 것처럼. 집동물을 키운 적이 없는 지인 J씨, 집쓰레기통에 떨어져 많이 다친 어린 다람쥐때문에 동물병원에 다닌다더니 완쾌되어 오늘 숲으로 보냈단다. 전례없이 전화와서 연신 '잘 되었지 뭐' 라면서도 간간이 울컥한지 헛기침을 해댔다. 긴 통화에 듣기만 하였다 나는, 딱히 해줄 말도 없어서........ 주말 지나서 헝겊다람쥐라도 하나 사줄까? 모른 척 있을까?
-
문태준 시인의 "호수"에서 이 두 줄만 빌려 써도 될까요?
답글
그 시가 일깨워준 어떤 그리움의 꼬리표로요: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벌써 초하루 시편지?!" 했네요.
실은 사월 1일 데드라인으로 며칠 끙끙댔으면서도요. -
-
박형준 시인의 '겨울 호수를 걷는다'가 일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답글
그런 "우리" 중의 한 명은 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이승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사정이 좋은 시간에 사라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박형준 시인의 저 호수에서 "우리" 중 다른 한 명과 함께 있고 싶어지는 시간입니다.-
숲지기2019.04.30 16:33
저는 압니다요 교장선생님 고민하신다는 것을요.
죄송합니다 아는 척을 해버려서요 하하
'책상서랍 > 초하루 시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을 기다리는 시편지 (0) | 2019.05.30 |
---|---|
5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9.05.01 |
3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9.03.01 |
2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9.02.01 |
2019년 정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9.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