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사람이 도시의 전철을 탔다1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숲사람이 도시의 전철을 탔다1

숲 지기 2019. 9. 6. 06:34

 

 

 

 

메고 밀고 잡고 끌고.....

차창 밖으로 본 기차역 앞 풍경이다.

숲집에 흔한 달팽이가 연상되는 저 광경이

그간 잊고 지낸 이 지구의 이웃들과 나이다.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느닷없이 일정과 씨름 중인 요 며칠,

매일 매 시간이 세계일주에 버금가듯 버거운 가운데

찍었던 사진들이다.

 

 

 

 

 

 

 

여러 세대로 구성된 가족인 듯 싶다.

엉덩이를 나무토막에 딱 붙인 이들 중

가만 보자, 누가 빠졌지?

 

 

 

 

 

 

 

이 사진에선 솔직이 생수 광고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목이 말라서.....

 

 

 

 

 

 

 

전철을 기다리는 남자,

 

 

 

 

 

 

 

 

그 앞을 스치는 모녀? 여기도 아이까지 3세대?

 

 

 

 

 

 

 

여기서부턴 막풍경.

단추 한번으로 찍혔을 뿐인 풍경들이다.

 

 

 

 

 

 

 

 

유리창 밖으로 투영되고 함부로 섞이고

제주껏 덮고

베끼고-

 

 

 

 

 

 

 

 

 

가관이다.

 

 

 

 

 

 

 

 

순간이 밀집해 있다.

 

유리창은,

그를 통해 밖을 보는 나를 보고

어떤 사물들은

서로 바라보는 유리창과 나를 또 보고......

 

  • 사슴시녀2019.09.06 07:43 신고

    유리창 안쪽으로 비춰지는 아름다운 여인이 숲지기님?
    멋지세요!

    답글
    • 숲지기2019.09.06 14:02

      차창에 비친 실루엣을 보셨군요.
      이리저리 옮겨 가느라 땀에 범벅이 된 순간들입니다.

  • 파란편지2019.09.06 15:27 신고

    "어떤 사물들은........"?
    그렇게 표현해 놓으셔서 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습니다.
    아래 두 사진에서 이 기회에 어떻게든 숲지기님 모습 좀 보려고
    용을 쓰다가 말았거든요. ㅎ~
    오늘은 재미있는 것이 여러 가지였습니다.
    달팽이들도 그렇고,
    나무토막에 붙었거나 붙지 않은 엉덩이들도 그렇고......

    기다리면 잘 다녀오시겠지요?

    답글
    • 숲지기2019.09.06 17:36

      갑자기 닥친 상황에 당황하고
      집을 나서기 전부터 머리가 몹시 바빴습니다.
      늘 있어왔을 거리와 쓸려다니는 사람들을 눈치껏
      눈에 넣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단 며칠 만에 너무나 고단하여
      거리에 나와 활보하는 모든 이들이 우러러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아직 적응이 안 되었지만, 잘 다닙니다.
      다음 주라야 차를 다시 찾을 것 같아요 ㅠㅠ

  • shinilc2019.09.18 11:13 신고

    여행중이 셨나보네요?
    정말 숲에서만 사신듯한 제목입니다..
    시골사람냄새~
    한국에선 마치 두매산골? 쯤 되겠네요..

    답글
    • 숲지기2019.09.20 23:51

      하하 신일님 ㅋㅋ
      두메산골 맞습니다. 기후도 다른 걸요.
      아, 사람도 다릅니다.
      산골사람이라서 도시에 가면 왠지 바짝 쫄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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