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C 본문

수평과 수직 /사람과 사람사이

C

숲 지기 2019. 12. 18. 07:22

 

 

*1

 

다큐감독 C를 다시 만났었다.

짙은 부산 억양을 장신구처럼 달고 사는 C,

10년 전 쯤 처음 만났을 때 우린 10년 더 젊었었고,

할 얘기가 무에 그리 많았던지 만난 첫날에 밤까지 지새며 이야기를 했었다.

그 밤 만큼 물론 술도 마셨었다.

 

C감독은, 우리가 못 본 10년간 상승에 상승을 하여서 영화제 상 여러 개를 더 거머쥐고,

내노라 하는 독일 예술대학의 교수가 되었더라.

뒷북 같아서 축하한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2

 

 

개성적인 촬영기법으로 인해 그 분야에서 이름을 얻은 C인데,

몇년 전 북한 촬영을 계획하면서 국적까지 독일인으로 바꿔야 했단다.

 

한국인들이 사는 땅인데, 같은 한국인을 거부하는 유일한 나라

몇 달 전의 평양 국제영화제에도 별별 나라 다 초청을 하면서도 대한민국만 쏙 뺐단다.

이런 나라에서 한국태생 독일국적 C감독이 영상을 찍었다.

(그의 관심사는 원유 공급이 차단된 북한의 에너지 효용(프로판 가스,지열 등등),

사회 계급에 대해, 일반인들의 경제활동에 대해 등등등..._)

 

 

 

 

 

 

*3

 

 

한국의 자랑스런 영화인이다가 이제는 독일의 대표 다큐 감독이 된 C, 

그는 북한 중앙TV와 계약을 하고, 

연속극까지 목하 제작 중에 있다 하였다.

 

 

C감독이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

*1 평양 시내의 어느 젊은 여인, 구두가 멋스럽다.

*2 평양근처 농가의 농부

*3 벼를 수확하는 소녀

 

 

* 이니셜 'C'로 썼다.

이 글 만큼은 검색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꼼수에서이다.

  • 노루2019.12.19 02:34 신고

    3년 전에도 큰 상을 받으셨더군요.
    여러모로 대단하신 분이네요.

    답글
    • 숲지기2019.12.19 13:29

      노루님도 아시는군요.
      맞습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줄다리기 놀이 비슷하게 팽팽한 양쪽 상황에서 자신의 할일을 찾아낸 사람입니다.
      그의 영상 속 인물은 보통사람이고, 툭툭 튀어 나온 보통의 즉흥 대사에 관객이 손뼉을 칩니다.
      독일어에도 이분은 부산억양(투박한)으로 밀고나가지요. 그의 영상의 매력점입니다.

  • 파란편지2019.12.19 16:06 신고

    그 감독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열정적인 삶을 생각했습니다.
    부럽습니다.
    한 번뿐인데 저는 여기에 그저 이렇게 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9 22:59

      아이쿠,
      제자분들을 어마어마하게 두신,
      누구보다 열정으로 사신 교장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하십니까.

      C감독은,
      제한된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영역과 역할을 확보한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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