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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Fritz Wunderlich 본문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분더리히*의 CD.
슈베르트 곡 중, 분더리히 생전에 유일하게 전곡을 녹음한 게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인데,
그걸 받았다.
나에게는 골짜기의 작은 개울물소리처럼 평온함을 주는 음악이어서
뭔가 머리 끝까지 쌓이는 게 있을 때 이 곡들부터 듣고 보았다.
CD의 앞면은 이렇고
뒷면은 또 이렇다.
*프리츠 분더리히(Fritz Wunderlich, 1930-1966)
테너가수였다.
미성을 가졌고, 풍부한 성량에 수려한 테크닉을 지녀서
현란한 이태리 오페라부터 모차르트, 독일 가곡, 전통가요까지 폭 넓게 소화하였다.
도밍고도 그랬다 '분터리히는 내가 아는 한 최고의 테너였다' 라고.
분더리히는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 났다. 5세였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가 생계를 이어야만 하였다.
2차대전 전후의 독일 가정에 특히 아버지가 없었던 그에게는 '가난'을 헤쳐나가는 것이 큰 과제였다.
팔츠 주의 투박한 시골마을에서 자란 그는 성악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마을 축제때 요긴한 소년관악단 활동을 할 때도
그때그때 필요한 악기가 있을 때 자리를 채우며 연주하곤 했다.
(그는 성악 이전에 악기 호른을 먼저 배웠다)
한번은 그가 학생 합창에서 노래를 부를 때였다. 때마침 어느 유명 방송악단 지휘가가 그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아직 세공이 안 된 다이아몬드 원석같은 목소리임을 직감을 한 지휘자는
"성악을 제대로 배워보는 게 어떻겠니?"라고 제안했다.
"일단 프라이부르그로 가라 내가 주선을 해 줄 터이니.... " 라고 말하고 나니,
그의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학교는 커녕 아픈 어머니와 당장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상황이었던 것.
하는 수없이 장학금을 받게 하고 생활비 벌고 어쩌고 저쩌고 고학을 하여 졸업을 하는데,
졸업작품으로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을 부른다.
(타미노 역은 이때부터 그의 고정(?) 역할이 되었다)......
졸업 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단에 말단 성악가로 입단하여 길지 않은 시간 후에 일약 스타 테너가 되고,
하프를 연주하는 착하고 예쁜 여인과 결혼하여 아이셋을 낳았다.
칼뵘과 잘츠부르그 페스티벌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는 비엔나 필과 연주하고
런던, 부에노스 아이레스,밀라노 베네디히, 뮌헨 베를린....등에서 연주 하고..
그야말로 성공가도 달리는 중이었다.
1966년 10월, 드디어 미국 메트로폴리탄에서 '돈 조바니'를 연주할 예정이었는데
9월에 그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지인들도 꽤 살고 있는 크라이히가우라는 지역에서
세기의 테너 분더리히가 계단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돌에 부딫게 되었다.
혹자는 제대로 묶지 않은 신발끈이 원인이라지만, 아무도 보지 못한 상황이라.......
중퇴에 빠진 그는 근처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하였다.
36번째 생일을 9일 앞둔 날이었다.
내 선친의 연령대여서 더욱 연민이 가는 테너.
물론 음악의 '음'자도 모르고 가신 내 아버님이시지만 말이다.
유툽에서도 글을 수 있다. Fritz Wunderlich; "Die schöne Müllerin";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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