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호접지몽(胡蝶之夢) 본문

수평과 수직 /이 순간

호접지몽(胡蝶之夢)

숲 지기 2016. 8. 18. 10:36

 

 

호접지몽(胡蝶之夢)*

 

 

마주한 두 날개를 한 번 접었다가 펼 때마다 한 계절이 지난다고 보면 될까,

붉은 꽃술에 앉았다가 문득 

꿈에게로 왔다

꽃쟁반 같은 흑림에서 날개도 없이 보내는 이 계절은 

차라리 꿈 

 

 

 

 

 

 

 

 

 

 

 

 

 

 

 

 

 

 

 

 

 

 

 

 

 

 

 

 

 

 

 

 

 

 

 

 

 

 

 

 

 

 

 

 

 

 

 

 

 

 

 

 

 

 

 

 

 

 

 

 

 

 

 

 

 

 

 

 

 

 

 

 

 

 

* ‘호접지몽()’은 ‘물아()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약해서 ‘호접몽()’이라고도 한다. 

2)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성은 장(), 이름은 주()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간의 참 자유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되었고,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물()의 시비()·선악()·미추()·빈부()·화복() 등을 구분짓는 일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고, 만물은 결국 하나의 세계로 귀결된다[]는 무위자연()을 제창하였다. 호접지몽이라는 고사에 이러한 생각이 비유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다음은 《장자》의 〈제물론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 보니, 자기는 분명 장주가 되어 있었다. 이는 대체 장주인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장주와 나비는 분명 별개의 것이건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도대체 그 사이에 어떤 구별이 있는 것인가?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피상적인 구별, 차이는 있어도 절대적인 변화는 없다. 장주가 곧 나비이고, 나비가 곧 장주라는 경지, 이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세계이다. 물아의 구별이 없는 만물일체의 절대경지에서 보면 장주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구별이 없다. 다만 보이는 것은 만물의 변화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이처럼 피아()의 구별을 잊는 것, 또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비유해 호접지몽이라 한다. 오늘날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해서 쓰이기도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 푸른하늘2016.08.18 12:18 신고

    와 ~어려운 한문 호접지몽 말씀을 하셔서 잘 배웠습니다.
    그런데 무슨 나뭇잎으로 날개를 만들어 다니는 나비도 있네요.
    나방이 수준의 나비같기도 하고요.

    자연에는 호신용으로 색도 바꾸고,
    배추벌레도 같은색이라 잘안보이고,
    그런 곤충이나 벌레나 카멜리온같은 동물들도 많지요.

    저런 나비가 없으리라고는 생각은 안했지만 신기하네요.
    나뭇잎결 모양으로 날개를 접고 다니는 나비를 오늘
    풀쟁이님숲쟁이님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답글
    • 숲지기2016.08.18 12:37

      어머나, 푸른하늘님의 나뭇잎결모양의 착안이 놀라우십니다.
      저는 그런 은유를 생각도 못했었지요.

      보호색은,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재간은 나비에게는 없지 싶지만
      자기들 좋아하는 꽃/풀들과 비슷한 색상의 날개를 가지는 듯 합니다.

      어릴 때 오빠가 나비를 잡아서 만져보라고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날개를 파닥거릴 때 나비를 잡았던 손가락의 느낌,
      나비를 놓아주면 손가락 살갗에 남은 나비날갯가루.....

      그때 봤던 나비와 지금의 나비는 많이 다릅니다.
      어제의 나비와 지금의 나비 또한 달라서
      나비의 날개에 나뭇잎결이 찍혀 있다니요!!
      감사합니다 푸른하늘님.


  • Chris2021.11.11 00:49 신고

    '호접지몽'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오늘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만물은 결국 하나다'
    초등학교 때 곤충 채집 괜히 했다는 후회도 듭니다.

    답글
    • 숲지기2021.11.11 21:09

      숲마을에는 나비 손님이 많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호접지몽을 자주 연상합니다.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숲에 사는 보람이 있습니다.

      곤충 채집해 나비를 넣으셨습니까?
      헤세 생가마을의 박물관에 가면,
      아주 많은 나비 수집을 봅니다.
      헤세가 그 많은 나비를 왜 잡았을까,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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