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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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멸에 대하여

숲 지기 2019. 6. 16. 07:52

 

겨자씨* 를 맺는 겨자꽃

 

 

마당의 꽃들이 나를 위해 핀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피식 웃었다.

이 보다 더 완벽한 착각이 또 있을까.

 

나의 관심따위가 없어도 저들은 잘만 지내고

아니 더 잘 지내고,

이 땅에 왔다가 가는 목적도 잊은 적이 없어,

반드시 남길 것을 남긴다.

 

 

 

 

겨자씨보다 몇배 작은, 거의 먼지 만한 크기의 씨앗을 맺는 익모초꽃. 기둥에 깨알만하게 묻은 흰색이 꽃잎.

우리나라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의 것은 2년생.

 

 

 

 

 

살바이, 영어론 세이지의 꽃과 씨앗

 

 

 

...........가끔은 나도 뭘 보탰다고 여기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꽃술을 함부로 밟고 간 벌의 짧은 방문보다도 훨씬 하찮았던 것이 내가 한 노동이다.

 

 

 

 

*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명하여 옮긴다"고 할 때의 그 겨자씨.

작고 하찮은 것의 비유에 흔히 응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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