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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랍/Y, 입실론 이야기

꽃은 꽃짓을 우물은 물짓을 -

숲 지기 2019. 8. 24. 12:55

 

 

 

 

 

수돗가, 볕이 쨍쨍 내리쬘 때

 

 

 

 

우물과 꽃

우물이 꽃을 먹여 살리지만 괜찮다면, 

우물이어도 꽃이어도 좋다.

 

 

 

 

 

 

수돗가, 구름이 잔뜩 꼈을 때

 

 

튼실한 이들 사이

여름 한때는 나도 끼워 준다.

 

꽃은 피어서 꽃짓을

우물은 흘러 물짓을 하고

나는 가까스로

아무 짓도 안 한다.

 

 

 

 

 

 

초록 호스 목걸이를 건 물통  

(호스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 이쁜준서2019.08.24 08:32 신고

    그냥 수채화 입니다.
    풍경 사진도 그러하고, 숲지기님의 맘도 그렇게 생각 됩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25 11:27

      잘 봐주신다고 느껴서,
      고맙습니다.
      저의 세계가 텃밭으로 좁혀졌습니다.

  •  
      •  
  • 노루2019.08.24 16:22 신고

    조촐하게 아름다운 꽃밭이군요,
    파란 물통도 끼어서 하나의 꽃밭이군요,
    안 보이지만 보이는 저기 숲지기님까지
    하나의 꽃밭이군요.

    답글
    • 숲지기2019.08.25 11:41

      물통이 파란 색이고 또 재질이 플라스틱이어서 꽤나 마음을 썼었는데
      알록달록한 꽃을 둘러주니 그나마 볼 만 합니다.
      물통에게는 지금이 전성기지요.

  • 파란편지2019.08.27 04:09 신고

    이미 이쁜준서님께서 그렇게 표현하셨지만
    이 사진이 그림 같았습니다.
    그림에 저 물통이 썩 잘 어울리진 않는 형태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두세 번 보면서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썩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28 01:22

      텃밭엔 주로 집에서 쓰다가 남은 것들을 가져다 놓습니다.
      어떤 분들을 욕조를 가져다가 물통으로 쓰기도 하고요.

      튼튼하나 풀라스틱인 저 물통이 거슬렸지만
      이젠 용도만 생각합니다.
      제 꽃들을 먹여살리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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