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마늘풀
- 감농사
- 바질리쿰
- 익모초
- 루에슈타인
- 독일흑림
- 잔설
- 흑림의 여뀌
- Schwarzwald
- 힐데가드 폰 빙엔
- 텃밭
- 흑림의 겨울
- 코바늘뜨기
- 프로이덴슈타트
- 싸락눈
- 우중흑림
- 카셀
- 독일 주말농장
- 헤세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흑림
- 흑림의 봄
- 흑림의 코스모스
- 꿀풀
- 바질소금
- 독일 흑림
- 뭄멜제
- 흑림의 샘
- 흑림의 성탄
- 뽕나무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99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산벚이 피었는가 싶은데 봄눈이 그 위를 덮고 있다. 바람에 날리는 것은 그래서 꽃잎이 아닌 봄눈

평양발 오늘자 온라인 신문에 북한은 오늘 도쿄올림픽 불참을 확실히 하였다. 이로써 북한은 이번 도쿄 국제올림픽 경기 불참의사를 밝힌 첫 나라가 되었다. 출처- Nordkorea sagt Olympia-Teilnahme ab - YouTube

못 믿을 4월 날씨에 눈발이 성성한 월요 부활명절. 독일에 온 초창기땐 갓 나온 마당 잔디에 색색의 계란을 숨겨두고 이집 저집 친구들과 기웃기웃거리며 찾다니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명절때 송편을 나눠먹는 것과 흡사하달까. 현실은 그러나 계란과 숨바꼭질을 하기는 커녕 진눈개비까지 대지를 점령해버린 상태. 부활절에나 보자고 했던 지인 몇에게 전화해서 잠시 아침이나 먹고 가라 했더니 딱 한 친구가 왔다. 죽마고우였던 우린 한동안 소식도 모르다가 작년에 우연히 길에서 조우하였다. 부모님이 그 사이 다 돌아가셨다더라. 그말을 듣자 마자 바로 가족묘지로 성묘를 가서 큰 절 올리고 (이건 순전히 유교적 교육 탓임) 지나는 말로 부활절 쯤에나 한번 보자 했었다. 그때만 하여도 이때쯤이면 록다운이 풀릴 줄 알았었다. 사진..

올해의 사순절 /마종기 젊었던 날에는 봄 햇살이 더 밝았다. 밝아서 모든 게 잘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서 아무데나 누었다. 밤이 되어도 초목은 잠들지 않고 우리들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작 우리는 사는 것이 힘들고 피곤해 어디에 누워도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운 곳은 다 변해 버렸다. 이마에 재를 받은 옛 모습의 몸은 모두들 떠난 것을 이제야 눈치 챈다. 왜 세상이 창백하고 추운지를 배운다. 식물도 기억력이 있다는 중얼거림 속에 숨어서 내 독백을 들어주는 이가 언제부터 주위에 있다는 걸 느낀다. 외로울 때는 오히려 더 혼자가 되어 언 땅에 머리 놓고 취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입 안 가득한 목마름은 무엇인지 목이 마르지 않으면 멀리 볼 수가 없으니 다음 생이 기다리는 것도 볼 수 없으니..

해변의 마지막 집 /이병률 바닷가 민박집 방문을 열어 보여주시는 할머니 - 이 방이 이래 추워 보여도 이거 하나 키면 따땃합니더 할머니는 한사코 선풍기를 가리키며 난로라고 하신다 다른 할 일이 없는데도 몇 번을 물으신다 - 참말로 잠만 잘낍니껴 할머니는 나를 바람쯤으로 여기는 게 분명하고 나는 자꾸 이 할머니가 나 돌아갈 때 데려갈 사람쯤으로 여겨져서 할머니가 시간을 물을 때마다 대답하느라 어두워진다 밤 바다 소리가 하도 유난해 마당에 나와서는 나무에 걸쳐 있는 달을 올려다보는데 - 와요? 나무가 뭐라 합니껴 반반 /이병률 여관에 간 적이 있어요 처음이었답니다 어느 작은 도시였는데 하필이면 우리는 네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여자 둘 남자 둘이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난감해하면서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