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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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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열 다섯일때 황달이 왔다. 병은 가을부터 시작하여 이른 봄이 되어서야 나았다. 날씨가 추울수록 또 흐릴수록 증상이 심해졌지만 새해가 되면서 확연히 좋아졌다. 날씨가 포근해진 1월에는 발코니 쪽으로 어머니는 내 침대를 옮겨 주셨다. 하늘과 해와 구름, 그 외에도 나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 노는 소리를 들었다. 2월 어느 초저녁엔 지빠귀새의 노랫소리도 들었다" ,..... 가방을 바꾸면(여자들은 외출시 그때그때 분위기따라 가방을 바꾸기도 함) 그 속에 넣어 둔 책도 필구도 못 찾게 된다. 위의 글은 한동안 들지 않았던 가방에 넣어두었으므로 읽기에 뜸했던 '책 읽어주는 남자'*의 도입부이다. 3분의 1쯤? 5분의 1쯤? 읽었지만 내용에 대한 기억이 긴가민가하여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였다.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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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넘게 만나지 못한 스승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파킨슨 병을 혼자 앓다가 요 근래에 지인들에게 소위 커밍아웃 하셨다. '나는 이미 내 인생의 90퍼센트를 지났고 내 두려움은 6년 전에 진단을 받은 파킨슨병에 기인한다고 생각해. 서서히 진행하는 편이긴 하나, 치료의 효과가 이미 떨어지고 있어. 치매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것이지. 내 생의 마지막이 제발 (치매로 인해서)진흙탕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건만.....' habe ca 90% meines Lebens hinter mir, meine Angst ist die vor meiner Parkinsonerkrankung: bin schon im 6. Jahr seit Diagnosestellung, und langsam wirken die s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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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껏 셋이 앉아 그림놀이를 하였다. 평상시엔 '그저 즐겨나 볼까'하던 것이지만 오늘 만큼은 비장함 마저 느껴진 화투놀이였다. 열과 성을 다하여 아무리 일러주어도 내집 문을 나서면 다 까먹나 보다. 독일인들에겐 화투놀이 인식 유전자가 선천적으로 결여된 듯. 비약 풍약을 수십번 일렀건만 똥인지 비인지도 도무지 구분하지 못한다. 그건 그렇다 쳐도 우리 3명일 때, 몇 장을 손에 들고 몇 장을 펼치는지 아는 사람? 우리 셋 그냥 닥치는대로 그때그때 달리해봤는데 번번이 파투! 또 파투! 화투 참 어렵다. (한때 숲지기는 집안에서 알아주는 화투 신동이었음, 믿거나 말거나....) 댓글 2 파란편지2021.03.10 09:16 신고 하하하~ 화투놀이 자체보다 거기 화투가 있는 것이 재미있고, 그들과 그 놀이를 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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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라는 이름의 꽃이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연등을 밝히듯 한 알 밥풀 만하게 분홍 꽃을 피우는 식물. 눈 녹은 마당의 봄정리 중 전지된 가지들이다. 애초에 나는 이들 분홍이 탐탁지 않았다. 너무 그러내 놓은 색상이어서 였다. 그러나 눈으로 말짱 뒤덮인 긴 겨울을 몇 해 지내고 부턴 이들의 변함없는 연분홍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행히 꽃꽂이 침봉이 있고, 독일 흑림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침봉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서울을 방문했던 어마어마하게 덥던 20년 전 어느날 쌍문동 귀퉁이 작은 꽃집의 꽃 만큼 예뻤던 분이, 독일 시골에 가져가 쓰고자 한다는 내 사정에 자신이 쓰던 걸 선뜻 주셨다. 그러고도 까맣게 잊고만 지내다가 몇달 전 이사 통에 운 좋게 발굴(?)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사 통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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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계란 한꾸러미 12개 친환경 감자 1.5kg 쌀 500g들이 5개 즉 2.5kg 밀가루 1000g 들이 3개 즉 3kg 양파 1kg 오이 3개 이게 전부 8.66 유로. (아래 계산서) 10kg가 족히 넘는 식료품을 옮기는데 차에서 집까지 2번이나 왕복하였다. 이렇게 무거울 수가! 봄비도 부비부비 내리는데 말야, 짐 옮길 때 만큼은 낭만과는 거리가 먼 낑낑~ 투덜대는 짐꾼일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를 주고 샀지? 그래서 계산서까지 확인하게 되었는데 어깨와 팔이 빠질 듯 육중한(?) 이들이 글쎄 10유로도 안 되는 8유로 66센트, 원화 환율이 낮았던 때를 기억하던 나는 '어, 만원도 안 되잖아!' 그랬다. (이 글을 쓰며 작금의 환율로 환산하니 1만 천5백원 정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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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 독일 들판에 돋아나는 곰파*이다. 우리나라의 명이나물에 비교되는 상큼하고 알싸한 부추맛의 나물. 숲집을 가진 첫 해에 저 파릇한 곰파 씨를 라인강변에서 거둬서 숲집 뒤란에 뿌렸었다. 처음 몇핸 몇 포기 안되던 것이 이 봄엔 제법 군락까지 이뤄 싹을 냈다. 눈이 녹아내리기 바쁘게 볕 드는 곳엔 하루가 다르게 어떤 싹이든 초록초록 자란다. 저 여린 것들 한줌 따서 주말엔 겉절이도 해봐야지. 이제 싹 트기 시작했으니 5월 초까지는 저 곰파들을 절여먹고 삶아먹고 부쳐먹고.......를 원없이 하겠지. *곰파(Bärlauch) - 이른 봄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곰이 제일 먼저 찾아 먹는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맘때 독일 산천에서 흔히 취할 수 있는 강한 부추맛의 들나물. 댓글 10 파란편지202..
스타 요리사에서 오이 기초학문의 험상궂은 우두머리가 안 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아틸라 힐데만Attila Klaus Peter Hildmann[1] (* 22. April 1981 in West-Berlin), 흔히들 아보카도르프, 즉 나 아돌프 히틀러와 섞어서 부른다. 우두머리가 되니오륙 년 전 쯤에 이자가 주장하는 구석기 식단에 매료되어 나의 식생활을 정면 바꾼 적이 있다. 유행을 잘 따르지 않는 나도 이 정도 였는데, 건강에 좋은 뭔가를 찾기를 원하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존재가 되었던 거 같다. 그러고선 몇 년간 잋고만 살았는데 요즘 갑자기 괴물이 되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