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바질소금
- 헤세
- 텃밭
- 프로이덴슈타트
- 감농사
- 익모초
- 카셀
- 흑림의 봄
- 뽕나무
- 잔설
- 흑림의 겨울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싸락눈
- 바질리쿰
- 독일 흑림
- 루에슈타인
- 코바늘뜨기
- 흑림의 여뀌
- 독일 주말농장
- 힐데가드 폰 빙엔
- 꿀풀
- Schwarzwald
- 흑림
- 우중흑림
- 흑림의 샘
- 흑림의 성탄
- 마늘풀
- 흑림의 코스모스
- 뭄멜제
- 독일흑림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996)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부상당한 표범처럼 동굴에 숨어 들었다. 동굴엔 신문이 배달되고 슈베르트 연가곡을 종일 들을 수 있고 제라늄은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는다 길들여진 로보트처럼. 엊그제는 동굴을 나왔다 잠시, 지인의 장례식(위의 사진)때문이었다. 텃밭 가는 길. 동굴엔 용케도 텃밭 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왼손을 저렇게 칭칭 감은 자에게만 입장이 허락된다. ㅇ당분간을 그럴 것임.
꽃과 동거하면서 말수가 적어졌다. 그때그때 할 말을 꽃이 대신 해 주기 때문이다. 오래 기다린 탓인지, 저 분홍꽃 필 때는 미미한 울렁증이 있었다. 꽃잎 한장 한장은 세상으로 펼쳐낸 분홍 느낌표. 한 때는 내가 꽃을 키운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꽃이 나를 키우고 있다. 날 선 마음에 물 뿌려 주고 커피 마실 때 친구해 주고 심지어 아침마다 말 걸어 준다. 꽃과 함께 식사 / 주용일 며칠 전 물가를 지나다가 좀 이르게 핀 쑥부쟁이 한 가지 죄스럽게 꺾어왔다 그 여자를 꺾은 손길처럼 외로움 때움에 내 손이 또 죄를 졌다 홀로 사는 식탁에 꽂아놓고 날마다 꽃과 함께 식사를 한다 안 피었던 꽃이 조금씩 피어나며 유리컵 속 물이 줄어드는 꽃들의 식사는 투명하다 둥글고 노란 꽃판도 보라색 꽃이파리도 맑아서 눈부시다..
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태양을 향해 쏴라"가 연상되는 보도를 보았기 때문인데 오늘, 불과 몇 시간 전 인도 우주국에서 진짜로 태양 탐사선을 발사했단다. Bild: dpa 인도 안드라 프라데쉬 해안 근처 Satxish Dhawan 우주 정거장,탐사선 발사 장면 이 탐사선은 지구에서 약 150만 km 떨어진 태양 주위의 궤도에 들어 갈 예정이라는데,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약 4개월(125일)이 소요된다고 인도 우주국 이스로(Isro)대변인은 밝혔다. Aditya-L1라는 이름을 가진 탐사선은 산스크리스트어로 태양신 아디탸 Aditya를 따서 지었다. 오늘 발사에 앞서 약 일주일 전쯤 인도는 챤드라얀 3호를 발사하여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태양 탐사선 Aditya-L1은 무게가..
소식 /이덕규 흰나비 한 마리가 너럭바위 위에 앉아 아무런 기약 없이 떨어져 쌓이는 꽃잎 사연들을 벌써 여러장째 복사하듯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먼 실연의 벼랑 끝에 맺힌 꽃봉오리에게 이 사태를 전하러 가야 하는데 흰나비가 문득 날개를 접고 골똘해집니다 한때 뜨거웠던 기억에 피가 도는지 캄캄했던 바위가 조금씩 물렁해지는 한낮입니다 - 오직 사람 아닌 것, 문학동네, 2023 두부 이야기 /정끝별 출생의 비밀처럼 자루 속 누런 콩들이 쏟아진다 이야기는 그렇게 실수처럼 시작된다 비긋는 늦여름 저녁 식탁에 놓일 숟가락 개수를 결정해야 해, 그게 라스트신이거든 물먹다 나왔는데 또 물먹으며 으깨진다 시간의 맷돌은 돌아가고 똑딱똑딱 떨어져 고인 너의 나날은 푹푹 삶아져..
힘이 부쳐 자를 수 없었던 잡목, 단풍나무 아래 우리나라 호박을 모종했다. 그냥 땅에 심은 게 아니고, 호박뿌리만 골라 갉아먹는 이웃들(들쥐? ) 성화에 화분째로 땅에 심었었다. 물론 그 사이 민달팽이의 습격이 두어차례 있었고 뙤약볕에서 물부족으로 잎이 늘어진 적이 두어 번 있었지만 이젠 늠름하다 할 만큼 잎 성성하다. 상자텃밭을 만들고 욕심껏 이것저것 심었더니 밀도 높아짐을 직감한 농작물은 재주껏 상자 밖 탈출을 모색하였다. 넝쿨 뻗으며 자라는 오이와 호박이 그 대표격, 쥐도새도 모르게 은근 슬쩍 빠져서 상자 난간을 넘었기에 옆에 빈 나뭇가지로 올려 주었다. 아, 순서가 바꼈네. 상자 밭을 빈 나뭇가지 옆에 만든 게 그 이유였지 참. 오이 두어 포기 바짝 그 아래 심은 것도 다 이렇게 넝쿨 올리려는 계..
절친 이네스가 뭐든 일손을 돕겠다며 가든 농작물에 물 주러 오겠단다. 약사친구여서 진통제부터 피부 크림류와 함께 피자까지 구워왔다. 왼손에 붕대 칭칭 감고 있으니 남은 한 손으로 집어 먹기 수월토록 배려한 게 분명하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에 밭의 야채 이것저것 사진처럼 뱌구니 하나 채워 주었다. 시간은 널널하고 한 손 생활에 적응 중이다. 뭘 할까 , 평소 안 하던 것들도 마구 클릭하고 완전 심심풀이로 소위 MBTI테스트라는 것을 했다. MBTI 무료 검사 방법 (2023 최신 정보) - MBTI 테스트 모음 (sunparkmi.com) 16가지로 분류된 성격 중 결과적으로 INFJ형이란다 나는. 모나고 울퉁불퉁한 내 성격도 분류유형이 있긴 하구나 하하 INFJ 유형이라~~, 16가지 유형 중 가장 적..
낮기온 25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를 회복하였다. 하루 몇 번씩 샤워하며 일터와 텃밭을 번갈아 다니며 다시 꽉 찬 날들. 연비가 싸다해서 거의 충동적으로 마련한 단거리용 꼬마차 스마트, 디즈니랜드의 장난감차를 타고 행보하는 듯 여전히 적응 중이다. 무엇보다 오토매틱이 서툴다. 몇 십년 운전 경력에 첫 오토매틱이니. 여기까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 손가락 뼈를 부러뜨려서 아래 사진처럼 하고 있다. 사진은 종합병웡 응급처치 후 16일 새벽3시쯤, 저녁 9시쯤 응급실 가서 6시간 걸렸다. 다급한 사정으로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 중 손가락 하나 부러진 정도는 대수롭잖은 증상이었다. . 5그러니까 우리나라 광복절날, 오랫만에 자전거로 텃밭 다녀오는 길에 급소나기 내리며 반대쪽 차를 피하다가 넘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