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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자연식 (3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두번째 시도도 효모증식을 하면서 버려야 하는 반으로 빵 반죽을 만들어 구웠다.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홀로 냠냠 먹었을 만큼 맛이 있었다. 세번째 시도 직전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작정하고 호밀가루를 구입하였다. 그러니까 아래부턴 호밀을 재료로 한 빵.
한조각 빵과 꿀, 한모금 커피에 넉넉한 하늘을 타서 마신다. 오늘 오전 내 책상 풍경이었고, 아래는 지난 10여 일간의 내맘대로 효모빵 굽기 여정이다. 그 첫째. 효모를 직접 만들어 굽는 흔히 말하는 사우어타잌Sauerteig을 만들어서 구웠다. 그러니까 이스트를 가게에서 구입하지 않고 직접..
간장에 절인 깻잎과 산골 배추김치 아주 조금 소고기와 더 조금 닭고기를 후추와 소금 만으로 간을 하고 보라감자,버섯,당근과 함께 볶아 담고 루콜라잎을 얹어 장식. 건강때문에 밥과 국을 삼가하니 마치 벌 같은 밥상이 되었네. 후식은 커피가 함께 한 찰떡. 이미 여기 여러 번 썼지 싶..
단꿈에서나 읽을 만한, '우리 맛있는 요리 먹으러 가요 예약은 내가 할 테니.....' 현실과는 몇백 광년의 거리가 있는 이 대사를 읽자마자 얼마 간의 맘/몸고생이 알츠하이머처럼 사라지고 불현듯 시장기가 찾아드네. 냉장고를 뒤져 아무꺼나 집밥, 무첩반상을 재빨리 차리고 고질적인 습..
방금 해치운 늦은 점심. 밥도 국도 없는 밥상이지만 총각김치가 있다. 야외그릴을 하고 남은 소세지를 재고처분을 하듯 팬에 올리고 그 열기와 기름와 소금 성분을 이용해 가능한한 담백하게 각종 채소도 볶았다. 껍질째 먹는콩, 감자,오크라(사진엔 없지만) 등 채소 본연의 맛을 좋아하니 별 다른 조미료 없이 발사믹 식초 반술만 뿌려서 꽉 채운 한 접씨. 내 밭에서 자란 것인지라 유난히 알싸한 총각김치, 이를 베물면 나의 목구멍이 마치 식인종의 그것 같아. 총각을 삼키다니! 한번은 이 총각김치를 통역하려는데 마땅한 독일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처녀'의 반댓말이라고 임기응변을 했던 기억이...... 밭에서의 알타리무(오른쪽 중간 쯤), 찍은 사진은 이것 뿐이네. 저 푸른 밭의 힘을 빌려 아래처럼 총..
작정을 하고 요 며칠 잼을 만들었다. 재료 준비해서 만들고 완성한 후 맛본 기쁨까지를, 글/사진으로나마 나눈다. 미라벨레라는 과일은 이렇게 생겼다. 매실의 사촌 쯤 된다고 여기는데, 크기도 딱 매실 만하거나 조금 크다. 평소엔 이런 모습, 나무에 조랑조랑 매달려 크고 익고 또 떨어진다. 넓은 무쇠솥에 씨를 제거한 과일과 동량의 잼만드는 용 설탕과 약간의 생강을 썰어 넣어 끓이고 열을 조금 내려서 달인다. 주걱으로 떠보면 처음엔 이렇게 주루룩 물기가 흐르고 잼이 완성되어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잼이 완성이 되면 뜨건 상태에서 소독(1시간정도 끓는 물 속에)한 유리병에 넣고 뚜껑을 닫은 후, 이렇게 식을 때까지 거꾸로 세워둔다. 다음은 잼병을 장식하는 순서. 천으로 뚜껑을 덮고 끈을 묶는데, 나는 낡고 ..
기쁜 마음으로 주섬주섬 한 바구니 채웠다. 익모초 깻잎 멜리세 루콜라 에스트라곤 핌퍼넬레 미나리 셀러니 바질 등이 초록 잎이고 애호박 폭삭늙은오이 쟈이언트토마토 검은토마토 방울토마토 계란토마토 코스모스 타게테스가 들뜬 마음으로 도왔다. 무궁화, 몇년 전에 심었지만 그간 잠잠하다가 때맞춰 오늘 맑은 첫 꽃을 피웠네. 오래 기다린 기색이 짙은 오이는 하룻만에 폭삭 늙었다.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려다가 되려 삼키고 만다. 이미 늙은 터에 입 발린 말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서. 깜박했다가 풋고추 몇개를 부랴부랴 따 담았다. 한 성질하는 고추들, 따돌렸다고 열 받으면 당장이라도 불그락불그락 몸을 태울까봐서. 참 소중한 날, 모난 곳 없는 넙적달이 숲 위로 떴다. 이쁜준서2019.08.16 03:33 신고 어쩜 색이..
어쩌다 보니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은 더운 날, 목마름과 시장기 때문에 거의 본능적으로 들어간 곳이다. 맥주집이지만 먹을 만한 것도 있고. 가격도 착하고. 입구인 가든을 비롯하여 아래 위층 구석구석 사람들이 앉았지만 날씨 탓에 바람이 통하는 시원한 곳에 앉았더니 옆자리 할머님, 날씨 덥네요 등등 인사 몇 마디 하다가 아예 내 자리로 오신다. 이야기를 듣던 중 슬쩍 옆에 와 있던 점원에게 '할머님 드시는 것과 같은 걸로' 주문하였다. 맥주만은 다르게 할머님은 라들러, 나는 헤페바이첸. 3년 전 먼저 가신 남편을 날마다 매순간 생각하신다는 81세 할머님은, 슬픔을 말할 때도 기운차시다. "날마다 매 순간 남편이 묻는다우, 지금 어디를 걷는지, 무엇을 마시는지, 심지어 오늘 무슨 옷을 입었는지." 그래서 입고 ..
열흘 전 쯤, J씨와 통화를 하면서 고사리이야길 했었다. 독일에 온지 1년쯤 되는 그녀에게, 흑림엔 깔린 게 고사리라는 둥 굵기가 아이 손가락만 하여서 잠깐만 꺾어도 한 자루 채우기는 문제없다는 둥..... 간만에 하는 한국말이어서 되는대로 떠들었지 싶다. 고사리 '고'자도 모른다는 J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