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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한포기생명 (84)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얼마나 아팠을까
해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이 나무들의 상처를 눈여겨 보네 됩니다. 이른 봄, 작은 청보라 잔디꽃들이 융단처럼 깔려 피면 그 위에 우뚝 선 고목들에도 눈이 가고 특히 나무의 몸에 새겨진 흉터도 보게 됩니다. 아, 얼마나 아팠을까. 사람의 이름, 그 첫 글자를 새긴 것이겠지요. J로 시작되..
촌부일기/한포기생명
2016. 3. 23. 01:49
덩치의 반란 - 맘무트나무 Mammut
새해 첫 이야기로 나무이야기를 씁니다. 숲의 나무 중에 제일 큰키 나무는 맘무트일 거예요. 도대체 몇 미터의 키가 기록이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동네 숲에도 한장의 사진에 도무지 담을 수 없는 높이의 맘무트가 있습니다. 제 사는 곳의 유일한 탱자나무가 있는 옆이라서 적어도 매 계절마다 가보곤 한답니다. 맘무트 아래를 서성이던 어느날 횡재를 했는데, 몇 개 맘무트 씨앗방울(솔방울)이 떨어져 있었답니다. 원래는 나무 위에서 씨앗을 다 익혀서 벌려서 날리고 남은 방울이 떨어질텐데, 이날은 며칠간 푹풍이 심하게 분 다음날이어서바람을 이기지 못한 덩치 큰 맘무트가 그만 제 자식들의 꼭 잡은 손을 놓치고 말았겠지요 호호~ 아직 덜 익은 표가 나는 초록색 방울들, 많이 흔들어야 겨우 씨앗이 떨어집니다. 보시..
촌부일기/한포기생명
2016. 1. 1. 00:06
눈을 녹이며 피는 팬지꽃 계모꽃(stiffmutterchen)
눈이 녹고 있는 마당에 나가 보면, 주변의 눈을 유난히 빨리 녹이고 고개를 내민 꽃이 있지요. 태양의 빛깔로 피어난 계모꽃 즉 팬지랍니다. 제비꽃 가족이고, 마당의 저 꽃은 자연산이 아닌 원예용이고 자연산은 약초로 예로부터 사용되고 있지요. 일본식으로 팬지꽃은 오사카의 시의 꽃..
촌부일기/한포기생명
2015. 12. 28.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