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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173)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텃밭에 잠시 들렀습니다. 오후 산책 중에, 어제 심은 깨들이 흙을 잘 덮고 있는지 참 궁금한 거예요. 흐리고 늦은 오후인지라 사진이 어둡지만, 이왕 농장에 들른 김에 이웃들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답니다. 주인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독일 취미정원(Schrebergarten)의 전형적인 봄풍경입니다. 댓글 2 샛강(김영미)2016.04.04 15:18 신고 .이걸 클라인가르텐이라고 하는 건가요?그림같이 참 이쁘네요..제가 그리는 텃밭의 모습입니다.^^ 제 블에 비밀글을 달아 주셨길래 오랜만에 인사 왔어요..^^네이버에서 블럭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다음블로그는 비공개로 하려구요..ㅠ.ㅠ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놀러 올께요..^^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4.05 17:46 클라인가르..
멀리 바다쪽인가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걷는 도중에 아담하고 얘쁘장한 다리 하나가 있다고 여겼지요. 아쉽게도 저는 사전 지식이 없었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다가가서 읽고 보니 '부산다리'라고 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부산다리의 원경입니다. 함부르크의 창고도시 속에 덩그렇게 떠 있습디다. 갑자기 나타난 청년 두 명이 양쪽 다리를 기어서 올라가더군요. 부산다리에 올라앉은 청년들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항,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그러니까 사진사 쪽이 항구, 모델 쪽이 시내쪽입니다. 보나 마나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을 겁니다. 아름다운 부산다리 위에서 찍었으니까요. 별로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청년들이 아슬아슬하게만 여겨졌지요. 부산다리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니까요 ㅎㅎ ..
함부르크에서 둘쨋날, 고단한 일정을 마치고 세미나의 일원이었던 코블렌츠와 레겐스부르크에 왔다는 동료 둘과 시내관광에 나섰습니다. 아름다운 함부르크 시청 야경입니다. 항구도시인 만큼 어딜 가나 운하가 흐르니, 그냥 퍽퍽 눌렀음에도 그럴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쾌청한 3월 ..
카셀Kassel이라는 중부 독일의 도시에 가면 산꼭대기에서 아래 도시를 훤히 내려다 보는 벌거벗은 헤라클레스가 있습니다. 한때 이곳을 통치했던 막강한 권력자 칼 빌헬름의 이름을 따서 건축한 산상공원 빌헬름 훼헤Wilhelmshoehe의 정상입니다. 2013년인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지요. 일이 있어서 자주 갔던 이 곳을 이번에는 물계단 분수에 물이 나오는 날(9월 30일)을 택하여 다녀왔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한정시간에만 물을 내보냅니다) 사진에 보시듯, 산 하나를 공원으로 꾸몄습니다. 꼭대기에는 힘이 세고 멋진 사나이 헤라클레스 청동상이 세워져 있지요. 이 산상공원 이름이 빌헬름인 것은, 이곳 통치자였던 그가 1700년대에 이탈리아를 여행을 하던 중 고안해 낸 건축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눈이 내리는 저녁입니다. 아름다운 나타샤 생각에 소주를 마시며 흰 당나귀 울음을 울던 어느 분의 그 밤도 이랬을 듯 싶어서 자꾸만 창 밖을 바라보게 되네요. 얼마 전에 찍은 동네 눈풍경입니다. 흑림의 겨울 풍경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임업을 주업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아침 나절 걷던 길을 오후에 한번 더 걷고 되돌아 무심코 또 걷는 숲길입니다. 사진을 보는 지금도 마음은 저만치 벌써 걸어가고 있네요 지금은 어디나 눈-- 길 댓글 11 푸른하늘2015.12.29 16:36 신고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욱...어릴때 부르던 노래... 그런데 너무 많은 발자욱입니다. 저게 다 풀.숲쟁이님 발자욱은 아닌것 같고,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그런 날씨에 익숙하셔서 많이들 산책을 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제가 사는미국에서는 눈만 오면 학교도 문을 닫고 가끔은 스테이트주관으로 자동차로 외출을 금지시킬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 옛날 얘기입니다.올해는 아직 한번도 이상고온으로 첫눈도 못보았습니다. 저기 걷는분 본인 맞지요? 보통 부탁하면 사진 찍어 주잖아요? 어쨋튼 여자분이시고 생각이..
1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아서 송년의 기운이 만연합니다. 머릿속으로 지난 한해를 정돈할 때에, 어깻죽지에 약간의 한기를 느끼며 홀로 이리저리 쏘다니기 좋은 숲길을 보여드립니다. 간간이 성문 기둥이 나타나 성의 안과 밖을 구분하지만, 숲으로 이어진 길을 무한정 걸을 수 있습니다. 고목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바람의 기운이 없음에도 젖은 눈발들이 얼굴을 향해 달려오곤 하지요. 봄을 연상하기엔 이른 듯한 나뭇잎들입니다. 저 꽃나무 이름이 뭐더라? 만병초(로도덴드론Rhododendron) ? 낮이 짧은 12월엔, 숲을 조금만 쏘다녀도 하늘엔 금세 저녁노을이 드리웁니다. 노을보기를 좋아해서, 저 시각 쯤 저는 늘 서쪽을 향해 걷게 되더군요. 댓글 13 푸른하늘2015.12.27 02:17 신고 조금 전 친정으로부..
흑림엔 보석같은 장소가 꽤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마치 선한 사람들만 살고 있는 듯, 갈 때마다 늘 좋은 기억을 안고 오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기쁨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프로이덴슈타트(Freudenstadt)이지요. 산꼭대기에 세워진 도시이므로, 지대가 높아서인지 이곳의 겨울 풍경은 늘 눈이 덮여 있었고, 그 위를 햇볕이 또 내리 쬐었었답니다. 그런데 말예요, 올핸 12월인데도 포근하여서 눈 없는 프로이덴슈타트의 겨울풍경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이 도시에서는 어딜 가나 숲냄새가 나고, 아랫동네 계곡을 멀찌기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특히 계곡마다 안개가 뭉실뭉실 솟아 오르는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늘의 아침노을과 그 아래 붉은 기운으로 피어오르는 안개를 마주하다보면..
바덴바덴 자전거주차장-성니콜라우스날- 생일 맞은 친구부부를 바덴바덴에서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 채식주의자 가운데서도 깐깐한 베간(Vegan)이지요. 가죽을 가까이 하지 않고, 누에가 짠 실크나 산양의 털인 울(Wool)도 거부합니다. 신발이나 가방도 가죽재질이 없습니다. 이 친구들 만날 때 저는 신을 신발도, 들고 나갈 가방도 변변한 게 없는 사람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친구 앞에서 육식 주문이라도 할라치면 주눅이 들고 마치 죄인이나 야만인이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오늘은 지들이 먼저 인도의 풀음식을 먹자고 제안해 왔더랬습니다. 바덴바덴 시내 집입로입니다. 인도식당, 이곳 음식이 맛있었지요.. 만나서 우린 인도사람들의 낯선 풀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기는 비슷비슷하지만 콩가루요리, 브..
제목에 썼듯이 믿기지 않을 일이 일어 났어요. 아침 일찍 서둘러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지요. 운전 중이었고, 약간 교통이 밀리는 상황이어서 번잡한 3차선 대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양쪽 좌우 회전 차선이 있었고 저는 직진을 할 중간차선에, 그 훨씬 앞엔 전철들이 좌우행으로 지나는 중이었어요. 갑자기 제 왼쪽 차선의 큰 트럭 운전수(조수였을 거예요 아마 오른쪽으로 내다 봤으니)가 오른쪽 창문을 열고 제 차선 앞앞앞에 정차한 오토바이 경찰에게 저를 보면서 뭐라 하는 거예요. 반사적으로 거울을 보았지만, 제 얼굴이나 차림도 크게 잘못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바로 그때, 앞의 그 경찰이 갑자기 주황색에 번쩍이는 선이 그려진 안전 조끼를 입더니 정차한 차들 사이를 걸어서 뒤쪽으로 옵니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