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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7월 초하루 시편지 젊었던 어느 날엔가 라벤더 벌판을 지난 적이 있습니다. 그땐 디지털카메라가 없었고, 벌판 풍경 정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지긋해지면 다시 와야겠다고요. 보랏빛 물결이 광활하게 펼쳐진 저 라벤더꽃밭을 지금 대한다면, 그때와는 감회가 다를 것입니다. 나이도 이미 지긋해졌고요, 무엇보다도 디지털카메라 손 쉬운 것 하나쯤도 이제 구비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떠나지 못합니다. 아니 떠나지 않는 대신 변명을 합니다. "지금 아니고 나중에 갈 거야"라고요. 그러게요, '나중에'가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 책상 위에 꽂아둔 라벤더꽃 냄새를 맡다가 초하루 시편지를 쓰자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녀가신 반가운 닉들에..
부시시 깨어나 아침을 먹습니다. 눈 뜨고 부리나케 달려가는 곳은 꽃밭이고요 물론. 밤새 어떤 꽃이 꽃잎을 열었을까~? 뭐 그런 물음을 던지며 마당을 한바퀴 도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 커피를 내리고, 손에 잡히는대로 주섬주섬 아침 준비를 해서 새들이 마치 시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한 숲테라스로 줄행랑을 칩니다. 보시다시피 커피는 아예 큰 도자기맥주잔으로 담았지요. 더 오래 더 느긋하게 아침시간을 즐기려고요. 지난 6월 25일 일요일 풍경이었어요. 빵에는 꼭 꿀을 발라 먹습니다. 소박한 아침식탁이더라도 그래야 아침을 먹은 것 같다는.... 아침햇살을 고스란히... 새참은 맛있는 젤리 알록달록 하리보, 군것질도 더구나 하리보는 끊을 수 없고요 ㅎㅎ 꽃밭에도 서서히 강렬한 아침볕이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댓글 4 노루..
먼저 고추꽃은 맵지 않아요, 그저 앙증맞은 한 작은 꽃일 뿐이지요. 올해의 첫 꽃이 피었었습니다. 거의 4년을 키웠던 고추나무가 가시고 피워낸 꽃인지라 몹시 반가웠습니다. 싹 틔운 게 지난 겨울 영하의 추위에서부터였으니,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보는 꽃이라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 귀한 첫 고추꽃을 따 주어야 한다네요. 귀동양으로 들었던 고추재배법 정석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합니다. 어제 휴일, 거실 창가의 볕이 좋아서 선텐을 하고 있던 고추들을 찍었고요, 그저 꽃으로, 그것도 맏언니로 피어난 것이 좋은 철모르는 저 꽃을 따긴 따줘야 하는데..... 어찌 따버릴지....... 힘센, 심장 튼튼한 누군가에게 부탁이라도 할까 봅니다. 오늘은 원고 보낼 일 뿐이니, 일단 노가다일 마무리 하고..
올해의 오페라 카르멘의 포스타. '공허'에 대해 써보자고 해 놓고선 곁눈으로 보덴제(Bodensee)의 수상 오페라무대 사진을 봐 버렸다. 카르멘과 공허는 도무지 연결점이 없는 듯하고, 설사 있다 하여도 마치 금광에서 다이아먼드를 캐듯 억지스레 찾아낼 생각도 없다, 칼멘은 칼멘이고 공허..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이 오늘(한국시각 어제) 자택인 루드빅스하펜에서 서거하였다 향년 87세. 그가 수상으로 역임했던 16년 간(1982-1996)은 8년간 서독 즉, 분단된 독일의 수상과 나머지 8년의 통일 독일의 수상을 함께 한 기간이다. 민주주의 선거라는 수단으로써 선출된 자로서 지금까지의 세계사에 최장기간동안 지도자 자리를 지킨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세계 정치사적 업적은 여러 다른 민주 우방 지도자들과 냉전시대를 종식시키고 독일 통일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업적이 더 있고, 세계 역사를 통해 콜 만한 배포를 지닌 민주주의 정치인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그야말로 현대 세계정치사의 큰 별이 진 셈이다. 독일 통일을 처음으로 알리는 기쁨과 자부심으로 격앙된 순간, 1990년 ..
"친구 같은 텃밭", 표현이 상투적이긴 하여도 더 이상의 대치할 단어가 없네요. 저의 친구 같은 정원이 이맘 때 주는 선물들을 몇 장 찍었답니다. 각종 과일들이지요.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갈 때마다 심심찮게 따먹는 것들이지요. 요하네스딸기(Johannisbeer) 스타헬딸기(Stachelbeer) 그냥 딸기, 우리나라 복분자와 같은.... 흰 요하네스딸기(Johannisbeer Weiss) 진한 까만 딸기, 꽃이 폈으니 좀 더 기다려야 겠습니다. 댓글 8 노루2017.06.12 19:04 신고 blackberry 의 꽃은 연보랏빛이네요. 처음 듣는 요한니스, 스타헬 딸기들은 또 어쩌면 저렇게 이쁜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6.12 19:10 고맙습니다 노루님 함께 느껴주시고 봐주셔서요. 저 ..
쌩 텍쥬베리의 문구를 발견하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친구는 당신이 쉴 수 있는 정원 같은 것이다(Freunde sind wie Gärten, in denen man sich ausruhen kann)". 문구를 돌려서, 정원 또한 우리가 쉴 수 있는 친구 같은 것이지요. 어제 휴일, 여기도 30도에 육박한 포근(?)한 날씨였지요. 이웃들이 바베큐 파티하고 어쩌고 하는 시끌벅적한 가운데 물만 뿌려주고 왔던 텃밭 풍경입니다. 텃밭이 넓다 못해 광활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진짜 넓습니다. 경계 너머엔 이웃들 밭인지라 조심조심 제 밭만 찍었어요. (오른쪽 밭 사진은 아래에...) 토마토 옆에 물구덩이를 파 놓는 농사법에 대해서는 지난 번 썼지요. 토마토의 냉해방지를 위해섭니다. 매번 느끼지만 저는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