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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시인의 텃밭"...... 이 제목에 걸맞는 이름으로 헤르만 헤세 만한 사람이 있을까. 헤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이곳 남부 독일의 흑림이니, 텃밭 농사일을 할 때 헤세를 떠올릴 때가 많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직,간접으로 흑림의 숲마을과 개울이 등장한다. 그의 소설의 등장인물을 연상하게끔 하게 살고 있는 지인들도 이 흑림에는 여럿 있다. 황야의 늑대처럼 또는 골드문트나 나르치스처럼 ........ 가이엔호프의 헤세가 살던 집. 꽤 오래 전에 찍어온 사진들이지만 자주 꺼내어 보게 된다. 헤세는 거의 평생동안 텃밭을 가꾸며 살았다. 젊은 시절 그러니까 18세쯤부터 20대 초반까지 아주 잠시 독일 튀빙엔 시내와 스위스 바젤의 서점 점원으로 일한 경험 외엔 그 어떤 얽매이는 직업도 가져본 적..
9월입니다 지난 8월 한달은 빠른 새가 비상하는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이에 시간도둑이라도 다녀간 것처럼 말이지요. 숲과 들풀들도 바쁘게 성숙해져간 한달, 저는 시 한편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보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지리하고 편편한 저의 나날들에 조금은 굴곡의 변화를 가져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9월에 어울리는 시들을 써주신 시인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편지 쓰기에 임합니다. 타지에서 쓰는 컴인지라, 남의 사진들로만 편지를 채운 게 좀 걸리긴 서 합니다만......... 행운의 9월을 빌어드립니다. 신발論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튀빙엔 시내를 서행하다가 만난 건물 Jugendzentrums Epplehaus e.V 에서 만난 글귀입니다. "누구도 불법인은 없다(kein mensch ist illegal)" 직접 운전을 한 것이 아니, 승용차 뒷변에 앉아서 찍었지요, 건물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고요 유난히 눈에 띄는 글귀, 사람은 누구나 정당하다는 "KEIN MENSCH IST ILLEGAL 누구도 불법자는 없다" 고, 흔히 불리는 사과건물(튀빙엔 청소년센터)의 왼쪽 상단에 써 있습니다. 댓글 2 노루2017.08.24 17:42 신고 'No one is illegal' 운동이 독일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또 한 번 짚고 넘어가게 되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8.24 22:00 요즘들어 난민 비슷한 분들이 참 많이 눈에 ..
대학도시이자 아름다운 네카강이 흐르는 튀빙엔에서 뱃놀이를 했습니다. 언니뻘 되는 지인의 남편이 생일을 맞으셨는데, 뱃놀이는 이날 여름파티 순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 댁 정원에서 아침나절 거나하게 먹고 마시다가 이른 오후에 이르러서 놀이 중 마시고 먹을 것들과 수영복까지 챙겨서 뱃놀이에 나선 것이지요. 나무로 만든 쪽배의 이름은 슈토허칸(Stocherkahn)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날 처음 알았고, 또 타보았습니다. 생일 맞은 분이 튀빙엔 네카강의 슈토허칸협회 회원이어서 연례 행사처럼 그의 생일에 뱃놀이를 해온답니다. 이날 뱃놀이 중에 만난 풍경입니다. 맨 중앙의 배에 악단들이 타고 근사한 음악을 연주하여서 박수를 받았지요. 맨 아래 사진이 몇 장 더 있습니다. 이날 우리 일행입니다. 대략 2세대로 나뉩..
문 밖에서 아주 조그맣게 신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끔 숲사슴 가족들이 왔었지만 신발소리를 내진 않았었지요. 창 밖을 내려다 보니 3살짜리 옆집아이 라라였는데 언니가 학교에 입학한 뒤로 가끔씩 제 빈 마당을 한바퀴씩 뛰다가 가곤 한다고 아이 엄마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날은 손에 한웅큼 들꽃을 꺾어 쥐고 왔어요. 부리나케 뛰어내려가서 라라왔구나, 하고 반기니 말 없이 몸을 옆으로 한번 비틀면서 꽃을 쑥 내밀었습니다. 아이의 맑은 눈빛을 보고 물었습니다, 사진을 한번 찍어도 되겠니 라고요. 카메라를 얼른 가져와서 찍는데, 이번엔 한사코 꽃을 얼굴로 갖다 댑니다. ....... ㅎㅎ 이번 일을 계기로 산골소녀 라라의 이야기를 자주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달엔 여름꽃 소재의 시들을 골랐고요, ..
7월의 텃밭은 더 바랄 것이 없이 풍요롭습니다. 작물들을 수확하는 기쁨도 크지만, 알록달록하게 피어오른 여름꽃들의 향연을 보면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일정이 빠듯하여서 자주 찾지 못한 가운데서도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커주고 꽃피우고 하는 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일부러 심은 꽃들도 있지만, 스스로 터 잡고 싹을 틔운 꽃들에게는 태어난 자리를 고수할 권리(?)를 최대한 지켜주려 했습니다. 그래서 꽃나무가 작물 밭 가운데 버티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타케테스, 우리나라 이름을 알았었지만 까먹었어요. 이 종류 중엔 꽃이 제일 작고 향이 매우 좋은 먹는 꽃입니다. 루테인이 들어 있는 이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십니다. 셀러드에 고명으로도 넣고요. 작년에 심고 거둔 씨앗을 그대로 심었는데, 자기들끼리 유전자를 섞었는지..
흑림마을 카펠록(Kappelrock)을 매번 지나다니지만 마을로 쑥 한번 들어가보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을 자체는 아주 작지만 주변 야트막한 산이나 언덕에 포도밭이 많아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성격이 유합니다. 흑림에 전해내려오는 말 가운데, 와인이 만들어지는 마을의 사람들은 마음이 넉넉하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와인이 익을 때 그 사는 사람의 마음도 부드럽게 익는 것인지.... 이곳 마을을 통과할 때 보이는 포도밭이지요. 밭 아래 도로와 개울이 거의 평행으로 같이 흐릅니다. 윗사진의 밭에서 아래 동네를 내려보는 풍경이지요. 왼쪽 꽃이 매달린 벽 처럼 보이는 너머에 개울이 흐릅니다. 물론 흑림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것이고요, 개울이 흐르는 곳에 물레방아도 여전히 돌고 있고요. 소박한 마을에 아담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