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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6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다음의 글은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꿈에도 그리던 로마로 가기로 하고, 발걸음도 경쾌하게 로마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치자. 로맨틱한 고대도시는 어떤 모습이며, 나는 그곳에서 또 무엇을 보고 느끼고 감동할까. 앞으로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꿈 같은 파스텔색 칠을 하느라 머릿속이 온통 바쁘다. 짧지 않은 비행 시간 동안 몇 번이나 로마시가지를 그렸다가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윽고 마음 조리던 착륙을 하였다. 전례없이 은하수가 선명하게 빛난다. 활주로 주변에는 그러나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뭐, 밤이니까 그렇겠지. 바로 이때 예의 기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친애하는 승객 여러분, 아프리카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50만년 전에 생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넓은 이곳에서 여러분은 인..
지구살이 /이영광 어머니 아들 못하면 내가 집을 떠나고 선생 노릇 안 되면 학교에서 쫓겨나고 ‘미투’에 연루되면 문단에서 퇴출돼도 아무나 날 지구에서 내쫓을 순 없네 안 맞아 이 별은 나하고 너무 안 맞아 그럴 기회가 있을까만, 민족을 배신하고 나라를 팔아먹으면 나라를 떠나 아무도 없는 곳, 국기도 국경선도 없는 먼 곳에 벌레처럼 구르고 풀꽃처럼 깜박여도 누구도 날 완전히는 쫓아낼 수 없네 잘 맞아 이 별은 나하고 너무 잘 맞아 내가 달리다가 걷다가는 엎드려 흐느끼고 날벼락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앓는 돌멩이로 죽어가도, 주인 없는 지구의 가축인 내 영혼, 누가 해방시킬 수 있으랴? ㅡ시산맥 2020, 여름호 ................... 시를 축약하면, 끝 부분 "주인없는 지구의 가축인 내 영..
코로나 때문에 잠긴 성문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이들. 기도 중인가? 아니면 체조 중인가? 댓글 15 파란편지2020.04.16 04:01 신고 한두 번 해보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기야 체조도 그렇고 기도도 그럴 것이니 무엇일까요? 기도라 하면 더 좋을지, 체조라 해야 마땅할지....... 재미있습니다. 자전거를 향한 저 부자(?)......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4.18 21:00 부자로 보이시는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이 시기에 체조든 기도든 다 현명한 선택이고, 또 다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는 숲길을 휙~ 돌며 자전거로 산책중이었고요. 수정/삭제 숲지기2020.04.20 11:40 애플힙은 당신께 어울리는 단어예요. '허당'은 멋진 사람에게는 또한 매력이 되겠네요. 당..
두꺼비가 이동하는 시기이니, 조심히 지나다니라는 공고문. 와우, 야--해 ㅋ 섭씨 5도이상의 따스한 봄이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짝짓기와 산란을 위해 적당한 곳을 찾아 이동을 한단다. 해질녘이나 밤에 이동하기를 특히 즐기니, 보호양서류인 두꺼비의 희생이 없도록 행인들은 바닥을 잘 보고 조심히 지나가라고 지역 환경부에서 당부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시기가ㅜ시기인 만큼 , 동네슈퍼엔 아래와 같은 글귀도 보인다. "고객여러분, 우리 가게에 화장지 다시 갖다놨어요." 글쎄다. 오전 두어시간 후면 진열대가 텅텅 빌 것 같아. 사재기엔 이상하게도 화장지에 집착을 하는 독일인들 ㅎㅎ 1.5미터 간격유지! .자주손 씻고 .기침이나 콧물은 팔둑에.... .적어도 1.5미터 간격유지 .가능하면 현금지불 하지말 ..
작은 집같은 곳에 건초를 넣어두는데, 흑림의 흔한 풍경. 벚꽃보다 더 일찍 피는 연핑크빛 꽃 흑림 고지대 평평한 능선 마을 헉헉거리며 올라오는 푸른과일, 플라우멩이 달리는 나무에 흰 꽃이 자란다. 내가 좋아하는 오르막길. 친구 레기네 동네 가는 길 ...
우스운문구는손전화(괄호안은 원래 쓰고자 했던 단어) 선전활동(손전화로만) 쓰는중이다. 컴퓨터가엾어라 (컴퓨터가없을때라고썼지만 이렇게 자체수정했다) 폭군 성전환이(손전화의라고썼지만성전환이라니)의 창의력 혹은 만행이라할까 띄어쓰기만하면끼어들어 문장을짓밟는통에 몇번이나되써도엉터리결과여서 띄우지않고주루룩이어나열한다. 쓰는일이아렇게(이렇게)힘든데 읽는분들은얼마냐고 (얼마나더) 힘드실까싶다. 어제'광장을산책하고'를 썼는데'광개토왕을책망하고'라 교정했더라. 선전활동(손전화),넌누구니? ....... 카셀시청앞사진, 이런 문구가 걸렸다. "함께하는 우리는 강하다" Zusammen sind wir stark! 전쟁구호처럼읽힌다 '뭉치면살고 흩어지면.... '과 같은맥락이다. 댓글 9 파란편지2020.03.14 07:47..
오늘* 독일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졌는데, 연방헌법재판소의 "모든 사람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생명을 끝내도록 하는 그 어떤 도움도 불법이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오늘부터는 합법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불치병을 앓는 환자들의경우 생명연장을 더 이상 원치 않을 경우,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고, 환자의 이같은 바램을 돕게 될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도 더 이상 범법자가 아니게 된다. 놀라운 대목은 더 있다. 즉 불치병을 앓는 환자의 경우 뿐만이 아닌 건강인의 경우에도 살기를 단념하고 도움을 청하면 그 또한 합법적으도 도움을 받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판결을선언한 판사는 '자신의 생명을 마감할 자유가 있고, 이를..
약 3년전 베를린 보데박물관에서 주목할 만한 도난사고가 있었다. 무려 3.75 밀리언 유로의 캐나다산 100 킬로짜리 대형 금화 'Big Maple Leaf '를 도둑맞은 것이 그것이다. 금화의 한쪽 면은 엘리자베드 영국여왕이 다른 면에는 단풍잎이 새겨진 이 금화는 99.99 퍼센트의 즉, 거의 1백프로의 순도를 지닌 세계최대 금화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베를린박물관에서도 캐나다로부터 빌려서 전시하던 중이었다. 도난당한 금화의 앞면 도난이 어찌하여 가능했는지도 알려졌다. 당시 박물관은 남자탈의실 창문 하나에 알람 연결장치가 고장나 있었는데 이는 철저해야 할 대형 박물관의 보안장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내부인이 아니고서야 이 정황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할까. 그렇다, 경찰이 도난수사..
독일의 골목에서는 누군가의 집앞을 걷다가 문득, 발 아래 깔린 금속돌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히틀러 독재 시대 학살당한 유태인들을 기록한 침묵의 돌이다.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이라 불리는 정사각형 금속 표면의 이 돌에는 '아무개가 이곳에서 살았다'라고 맨 위에 쓰고 생년월일,궁극에 끌려간 곳, 사망년도까지 간략하나마 한사람의 일대기가 새겨 있다. 돌은 학살된 유태인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고안된 조각가 군터 뎀니히(Gunter Demnig)씨의 작품이다. 강제로 끌려가기 직전까지 살았던 유태인들의 집 앞에 1992년부터 심기 시작한 돌은 2019년 연말인 오늘까지 7만 5천 개나 달한다.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설치되어 있어, 단일 기념 프로젝트로는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
유럽발 금강산행 열차 '유라시안 익스프레스' , 독일 흑림 출신의 기차여행가 헬무트 모헬씨가 인생 역작으로 내 놓은 상품이다. 일찌기 그는 스위스산 특별열차 '노스탈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Nostalgie Orient Express, 취리히- 파리- 베를린- 바르샤바- 모스크바- 트란집- 하얼빈- 북경- 홍콩)로 무려 1만 6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여행을 한 바 있다. 하나의 기관차로 한 가장 긴 여행이라 하여 1988년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기도 했단다. . 모헬씨가 북한의 철도실정을 설명하는 중이다. 그에 의하면, 세계의 기차 선로 트랩넓이는 대략 2가지가 있다 한다. 유럽과 러시아 등에 깔린 기준트랩과 그에 비해 조금 넓은 중국과 북한에 깔린 것이 그것이다. 유럽에서 출발할 유라시안 익스프레스는 중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