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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6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모든 실수들의 집합 /이병국 세계는 불완전한 방식으로 완전합니다. 우리는 나란히 대기합니다. 신호가 바뀌면 내달립니다. 앞선 이가 수챗구멍에 빠져 추락사하고 나는 무릎을 꿇고 내려다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무리수의 무한대는 유리수의 무한대보다 큽니다. 헐겁게 맞춰 입은 몸이 완전하게 비었습니다. 숫제 완벽한 실수가 있습니다. ..................................... .....나와 인류를 해롭게 하지 않기 위해 항원이라는 이름의 이물질을 두 번이나 왼쪽 팔뚝에 주입한 행위, 의문의 그 일을 대변하는 듯한 시. 실수도 완벽할 수 있다고 읽는데, 과연 우리 시대에 수정하고 또 회복할 수나 있을지.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루던 숙제를 하듯 여행을..
고흐의 수채화 '밀짚 더미'*가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88년,그러니까 그가 생활 마감하기 2년 전에 그렸던이 그림은 프랑스 아를 지방의 근초 작업 풍경을 소재로 하였다. 그림은 또한 2차대전때 그 곳을 점령했던 나치군에 의해 압수되어 그 자취를 감췄다가 1970년에서야 그 존재를 다시 세상에 알렸었다. 그림의 경매가는 3590만 달러, 고흐 수채화의 최고가를 기록한 금액이다. 이 그림을 보자마자 좀 과장을 하자면 가슴이 쿵쾅 뛰었다. 소유할 수는 없지만 사진을 블로그에 옮겨왔는데, 자주 보고싶어서다. 그림은 밑그림 스케치 흔적이 마치 잘 차려 입고도 가려지지 않는 근육 혹은 속옷 실루엣처럼 드러나 있다. 밑그림 위에 채색하고 물기를 말린 뒤 짙은 펜으로 덧그려서 그림의 디테일..
우리시대 완벽주의자였으며 패션의 거장으로 알려졌던 칼 라거펠트*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가 출현한(패션쇼 등) 다음 날은 언론매체들은 앞을 다투어 까십거리를 실었었다. 박학다식했던 그는 말하기에도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모든 지식과 판단력을 '스스로 익혔다' 하였다. 스스로 익힐 수 있는 힘은 그의 독서력에서 나왔고, 이에 따른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11살때 삼촌과 시내에 나가서 유연히 독일의 유명 시인의 이름을 단 거리를 보게 되었다. 삼촌은 대뜸 그 시인을 아느냐고 물었다. 어린 라거팰트는 모른다고 하였고 '그것도 모르냐' 며 삼촌은 아이의 뺨을 후려갈겼다. 뿐만이 아니라 귀가하여 어머니에게까지 "너처럼 네아이도 바보멍청이야" 라고 핀잔을 주었다. 이 일은..
진실 혹은 거짓 /서형국 남자에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가 있었다 물을 주지 않아도 시들지 않는 나무 협상을 합시다 내 수중엔 이틀을 버틸 술값이 있고 당신은 나와 흥정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는 오래 살고 싶고 명예를 갖고 싶으며 후손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소 단,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빈틈없는 제안이었다 날이 밝아 탁자엔 퇴고를 마친 원고 뭉치 위로 한 뼘이나 길어진 나무의 그림자가 꼭 두 잔이 모자랐던 술병을 끌어안고 연리지로 뻗어 있었다 세월은 흘렀고 남자는 헌책방에서 간간이 펼쳐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완벽한 거래였다 ㅡ'시골시인-K' 걷는사람, 2021 ............................... 이 창작시를 읽으며 이윤기 선생을 떠올렸다. 이미 ..
무희*라고 하기엔 그렇고, 군무를 추는 이들은 관객들보다는 그저 스스로 즐기는 듯 보인다. 동작이 크게 어렵지도 않은 것 같고. 저 군무가 티벳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련한 지식이 여전히 없는 가운데 1년에 몇 번은 저 익숙한 리듬과 군무를 클릭하고 보게 된다. 내일 다시 모차르트를 클릭하더라도 오늘은 티벳 노래의 저 군무를! *토론토의 티벳교민들
십여년 넘게 만나지 못한 스승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파킨슨 병을 혼자 앓다가 요 근래에 지인들에게 소위 커밍아웃 하셨다. '나는 이미 내 인생의 90퍼센트를 지났고 내 두려움은 6년 전에 진단을 받은 파킨슨병에 기인한다고 생각해. 서서히 진행하는 편이긴 하나, 치료의 효과가 이미 떨어지고 있어. 치매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는 것이지. 내 생의 마지막이 제발 (치매로 인해서)진흙탕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건만.....' habe ca 90% meines Lebens hinter mir, meine Angst ist die vor meiner Parkinsonerkrankung: bin schon im 6. Jahr seit Diagnosestellung, und langsam wirken die sym..
인체를 전시하여 명성을 얻은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그는 사체를 보존하여 전시하는 일을 평생 해왔다. 그래서 그의 거주지 옆도시 하이델베르크에는 기업수준의 사업장과 작업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용하는 인체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은 사체의 수분과 지방을 제거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의 에폭시를 주입하여 거의 반 영구적으로 형태 보존, 전시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대상이 인체이므로 조심스런 표현이긴 하나, 사체를 박제하는 기술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Eine makabre Spielrunde: Plastinator Gunther von Hagens pokert mit zwei seiner Exponate. Foto: FRANKO MARTIN 하겐스가 이 방법을 고안해 내기..
알라스카에서 1400년대 베네치아산 유리구슬이 발견되었다. 흙속에서 잠자던 영롱한 푸른 색 유리구슬들이다. 이를 발굴한 미국 고고학팀의 논거에 의하면, 이번 발굴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발을 디딘 유럽인이 콜럼부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유럽과 베링해 즉 북해를 연결하는 무역노선이 있었다는 주장인데.... 글쎄다. 수세기를 걸쳐 이미 대리석만큼 굳혀진, 신대륙 발견에 대한 콜럼부스 신화가 단지 구슬 몇 개로 수정될 수 있을까. 같은 비유로 중국에서 발발했다는 이론이 지배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프랑스 등 여타 나라에서 이미 그 이전에 발견, 보고되었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싶다. Are Venetian blue beads found in the Alaskan tundra the firs..
화살표를 위하여 · 1 ㅡ만남 /함민복 어느 날 일터를 향해 달리다 멈춘 차에서 여기까지 오며 몇 개의 화살표를 만났을까 몇 번 화살표의 지시를 따랐을까 한두 번만 지시를 어겼어도 여기에 다다르지 못했을 어쩌면 치명적인 결과에 놓였을지도 모를 이 세계는 화살표의 숲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지 않는 곳은 없네 화살표가 또 다른 화살표로 배턴을 넘기고 있는 이 세계는 방향의 숲 시간마저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살표는, 시간의 낭비를 단출할 수 있는 시간을 사냥할 수 있는 화살 속도를 섬기는 신앙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으뜸가는 것을 신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것들을 돕고 있는 화살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 우리 시대에 여러 모습으로 현현한 ..
내가 탈 열차가 도착하기 3분 여를 남겨두고 만났다. 헐렁한 바지를 입은 무성영화시대 대희극인이 특유의 촘촘 걸음으로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듯한 그림, 눈에 익은 그장면이 그려진 곳은 다름 아닌 한 젊은이의 미끈한 팔뚝. 숲사람인 나는 그림을 보자마자 그 특이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름이 피온이라고 밝히는 팔뚝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스맛폰 사진 몇 컷 찍을 기회도 가졌다. 젊은이가 새긴 그림은 모두 3개, 맨 위의 채플린 그림은 런던에서, 두번째와 세번째는 뮌헨에서 새겼단다. 실례를 무릅쓰고 그림을 새기는데 소요된 시간을 물어보니 무려 36시간이었고 시술 가격은 200유로였단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궁금한 하나를 더 불어보았다, 아팠냐고. 대답은 통증이 심했다며 문신을 새기고 6시간이 지나서 몸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