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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텃밭이야기 (70)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어제 일요일 농장 이웃들의 풍경. 봄이 속력을 내니 꽃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앞을 다퉈 피어나고 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내려다 보는 꽃이나 잔디 위에서 올려다 보는 꽃이나 흙 위의 봄식구가 되었다. 무슨 꽃가루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길 위에 깔렸다. 두더지도 삽을 들고 일손을 보탠..
뒷산을 넘으면 라인강가 따스한 곳, 농장엔 바야흐로 봄이 익어간다. 두어 시간 호미질을 하니 해질녘, 해가 남은 동안 서둘러 골목을 둘러본다. (사진 많음) 이댁 할머닌 벚나무 그늘에서도 늘 요하네스딸기 농사를 잘 지으신다. 큰 길이 있고 각 농장 마다는 이렇게 쪼볏한 골목들이 나 ..
미뤘던 고추추수를 했었지요. 서리가 오기 전, 바빠서 고춧대에 붙은 잎과 고추를 한꺼 번에 따 놓기만 했었었고요. 솥톱 밑이 까맣게 되도록 고추들을 고르고, 남은 고춧잎은 따로 데쳐서 말렸습니다. 어디서 보니 그것도 쓰임새가 있다고 해서...ㅎ 쓰임새가 없어도 버리는 것이 아까와서 모았을지 모릅니다. 고춧대가 봄부터 여름 내내 저장한 엽속소들이니 어찌 귀하지 않겠습니까요 ㅎㅎ 다듬은 고추들을 흐르는 물에 넣어 북북 씻었습니다. 이들 중엔 곤충들이 앉았다 갔을 수도 있고, 달팽이에게 길을 내어준 녀석도 있을테니까요. 물에서 건져 부엌수건에 말렸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끼리 이웃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네들도 우스운지 서로들 보고 웃네요. 행복한 고추들이 틀림없습니다. 비슷하게 닮긴 했어도 모양과..
오랫만에 주말농장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반가와서 안부수다 떨고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사진 찍을 시간대를 놓친 듯 하지요. 좀 늦은 시각의 풍경을 찍을 수 밖에 없었네요. 어둑어둑... 입구의 장미 아아치가 독특합니다. 이태리 국기가 걸린 걸 보니 아마 그쪽을 고향으로 두었거나 열렬한 팬이거나 한 분들의 농장인 듯 합니다. 아주 작은 곤충호텔이군요. 실용과 장식을 겸했는데,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졌군요 . 토마토 재배를 하는 모습이지요.빗물과 냉해를 막기 위해 독일에서는 이렇게 지붕을 씌운 곳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초록색으로 말아올린 것은 차양비닐입니다. 마치 커턴처럼, 뙤약볕과 비와 약간의 냉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앞에 잎이 넓은 식물은 무화과군요. 영글지는 않았지만..
한 번 둘러본다 하면서도 시간 내기가 왜 이리 힘든지...... 지인들을 초대하여 점심을 먹었던 어제 그것도 황혼 햇살을 쬐며 겨우 시간을 내어 함께 둘러 보았네요.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로이 가꿔가는 주말농장에도 가을기운이 느껴집니다. 찍은 사진들만 우선 주욱 나열합니다. 어두워질 때여서, 꽃들의 색상이 더 밝아지지 않네요. 예쁜 꽃이던데...... 이집처럼 흔히 이렇게 하지요. 한쪽은 농사짓고, 한쪽은 잔디깔고 뒹굴도록....... 이댁은 잔디가꾸기에 목숨을 건 듯 보였습니다. 언제 보아도 갓 이발을 한 듯한 군인들의 머리처럼 말이죠. 나지막한 이 꽃, 이름이 치니엔이던가 그럴 걸요. 내년에 심어볼까 하고 씨를 좀 받아왔어요 저도 저 곳에서. 골목 앞이네요. 어두워져서 지는 해의 반대쪽만 찍습니다. 구..
어떤 땐 토마토가 꽃보다 더 꽃 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알프스 깊은 골짜기에서 부르는 토마토의 이름인데, 그 어원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여러 의견들 중 하나를 소개하면, 오래 전 콜룸부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대륙이었던 남미에서 그곳의 신기한 식물들까지 유럽으로 가지고 왔는데, 토마토도 그 많은 식물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파라다이저라고 했을까요? 새로 만난 이 채소가 어찌 보면 사과와 비슷하다고 여겼지 싶습니다. 헝가리나 슬로베니아 쪽에 파라다이저사과(사과의 한 종류)가 있기도 하다는데, 얼핏 비교되고 또 이름도 따왔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과'라는 이름은 만만한 곳엔 다 슬쩍 갖다 붙였던 것도 같..
7월의 텃밭은 더 바랄 것이 없이 풍요롭습니다. 작물들을 수확하는 기쁨도 크지만, 알록달록하게 피어오른 여름꽃들의 향연을 보면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일정이 빠듯하여서 자주 찾지 못한 가운데서도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커주고 꽃피우고 하는 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일부러 심은 꽃들도 있지만, 스스로 터 잡고 싹을 틔운 꽃들에게는 태어난 자리를 고수할 권리(?)를 최대한 지켜주려 했습니다. 그래서 꽃나무가 작물 밭 가운데 버티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타케테스, 우리나라 이름을 알았었지만 까먹었어요. 이 종류 중엔 꽃이 제일 작고 향이 매우 좋은 먹는 꽃입니다. 루테인이 들어 있는 이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십니다. 셀러드에 고명으로도 넣고요. 작년에 심고 거둔 씨앗을 그대로 심었는데, 자기들끼리 유전자를 섞었는지..
"친구 같은 텃밭", 표현이 상투적이긴 하여도 더 이상의 대치할 단어가 없네요. 저의 친구 같은 정원이 이맘 때 주는 선물들을 몇 장 찍었답니다. 각종 과일들이지요.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갈 때마다 심심찮게 따먹는 것들이지요. 요하네스딸기(Johannisbeer) 스타헬딸기(Stachelbeer) 그냥 딸기, 우리나라 복분자와 같은.... 흰 요하네스딸기(Johannisbeer Weiss) 진한 까만 딸기, 꽃이 폈으니 좀 더 기다려야 겠습니다. 댓글 8 노루2017.06.12 19:04 신고 blackberry 의 꽃은 연보랏빛이네요. 처음 듣는 요한니스, 스타헬 딸기들은 또 어쩌면 저렇게 이쁜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7.06.12 19:10 고맙습니다 노루님 함께 느껴주시고 봐주셔서요. 저 ..
쌩 텍쥬베리의 문구를 발견하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친구는 당신이 쉴 수 있는 정원 같은 것이다(Freunde sind wie Gärten, in denen man sich ausruhen kann)". 문구를 돌려서, 정원 또한 우리가 쉴 수 있는 친구 같은 것이지요. 어제 휴일, 여기도 30도에 육박한 포근(?)한 날씨였지요. 이웃들이 바베큐 파티하고 어쩌고 하는 시끌벅적한 가운데 물만 뿌려주고 왔던 텃밭 풍경입니다. 텃밭이 넓다 못해 광활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진짜 넓습니다. 경계 너머엔 이웃들 밭인지라 조심조심 제 밭만 찍었어요. (오른쪽 밭 사진은 아래에...) 토마토 옆에 물구덩이를 파 놓는 농사법에 대해서는 지난 번 썼지요. 토마토의 냉해방지를 위해섭니다. 매번 느끼지만 저는 농..
큰비가 내린 뒤 텃밭에서 만났습니다. Tomatenblueten 토마토 꽃이 피었습니다. 일반 꽃보다는 꽃잎수가 여러겹인 듯 합니다. 떡토마토인지라 꽃잎부터 두터운 것이 아닌가 하지요. 이 토마토에서 채취한 씨앗을 뿌려서 키운 겁니다. 머잖아 부모를 닮은 자식토마토가 열리지 않을까요. 독일에서는 토마토 옆에 이런 화분구덩이를 파 놓습니다. 뿌리와 줄기 아랫부분이 입을 냉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도 토마토 식물에 바로 뿌리는 게아닌 이 구덩이에 붓습니다. 여튼 독일 기후때문에 토마토농사에 여간 공을 들이는 게 아니지요. Zuccini Kosmea Beifuss Tomaten 애호박(Zuccini)입니다. 4포기는 저 혼자 먹기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나눠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