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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촌부일기/텃밭이야기 (70)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싹이 나오는 감자를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어린 싹들이 땅을 비집고 나오는 모습은 갓난 아이가 꼭 쥐었던 주먹을 조금씩 펼쳐보이는 모양새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특하고 신비롭다는 것이지요. 어린 감자싹은 먼저 짙은 보랏빛을 하고 세상에 나오고 자라면서 점차 이파리 특유의 초록색을 회복하지요. 그러다가 꽃을 보일 땐 영락없이 다시 보라색을 보여줍니다. 올해 보는 첫 꽃입니다, 딱 한송이군요. 씨감자들이 성급하게 싹을 냈지요. 일부러 작은 것을 씨감자용으로 골라뒀던 것입니다. 흙 속으로 심은지 단 2주만에 싹이 성큼 땅 위로 올라왔고요. 꽃 한송이를 펴보였던 감자 포기입니다. 이번엔 한송이 감자꽃이 거느린 감자밭 이랑입니다. 감자 잎이 손님을 맞았습니다. 딱정..
의외로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휴면에 들어가기 전에 감자씨앗을 얻은 경험을 짧게 써 봅니다. 감자꽃이지요, 제가 찍은 걸 찾을 수 없어서 싸이트에서 찾아 올립니다. 제 꽃들과 제일 닮은 것으로 골랐는데, 보라색꽃이 퍽 예뻤지요. 위에 초록색 알들이 감자 식물에 달리는 열매입니다. 그러니까, 땅 밑이 아닌 땅 위의 감자식물 줄기에 달리고 감자 꽃이 지고 나면, 같은 자리에 이렇게 예쁜 열매가 열립니다. 저 열매들을 따서 서늘한 곳에서 꼬들꼬들할 때까지 말린 뒤 잘라보면 작고 독특한 초록빛 끈적한 액체 속에 수 많은(열매 하나에 150-200개 정도) 씨앗이 나옵니다. 주의할 것은 각각의 열매마다 다른 유전자가 들어있을 것이므로 서로 섞이지 않게 구분하여 이들을 잘 펴서 건조시킵니다. 어느 자연식..
때 아닌 강추위를 피해 어린 싹들의 수난이 말이 아닙니다. 요즘 흑림날씨는 하루 건너씩 눈이 내리는 셈이라서 봄인 줄 알고 싹을 내던 식물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종류는 역시 잡초들이고 일부러 키우는 계절농작물들은 이런 날씨에 살아남지 못합니다. 달리 방법을 모르는 저는 식물들을 모두 집 안으로 들였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 사정도 크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집 밖에 온통 고목들이 둘러 싸고 있어서 그 잎들이 점점 하늘을 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밭으로 가지 못한 저 싹들은 어쩌나..... 오른쪽 창틀에 바짝 붙은, 제법 쑥쑥 잘 자란 식물군은 떡토마토예요. 성탄절즈음 붉고 큰 토마토를 샀는데, 새해가 지나도록 부엌에서 이리저리 맴도는 거예요. 하는..
그냥, 끓는 물을 끼엊은 듯 초토화 되었습니다. 4월 중순을 넘겼음에도 독일 전체에 영하 5~6도의 강추위가 기습을 했습니다. 그냥 조금 추워진 것이 아닌, 아예 며칠간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졌던 겁니다. 그래서 제 마당과 농장의 죄없는 봄잎들이 아무런 방비도 없이 그대로 얼어버린 것이지요. 너무 예뻤던 뽕나무예요, 앙증맞은 오디까지 키우던 뽕나무였는데 말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유일한 뽕나무일 거예요. 이름하여 귀하신 몸입니다. 예쁘게 싹을 피운 뽕나무는 용케 사진이라도 찍었는데 자랑으로 여기며 정말 많이 아끼던 감나무(처음으로 아주 여러 개 감꽃을 준비하는 듯했는데), 씨앗부터 심어서 5년을 키운 4그루 은행나무들의 새로 나온 잎들이 모두 얼어벼렸습니다. 이 사진들이 약 5일 전인데, 지금은 다 얼..
독일은 정말 춥습니다. 앞편에 보여드린대로 흑림엔 백설이 뒤덮였고요, 개나리 목련 다 피어나다가 이렇게 눈을 끼얹으시니 하나님도 참, 답이 없습니다. 아랫동네도 춥긴 마찬가지여서 어제 그제부터 밤엔 영하로 떨어지네요. 미운 추위 ㅠㅠ 오돌오돌 떨며 셔트를 눌렀던 몇 컷들, 다시 올립니다 보소서~ 보시다시피 튤립과 수선화가 다 지고, 부활절도 지났는데 춥습니다. 이 집은 유난히 알록달록한 꽃을 심었더라고요. 그냥 보이는대로, 자리 나는대로 꽃을 심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평범한 농장움막이지요. 지붕에 내린 비를 받아 농수로 이용하기 위해 검고 큰 통을 세웠네요. 아마 일부러 칠을 한 듯 합니다. 원래는 대부분 푸른 플라스틱통입니다. 사진 여러군데 보실 거예요 저 앞에도 물받이 푸른통이 있네요. 경작지 위에..
산 아래, 라인강과 인접한 소박한 마을의 저의 주말농장 이웃집 사진을 찍었습니다. 흑림엔 지금 눈이 내리는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이 포스트 맨 끝머리에 웹캠이 알리는 우리동네의 실시간 사진도 넣겠습니다. 어느 취미농장의 대문앞입니다. 아무도 집 앞에서는 아무도 안을 훔쳐보지 마라고, 측백나무를 겹쳐서 심고 관리를 하네요. 아주 깔끔하게 벌써 올해들어 이발을 했지요. 아아치에 덜린 넝쿨나무는 포도는 아닌 것 같고, 야생포도 같아요. 열매는 잘고 잎이 무성한 것이 특징이지요. 아주 달고 신 포도가 달립니다. 아이쿠, 저런, 아아치 오른쪽 지대가 부러졌군요.예쁜 넝쿨장미가 타고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 농장의 안을 더 들여다 보았습니다. 두터운 측백나무를 드리운 이 집은 아..
씨감자들에게 일광욕을 시켜 줍니다. 겨울동안에도 자손을 봐야 하는 사명을 꿋꿋하게 지켜온 믿음직스런 저의 감자들입니다. 참 잘 생겼어요 호호 ~~ (자화자찬이 좀 심했죠? ㅎ) 씨감자로 골라 둔 것인지라, 알이 작습니다. 모양도 참 제각각이지요. 자른 감자의 단면을 찍어 봅니다. 감..
일전에 달래를, 달래라고 추정이 되는 나물을 제 텃밭 잔디밭에서 만났습니다. 지금껏 본 적이 없어서 그저 전설의 풀로만 여겨왔던 달래였었지요. 봄볕이 화창했던 며칠 전, 잔디밭에 뭉개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어디서 알 법도 한 한포기 풀이 눈에 들어 온 거예요.. 그렇죠, 어쩌면 알 법도 한 느낌의 뾰족한 잎과 둥근 뿌리, 무엇보다도 진한 향이 예사롭지 않은 풀이었습니다. 분명 달래일거야, 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날 하루는 꽤나 흥분했었지 싶습니다. 저녁이 되어 때마침 한국의 지인에게 메일을 쓰는 중에 달래와 만난 이야기도 끼워 넣으면서 울컥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문도 모르는 그분께 미안해집니다. 참나, 달래가 뭐라고 말이지요. 달래를 포함한 제 텃밭의 봄야채를 나열했습니다. 잊고 넣지 못한..
저의 감자들입니다. 주식이 감자인 사람들의 고장에서 짓는 감자농사는 우리나라에서의 쌀농사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지지요. 인스부룩이라는 오스트리아 산골도시에 일때문에 갔다가 밤톨만한 보라색 감자* 몇알을 얻어왔었답니다. 저의 지인인 감자농부가 장시간에 걸쳐서 "이 감자로 말 할 것 같으면~" 하는 식으로 아주 장시간 설명을 했었고, 저는 감자농사에 대해서는 일자무식한 상태로 몇알 감자를 감사히 받아 왔었지요. 보라색 감자는 속까지 보라색을 띠는데, 알프스 농부들이 고집스럽게 짓고 있는, 말하자면 전통 재래종 감자였던 거예요. 그 친구가 감자퓨리를 만들었었는데, 맛이 좋았었답니다. 저렇게 많은 감자를 수확한 해가 2015년이었고 그 전 몇 해보다 월등히 많은 수확을 했었지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종류가 뒤섞여서..
봄이 얼마나 와 있는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마음은 텃밭에 가 있습니다. 밭이랑을 타고 봄나물을 캐러 다니던 어릴 때 생각도 간절합니다. '뚱뚱한 암탉(Fette Henne)'이지요, 독일에서는 그렇게 불러요. 멜리세(Melisse)도 땅을 비집고 나왔어요 , 여러해살이 약초입니다. 림슈톡(Liebstock)은 이상하게 붉은 싹을 보이네요. 셀러드소스에 빠지면 서운한 양념이지요. 역시 양념, 오레가도(Oregano)죠, 딱 한포기를 심었는데, 불과 1년 사이 많이도 번식을 했습니다. 박초이(Pakchoi), 우리나라에서는 청경채라고 한다네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미나리도 올라오는데, 이상하게 땅에서만 기어다닙니다. 길쭉하게 자라는 법을 모르나 봅니다 ㅠ 부추입니다. 제 고향에서는 정구지라고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