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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난 4월 한달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숲은, 인간들이 겪는 판데미 만큼이나 비 기다림이 절실했을 터. 숲 천지에 비 냄새가 진동한 날, 나무들은 앞 다투어 안개 피우고, 오후 내내 잔치 중이다. 계곡이 숨은 곳인지 저 곳에선 천둥같은 물소리가 들리는데, 그 누군가도 차 세우고 그 소릴 듣나 보다. 평소 내가 하던 짓. 댓글 2 파란편지2020.05.06 00:54 신고 그 누군가는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숲지기님이 하던 짓(?)을 하고 있는 분이니까요. 숲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 같고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06 12:26 숲을 늘 보아도 저는 숲보기가 좋습니다. 교장선생님도 같으실 거라고 써 봅니다. 저 '짓'을 그냥 뭣에 홀린 듯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밭의 풀을 고르다가 만난 몸뚱이가 석탄처럼 까만 외계 생명체. 외계라는 말은 내가 단 한번도 지금껏 조우한 적이 없다는 뜻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깜짝 놀라서 호미에 얹어 옆집 게하르트에게 달려갔더니 새까만 외계 생명체의 이름은 복케이퍼* 즉 긴수염하늘소라고 한다. 손에 들고 신기해 하는 동안 더듬이 두자락만 이리저리 몇 번 휘두를 뿐 침착하고 온순하다. 오늘은 너를 만났어. 이 다음에 또 만나면 우린 구면인 거야. * Bockkäfer 댓글 2 파란편지2020.05.05 01:10 신고 아~ 어릴 때 시골에서 일쑤 만나던 녀석입니다. 그걸 수십 년이 지나서, 그것도 머나먼 곳, 그렇지만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찾아오는 이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벌금 60유로이다 마스크를 쓴 채로 운전을 하면. 운전자(자동차)는 반드시 얼굴을 드러낸 채 운전해야 한다는 규칙이 독일에는 있으니까. 각 지방 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내가 사는 남부 바덴뷔르템부르크는 오는 월욜부터 슈퍼마켓이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도덕'을 중요시한 아름다운 나라 출신인 나는 그보다 더 강한 '법'으로 반드시 규정해야만 지켜지고, 정해지고 명령된 법 앞에서 개구리짖는 소리도 내지 못 하는 이 독일이 요즘들어 특히 '뭣'같다. 하수. 한참 하수. 댓글 7 파란편지2020.04.27 16:13 신고 숲지기님! 앞서거니뒷서거니 하며 변하는 것 같습니다. 술 취한 사람 같은 어느 나라 지도자를 보십시오. 그야말로 미증유의 일이어서 혼란 혼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
왼쪽에 몸통이 부러져나간 나무는 참나무, 초봄에 불었던 폭풍의 흔적이지 싶다. 물살을 제지하려고 시냇가 군데군데 통나무를 눞혀두었지 싶고.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저곳에 나타나는 인간은 거의 나 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탓인지 나 말고도 이상한 곳을 찾아 쏘다니는 사람이 몇..
유배(流配) /우대식 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있어 어느 먼 섬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되는 형벌을 받았으면 좋겠네 컴퓨터도 없고 핸드폰도 빼앗겨 누구에겐가 온 편지를 읽고 또 읽고 지난 신문 한 쪼가리도 아껴 읽으며 탱자나무 울타리 속에 웅크리고 앉아 먼 바다의 불빛을 오래 바라..
법의 자서전 /장석남 나는 법이에요 음흉하죠 허나 늘 미소한 미소를 띠죠 여러개예요 미소도 가면이죠 때로는 담벽에 붙어 어렵게 살 때도 있었지만 귀나 코에 걸려 있을 때 편하죠 나는 모질고 가혹해요 잔머리 좋은 종들이 있거든요 설쳐댈 때가 많지만 만류하진 않아요 그 짓 하려고 ..
"앗, 이를 어째?!" 계단 밑에 뭔가가 그만 엎질러져 있다. 경직된 내 표정과는 반대로 친구는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작품이야~ " 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바닥으로 쏟아진 듯한 물감을 한번 들었다 놨다. 아, 깜박했어 이 친구 화가지 참 ㅎㅎ 친구는 집 계단을 전시 겔러리로 쓰고 있다. 집이 아르누보 건축이어서 창문도 그에 속한 형식을 취하였다. 친구는 투명 골판에 아크릴그림을 그려서 창가에 걸었다. 창문에 전시한 건 맞지만, 뒤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전혀 달라서 조화가 ..... 글쎄다. 평생 화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친구인지라, 이젠 뭐라 말 하기에도 그렇다. 요즘은 더구나 격려만 해주기에도 벅찬 상황이니. 계단 맨 아래층은 땅층이고, 저 앞 빨간문을 지나면 가든으로 향한다. 가든사진도 요 아래 있지 싶..
사실은 마스크를 만들까 해서 약 2주 전 친구에게 부탁까지 하여 샀다. 고장이 나서 창고에 보관 중인 것만도 3개는 되지만, 워낙 급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얼른 구입하였다. 아래 사진들은 재봉틀을 가지러 친구네 도시를 오가며 찍은 봄풍경들. 친구네 도시로 오가는 길은, 흑림에서도 ..
보이는 라인강을 경계로, 지금 발 디딘 곳이 팔츠(Rheinland-Pfalz)이고 건너편이 바덴뷔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같은 강이지만 이쪽 가까이로만 배가 다닌다. 수심이 깊어서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배가 다닐 수 있고, 저 건너 쪽은 바닥이 드러난다. 왕년에 말을 조금 탔던, 정이 든 곳은 강건너인데,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이 서로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J씨를 만났는데, 계획에도 없이 강변을 거닐었고 (금지된 게 많아 사실은 갈 곳이 없어서) 노느니 들나물이나 좀 뜯자 했다. 위에 사진은, 그러니까 라인강은 지금의 하나의 큰 강을 내기 위해 수 많은 작고 굽은 물줄기를 합한 것인데, 위의 사진도 그때 합쳐지지 않은 강둑 너머의 늪지대. 낚시꾼인가? 어쩌다가 내 카메라에..
잘 지낸다는 말을 씁니다. 사실 잘 지냅니다. 겸사해서 사진 몇장 올리고요. 텅빈 거립니다. 서 있는 차 외엔 거의 죽은 듯 멈췄습니다. 가장 활발해야 할 정오 쯤이고요. 마찬가지인데, 가로수도 없는 응달이 진 거리같죠. 간만에 행인의 뒷모습이 보여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여기가 아주 번화한 주택가인데, 바이러스가 아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근처에 유명한 전통 주말시장이 있는데,보나마나 폐쇄를 했겠지요. 보기 싫어서 그곳엔 일부러 안 갔어요. 반가운 자전거 한대, 이 또한 기념으로 찍었고요. 텃밭의 미라벨레(매실 매화와 비슷)꽃이 한창이죠. 미안해서 어젠 한장 찍어 주었습니다. 인간세계와 달리 로즈마리도 꽃 피느라 바쁩니다. 최절정기죠. 저녁무렵 신호등 앞인데, 더 당겨찍지 못했네요. 뒷자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