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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호숫가를 다녀왔지만, 바닷가라고 몇 번이나 잘못 쓰고 있다. 그만큼 큰 호수여서 아늑히 먼 곳에 수평선도 보았고, 한쪽 멀리에는 보일락 말락하게 알프스도 연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호수 주변 육지에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엄연히 국경선이 있었지만 수면으로는 이렇다 할 선을 긋지 않았다 하였다. 물 속의 물고기들은 그러니까 이쪽 저쪽 나라들 모두에 자유로이 오가고 또한 한나라에 속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주로 카메라로 여행사진을 찍었지만 아직 열어 보지도 못 하고, 지금은 스마트폰 사진만 올리는데 사실 요즘은 이마저도 시간이 빠듯하다. 댓글 12 노루2020.07.30 17:41 신고 와- 바다 같은 호수, 숲지기님 표현 대로, 호수만 한 녹보석! 또는 아침놀 저녁놀 담은 홍보석! 그 표면에 '임페리아' 돋..
숲사람이어서 숲의 나무만 보고 살다가 불과 2 시간 남짓 자동차 거리의 보덴제 호수를 만나니 왜 자주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을까 내심 후회가 된다. 끝없이 펼쳐진 수면을 보니 숲에선 가질 수 없었던 탁 트인 느낌, '와, 살 것 같아'를 연신 되뇌이게 되는데도 말이다. 댓글 8 파란편지2020.07.31 01:18 신고 오호! 여기 숲지기님이 가까이 계시는구나........ 정말이지 마스크만 아니면 엄청 좋을텐데........ 그렇지만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니까 마음을 달래야 하겠지요? 앞날을 걱정하는 학자들 말대로라면 가령 화성이나 그런 곳에 가서 살아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행일지도 모르잖아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8.01 05:31 아무렴요 교장 선생님,화성 보다야..
어림잡아, 에메랄드 오팔 아쿠아마린 사파이어 터키스 디아만트..... 여행 중 며칠간 호숫가에 사는 동안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수면을 바라보며 호수 크기 만한 보석들을 떠올렸다. 위에 나열한 보석 가운데는, 아침과 저녁 노을 수면에 반사 될 때 연상이 되었던 보석들은 생략을 하였다. 그것들까지 나열 하게 되면, 아마도 보석 종류의 거개를 다 나열 하게 될테니까 호수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꽤 괜찮은 호텔 방 창가.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호숫가에 호텔과 아파트들은 호수가 보이는 위치에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한다. 물론 호숫가에 것이 비슷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저렴하다고.... (사진 올리기는 물론, 편집도 글쓰기도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댓글 7 파란편지2020.07.31 01:15 ..
이른 아침 창가에서 바라본 보덴제 호수 풍경 St. Leonhard (Bodensee) 새로 일을 시작하고 심신이 너무나 지쳐서 생활의 휴가가 절실 하였다 그래서 급히 떠났던 잠깐의 여행, 그것도 비건 즉 채식주의자들과 함께 한 인상 깊었던 며칠 나의 블로그에 그 자잘한 이야기를 다 쓸 수 있을지, 그 이전에 경험 하고 보고 찍은 사진이라도 다 올릴 수 있을지 ..... ㅣ 댓글 8 우령2020.07.29 16:00 신고 보덴제 호수를 중심으로 세 나라가 나뉘어져 잇나보군요. 니네나라 호수라고 말 안 해도 되고 내 나라 호수라고 말 안 해도 서로사로 사이좋게 공유를 하는 호수인가봅니다. 그럼 호수를 건너가면 바로 국경이 되는건가요? 채식주의자 친구들과 여행 하고 오셨군요. 여행기는 바로 안 쓰면 다 잊어..
구름씨를 뿌린 적도, 따로 주문을 한 적도 없다. 댓글 10 우령2020.07.09 16:37 신고 하늘구름이 시간대로 변하나봅니다. 처음 것은 가끔 호주에서도 보는데 둘째 하늘 구름은 무지개 구름같고 세번째는 무서워집니다. 이렇게 불타도 되는가 하고요. 노을이 지는 저녁이 지나면 화창한 아침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요새 유럽이 500년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온 지구의 비는 중국과 일본에만 내리는 것같습니다. 독일에도 비가 내려서 죽어가는 숲들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겟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7.09 20:03 세기적인 가뭄이 맞습니다. 연일 맑은 날씨고요, 숲은 목 말라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나무들이 많아졌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노을이 지면 다음날 아침이 화창하다는 말씀, 매우 적..
없는 게 많다 독일에. 몇 십년 전 처음 정착했을 땐 도무지가 없는 것 투성이였다. 배추도 고춧가루도 마늘도 귀했다. 길고 긴 겨울에 알 수 없는 우울함에 싸여있을 땐 그러니까, 한국인 정서의 양식인 김치재료를 구할 수 없을 때였지 싶다. 시절이 좋아진 요즘은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배추를, 그것도 1년 내내 어디서나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귀하디 귀한 된장마저도 엇비슷하게 담아 먹는 경지에 이르고 보니 외딴 숲마을에서도 전천후 한국인이 되어 있는 셈이다. 사실은 이런 얘길 하려던게 아닌데, 독일에 없는, 없어서 참 좋은 얘길 하려던 참인데 서두가 좀 길었다. 독일엔 뱀이 없다. 물컹번들한 나체달팽이만 스쳐도 기겁을 하는 편이라 뱀이 없는 게 여간 다행이 아니다. 뱀이 없는 대신 아래 사진처럼 지렁이보..
육안으로도 볼 수 없는 균 때문에 인간들이 별별 야단법썩을 하는 동안 꽃들은 홀연히 피었다가 때가 되어 미리미리 길 위에서 비마중 한다. 벤치 뒤엔 엔츠강이 흐르고~ 꽃잎을 즈려밟은 못된 운동화 어느 부조리소설 속 한 문장 같은 나날, 하루는 무력해지고 하루는 소멸하고 이도 저도 아닌 날은 소낙비가 길바닥을 마구 공격하였다 딱히 이유도 없이....... -사진배경은 흑림도시 Bad Wildbad, -때는 2020년 유월 어느 날 댓글 6 파란편지2020.06.14 01:49 신고 표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당국에서 5월! 어린이날도 끼었고 한 주말 며칠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했을까 싶어했겠지요? 사회적 거리두기인가? 그걸 생활방역인가? 그걸로 바꿔 '주었는데' 이후로는 상황이 개선되질 않..
흐린 날의 숲은 마음으로 본다. 댓글 10 노루2020.06.11 18:50 신고 저 동네 입구의 저 우람한 둥치의 큰 나무들에 특히 눈이 갑니다. 여행하다 저런 길 만나면, 오늘 이 동네에서 하루 묵고 가야겠구나, 하게 될 것 같아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6.11 23:20 칼브 즈음에 저 마을을 늘 스치게 됩니다. 왼쪽 위론 산이 오른쪽 가로수 바로 아랜 엔츠(Enz)강이 흐르고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때였고요. 비내리는 숲길, 꽤나 분위기 있는 전경이지만 숲살이에선 집밖에선 절대 감상에 빠지면 안 됩니다. 만약 흥청망청했다간 맹수에게 잡혀 갑니다. 아뇨 맹수보다 더한 맹맹수일겁니다. 수정/삭제 파란편지2020.06.12 04:13 신고 위의 사진이 참 좋다 싶었는데 '마음으로 보..
파이프 오르간 /손택수 좋은 소리는 사라지는 것이다 사라지는 음을 따라 행복하게 나도 잊혀지는 것이다 그런 음악이 있다면 완공된 건축물들이 잊고 사는 비계다 발판에 구멍이 숭숭한 것은 새처럼 뼈를 비워 날아오르기 위함, 하지만 여기서 비상은 곧 추락이다 음악이 되려고 뼈가 빠져본 적 있나 한여름이면 철근이 끈적한 거미줄처럼 들러붙는 허공 모든 건물들은 잊고 있다 뼈 빠지는 저 날개의 기억을, 흔적도 없이 해체하는 비상의 기술을 건축을 잊은 건축이 음악에 이른다 철근 위에서 깃처럼 펄럭이는 비계공들, 뽑아올리는 파이프가 웅웅 울고 있다 ㅡ『시사사』(2020, 봄호) ............................ 일주일의 연애 강서일 그분은 빛과 어둠을 갈라 낮과 밤을 만드시고 나는 먼발치에서 긴 머리..
다시 나비가 왔다. 와서 나의 시야를 흔들며 말 하였다 여기 머물겠다고. 이러저러하게 확답을 주무르던 한낮이 지나고 나비는 갔다 홀연히. 내가 나비를 가졌던가, 되짚어 보면 시야에서 너울거렸던 한가닥 기억 내 생의 한때를 나비를 보았다는 그것은 꿈, 날개 위의 푸른 점들도 이제사 헤아려 본다. 10062020 댓글 6 이쁜준서2020.06.10 16:24 신고 식물 특이 채소를 키우는 텃밭에 나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닌데도 나비가 보이면 반가워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붉은주홍나비란 것이 비슷하기는 해도 틀립니다. 얘야 너는 바람결에 뭍혀서 왔니? 아니면 구경하러 왔니? 아니면 여린 잎에 알을 두고 갈려고 왔니?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6.10 23:38 뜰안에 꽃이 있어, 나비를 봅니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