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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산골 이웃들의 맘 아픈, 나무쌓인 풍경이다. 내 이웃들에게 있어서 숲은 한해의 농사이고, 또 한 세대의 과업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시작된 세기적인 가뭄으로 숲이 말라가니 여기저기 숲길을 막고 벌목을 하느라 한창이다. 거의 한해걸러씩 찾아오는 폭풍피해로 쓰러진 나무를 거두는 일은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번엔 그러나 규모가 좀 크다. 거의 흑림 전 지대에서 벌목 채목이 진행되고 있으니. 가뭄 만큼은 아니지만,숲의 적은 또 있다. 근래들어 급작스레 증가한 야생들이다. 눈이라도 와야 그래도 다녀간 흔적이라도 보는, 이름도 모르는 야생동물들, 그 중 어떤 녀석들은 나무 밑둥의 껍데기를 갈기갈기 벋겨 놓는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사냥을 제재한 결과라며, 골짜기의 청년들은 일전에 뒷산꼭대기의 자연보호센터 앞에서 데모..
아주 나쁜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는 만났다. 도시마다 주마다 사회적거리두기(Covi 19 관련)의 규율이 달라서 도대체 그 차이를 유념하고 지키기란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하이델베르크 근처 친구가 초대를 하면서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미리 메일로 알려 왔다. .주차는 시청 앞 주차장에 하고(지네 집앞 말고), 친구네 집 앞에서 우리끼리 만나더라도 서로 시끌벅적 아는 척 하지 마란다. 우리 만남 인원은 일곱 명, 이웃들에게 좀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 어떤 이웃도 볼 수 없는, 지붕테라스에 따로 자리를 마련했더라. "응, 마치 나치시대 같아" "맞아, 괜히 죄 짓는 듯해서 기분이 아주 나빠."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때를 직접 체험한 사람은 우리 중에 없었다. 어디서 듣거나 읽은 간접경험 이..
자전거를 타는 일이 잦아지면서 멀리 강변까지도 쭈욱 단숨에 내달았다. 쓰고 보니 과장이네. 단숨은 아니고, 몹시 지쳐 '아고 다리야~'를 수번씩 되뇌이고서야 강변에 닿는다. 겨우 동네 한바퀴나 돌 정도의 실력인 내가 그 먼 데까지 다녀왔으니, 당분간은 팔다리 욱신거릴 때마다 라인강의 석양이 뇌리에 떠오를 것 같다. 코로나 19때문에 점점 평상심을 잃어가는 것인지 평소엔 생각에도 없던 일을 저지르곤 한다니..... 흑림의 좁다란 개울만 보다가 드넓게 트인 강을 보니, 마치 대양이라도 대한 듯이 좋았다. 더구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강변의 석양은 코로나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품어주는 듯 하였고. 강가에 도착하자마자 건너편에 사는 J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 강 건너까지와 있다'고 했더니 차갑게 식힌 ..
별 걸 다 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농경지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두루미는 아닌 것 같고, 검고 흰 날개에 부리는 얼추 붉고, 두 다리는 가늘고 기다랗죠. 네, '황새'인 것 같습니다. 평생 황새라는 단어를 써 본 기억이 없어서 '항새'인가? 했다가 '황새'로 바로 잡았습니다. 웃자란 사료풀 혹은 잔디를 깎아 얼마간 말린 것을 위의 저 기계가 달리며 속으로 다 집어 삼킵니다. 차의 뱃속에서는 건초를 돌돌 마는 작업을 하나본데, 속이 꽉 차면 마치 똥을 누듯 저렇게 둥근 것을 그것도 꽁무니로 툭, 내려 놓습니다. 사람이 먹고 소화하고 화장실 가는 일이 연상되어 한참 서서 구경했죠. 아이도 아니면서 신기해서 넋놓고 바라봐도, 워낙 사람이 없는 곳이라 창피하진 않습니다. 다만..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수난을 겪는 동안 뒷산의 숲 또한 말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물과 한줌의 공기만 있으면 평생을 불평없이 사는 게 숲이지만, 이 간단한 조건도 충당되지 않는다는 것. 목이 마른 나머지 바늘잎에서부터 뿌리까지 그대로 말라버렸다. 맹수와 같은 위상을 자랑하던 거목들이 앙상하게 뼈만 드러내 보이는 격이니....... * 사진들은 엊그제 본 동네 뒷산 독일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 댓글 8 열무김치2020.05.18 23:02 신고 한국에서는 소나무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대거 고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수간주사를 놓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한때 온 산들이 벌겋게 변하는 끔찍한 날들이 있었지요. 절대 변할 것 같지않은 저런 나무들도 말라죽는군요. 병충해가 아닌 가뭄 때..
댓글 4 파란편지2020.05.18 02:40 신고 찔레가 짖는 저녁, 짖는........ 찔레꽃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꽃일 것입니다. 태어나서 자란 시골, 그 고향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일쑤 '찔레꽃' 단어가 들어가는 유행가를 떠올려 나즈막하게 불러보곤 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5.18 13:05 찔레는 동네 어디에나 불쑥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지ㅡ않아도 저렇게 나름 최선을 다 해서 꽃을 피웠습니다. 날이 저물 때면 저들은 마치 어둠 속에 빛나는 은하수처럼 흰 점점이 드러납니다. 들장미라 하지만, 저는 찔레가 더 좋고요. 유행가, '찔레꽃 향기는 .... ' 그 다움은 멜로디도 가사도 까먹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생각을 해내야 겠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shin..
종일 온다는 비가 잠시 그쳐 성앞 산책을 하는 중, 벌거숭이 남자가 낯설지 않다. 카셀 산상공원에서 죽도록 고개들고 올려다 봤던 그 거인, 제우스의 혼외자 헤어쿨레스이다. 일찌기 그리스 신들 가운데 제우스는 뭐든 하고자 마음 먹으면 못 할 게 거의 없었다. 유부남이었던 그가 한번은 인간 유부녀(알크메네)에게 홀딱 반했다. 정조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 늑대남 제우스는 때마침 전쟁터로 간 그댁 남편(암피트리온)으로 둔갑하여 여인의 침실에 든다. 제우스는, 남편이 아닐 것이라곤 상상도 안 한 여인과 불륜의 밤을 톡톡히 즐겼는데, 특별히 그날 밤의 길이를 3배나 늘였다 하였다. 에혀, 쓰다보니 완전 플레이보이 이야기 같네 . 암튼 그 밤을 계기로 생긴 아이가 저 위 발가벗고 서 있는 헤어쿨레스이다. 그에겐 ..
저 풍경에 가당치도 않게 겨울이 재소환되었다. 심한 비바람(뒷산꼭대기엔 눈발이...ㅠ)과 함께 현재 기온이 섭씨 1도, 오늘 밤엔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단다. 원래 이 시기가 되면 한랭주기가 잠시 머물지만, 올핸 유별난지 한동안 겨울이 재림한 듯, 다음주까지 쭈욱 영상 영하를 오르내리..
당신이 나를 부를 때까지 /신현림 당신이 나를 부를 때까지 이 푸른 나비가 날아다녀요 문은 열어 놨어요 몸이 가벼워질 슬피퍼를 신으세요 아무도 없어요 햇살이 흰 눈같이 반짝일 뿐 아무도 우리를 부를 사람은 없어요 어떤 소식도 당신을 무겁게 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아직 아무도 자살하지 않았고 빚쟁이도 없고 먼 바다 고래는 1000개의 비닐을 삼키지도 않았어요 1000개의 비닐이 녹아 수돗물로 쏟아져도 우리 놀라지 말아요 비닐을 안 쓰면 되어요 당신은 용수철같이 너무 긴장하며 지냈어요 일터에 가기 위해 튀어오를 필요 없어요 이곳에는 안전띠도 필요 없어요 제가 안전띠가 돼 드릴 테니 방금 끓인 커피니까 천천히 드세요 사약 빛깔의 커피향은 미치도록 살고 싶게 해요 저는 커피 매니아, 당신 매니아예요 우..
라일락의 계절이 오고 있다. 매년 찾아들지만 올핸 특히 안도감까지 주는 풍경. 라일락 윗둥지 나무는, 아래처럼 키 낮게 일렬로 다 자르다가 힘이 부쳐 남겨 뒀던 것. 때론, 잘 한다고 했던 일이 반대의 결과가 .....ㅠ 가뭄 뒤에 종일 비가 내려서 숲도 마당도 축제분위기. 꽃비까지 내리네. 자주 나앉는 곳. 이웃집 풍경도 나뭇잎이 나오면 다 가려질텐데...... 비가 와서 꼼짝 못하겠네. 두어 개 화분 정리하는 중, 빗발이 세져서 그마저도 그만둠 하하 라일락을 한번 만져본 빗방울 댓글 14 joachim2020.05.06 02:14 신고 Suedkorea ist immer noch Spitze: weniger als 11.000 Infizierte, nur 454 Todesfaelle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