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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3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시도 때도 없이 뿌려대는 눈이다. 올 사람도 갈 곳도 또 딱히 할 일도 없다. 그래서 눈이라도 치워야 하지만 그래야 사람도 차도 마당에 들일 수 있지만...... 보통 때 같으면 산꼭대기 뭄멜제 호수(Mummelsee)의 눈 쌓인 풍경을 보러 방문자들로 붐비겠지만 시들하다. 웹캠으로 본 이 시각 풍경이 내 기분과 닮아서 헛헛하게 웃었다. 뒷산 스키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팬데믹 때문에 스키장은 아예 폐장을 한 모양..... 바로 위는 꼬마 1미터 쯤 되는 어린 소나무. 눈에 몸을 묻고 간신히 윗둥만 내밀고 있다. 이 사진이 지난 주에 찍었던 것이고 오늘 보니 흔적도 없이 다 묻혔더라. 눈을 안 치우면 오갈 수가 없고 치우고 나면 근육통에 몸살 며칠 예약해야 하고 ...... 댓글 16 joachim202..
나 외엔 다른 인기척이 없어 나무들만 허옇게 내려다 보는 눈마당 그들 아래서 며칠째 눈만 치우고 살았다. 나에게는 그래서 나무 목(木)소리가 난다. 아래 위 사진은 눈 치우기 전과 후. 눈 치우는 일만큼 쓰잘 데 없는 일이 있을까 싶고, 눈풍경 만한 허상이 있을까도 싶다. 때가 되면, 남아 있으라고 아무리 말려도 기꺼이 떠날텐데. 지난 주 언젠가 딱 하루 영상기온이었던 눈이 꽤나 녹았을 때 사진. 댓글 10 노루2021.01.27 18:48 신고 잠깐 다녀가는 것이 오히려 실상일 수도, 실상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눈 내린 숲 속의 집'을 보니 진짜 '숲 속의 집' 느낌이 들어서요. ㅎ 눈이 참 많이도 왔네요. 눈 치우는 일 , 많이 운동이 될 정도로 ㅎ, 힘드시겠어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
안녕하세요 숲지기입니다. 저는 새벽, 아침 산책 중이고요, 저 멀리엔 해가 저렇게 멋지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Einen wunderschönen guten Morgen! 숲사람이 아랫동네를 거닙니다 그것도 새벽부터요. 숲동네에 눈이 있다면 아랫마을엔 서리 내린 벌판이 있군요. 새벽 칼바람이 불어 입이 얼어붙었습니다 ㅎ
하루 종일,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전염병과 그에 따른 예방주사 이야기만 줄곧 듣고 읽고 있는 나날. 오후 통금 시작이 저녁 8시이므로 해만 나면, 아니 나다닐 수만 있다면 나간다. 영상은 뒷산을 내려올 때의 눈길. ㅇ손전화 촬영이 처음이고 또 여러번 여러 장면을 찍었고 영상편집 어쩌고 하는 걸 알 턱이 없다. 그중 가장 덜 떨린 것으로 골랐다. 댓글 20 노루2021.01.10 03:28 신고 저 숲 속 길을 내가 운전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흑림이 정말 대단한 숲이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1.10 15:02 숲길은 눈 쌓였을 때가 제일 멋집니다.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좋습니다. 저 눈은 녹았다가 쌓였다가를 반복하며 3월 4월까지 구석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수정/삭제 joac..
메일 답장에, 8시가 가까워옴에도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고 쓰고 있는데 바라본 창가의 푸르스름한 새벽에 익숙한 고목 가지들이 눈옷을 덧입고 있네. 앗, 눈이다. 쓰던 메일을 고속으로 얼버무리고 거의 반사적으로 눈숲에 들었다. 고요히 눈이 쌓이는 시공간에서 새들이 푸득푸득 간헐적으로 숲의 어둠을 깨우고 제법 몸체가 있을 짐승들이 뛰는 소리도 들려 온다 아주 가끔. 그러나 사람의 인기척은 없다. 지금 이 숲에선 그러니까 나무들 들짐승들과 인간을 대표한 내가 함께 눈맞이를 하고 있다. -핸드폰에도 뿌옇게 눈이 내렸다. 댓글 17 파란편지2021.01.03 15:06 신고 조심스러워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그런 곳으로 가셨습니까? 축하합니다! 참 희한한 그림입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1.03 17:..
책들, 몇 달째 홀홀 섞어서 읽고 있는. 걷고 있는 길 운전 중인 길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거리를 오가며, 또한 이런 책들 속에 문장들과 함께 살지만 일상은 그러니까 불로그에까지 남길 시간이 너무나 빠듯하다. 많은 안 좋은 조건들 속에서도 보잘 것 없는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마음과 몸 굳건히 하시길..... 지루한 이사 다 끝내고 가벼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10월에 댓글 4 노루2020.10.28 16:27 신고 와~ 사진 세 장이 다 너무 아름답네요. 위에서 내려오면서 서로 어울리는 색조의 변화도요. 바뀌는 계절을 즐기며 책 속의 문장들과 함께 사는 것, 충분히 좋지요. 저는 그게 다인데도 바쁘네요. 밀란 쿤데라의 "The Unbearable ..." 하면 ..
기온이 5도까지 뚝 떨어진 비 뿌리는 새벽에 무릎까지 푹 싸안은 패딩으로 중무장(?) 하고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흑림엔 약간의 눈발도 날렸다) 나 말고도 거리엔 한겨울 복장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진은 기진맥진한 퇴근때 모습. 한두 번도 아니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악습은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시상을 받아쓴다는 것, 문제는 그때마다 자주 열차를 놓친다는 것. 이럴 때 이마를 때리는 꼭 맞는 문장은 '어찌 할꼬, 이노무 고질병! ' 다행히 어젠 귀갓길이었지만 아주아주 가끔은 출근 때나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 (다음 시간표를 확인하는 중....인 모습. 이시간 이후 '기다리고 갈아타고 걷고'를 반복하며 적어도 2시간은 더 늦게서야 귀가가 가능했다.) 헤리티..
중등학교 7? 8? 학년 쯤의 여자아이들이 무리지어 걷는다. 방금 전철에서 내린 듯. 독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실내에서만 의무화되어 있다. 그러니까 은행 가게 우체국 사무실 등등등에서는 필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진에서처럼 실외 즉 길거리 해변 정원 등의 장소에서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대낮 또 다른 전철역 풍경. 가만히 보면 오른쪽의 말쑥한 신사분께서 봉지에 들어 있는 빵으로 맛나게 식사를 하고 있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입고 뭘 먹든 예나 지금이나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일 뿐, 코로나로 인해 변모한 세태는 아니다. 기다리는 전철이 지금이라도 도착한다면 식사를 멈추고 마스크로 입을 가린 그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한 차에 재빨리 뛰어 오를 것이다. -사진들은 조금 전 독일의 어느 도시, 번화가..
숲마을에 , 느닷없이 굵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숲은 숲대로 오시는 비를 반기느라 더 짙은 녹색으로 기뻐한다. 거의 걷는 속도로 운전을 하면서 차창에 떨어지는 비 와 풍경을 함께 찍었다. 아주아주 가끔 붓을 들어 뭔가를 그릴 때보다 훨씬 그럴싸한 풍경이 되었다. (이것은 순전히 자화자찬임) 댓글 12 노루2020.08.31 00:12 신고 ㅎ 멋진 반추상 그림 두 점 얻으셨네요.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9.01 02:32 우연의 효과였습니다. 선명하지 못한 스맛폰이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수정/삭제 파란편지2020.08.31 01:20 신고 그림이죠? 그림인데 아닌 척하시는 거죠?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0.09.01 02:33 하하 교장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슬쩍 어떻게 해볼까..
올핸 초봄부터 마음이 딴데 가 있어선지 마당사진 한번 변변하게 찍지 않았다. 딱 3장만 올릴 수 있는 블로그 사진들에 잡초들이 수북하게 자리하고 있다. 바이러스 대란은 물론이고 세기적인 가뭄이라고 벌써 몇달 전부터 떠들고 있어도 마치 어느 동네 개가 짖냐는 듯 기죽지않은 잡초들이 정원 어느 구석에서나 키를 쑥쑥 키우고 있다 . 바깥일로 한주내내 눈길 한번 주지 못하였어도 꽃들이 저절로 피고 덕분에 나비 벌 손님들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오늘은 이름하야 일요일, 서너시간 내내 느릿느릿 아침을 먹는 중 일주일치 신문을 펼친 위에 커피향 묻은 새소리 냇물소리 숲바람소리가 늘 듣던 뽕짝처럼 익숙하다. '낙동강 강바라아암에~ 치마폭을 00 하고 ..... ' 그 다음 가사는 가물가물 ㅎㅎ 댓글 8 파란편지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