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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맘때면, 홍시를 수북하게 담은 광주리들이 고향집 마루를 비좁게 할 거예요. 감따는 계절엔 그래서 감홍시 색깔의 낙엽을 유독 보게 됩니다. 눈씻고 보아도 이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감나무 풍경, 백모께서 유독 아끼시던 우물가의 그 나무를 상상으로 봅니다. 올해도 감이 열렸겠지요. 누가 그 감들 다 먹을까??? 고향의 감나무에는 비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단풍으로 재주껏 단장을 한 사진들 몇장을 나열해 봅니다. 동네 숲에서 찍었네요. 해가 지기 직전, 햇살이 숲을 아주 잠깐 방문했네요. 그 외엔 유럽의 전형적인 가을날씨, 춥고 흐리고 어두웠답니다. 아래 깔린 나뭇잎 색만 보아도 나무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어요.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사진에 조금 보이는 나무는 빨간낙엽나무 ... 눈치 채셨나요, 사실은 모릅니..
다시 일때문에 시내에 나갔고요. 요즘 아주 자주 나가게 되는군요. 달리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역시 겸사겸사 시내 쏘다니기를 합니다. 3중주 조각 , 여기가 엘사스광장이었던가? 그럴 거예요. 에틀링엔 시청 앞에 시장이 섰습니다. 무척 한산하지요 해가 이제 막 지는 순간입니다. 어두워질 때쯤, 저 앞에 보이는 뾰족탑 건물에서 이날 행사가 있습니다.. 성당이름이 성당이었지 싶어요. 시내 성 앞의 거리카페 카페 앞에서 한 할머니가 화분파는 곳을 찾는다고요, 예뿐꽃을 피우는 식물이 너무 자라서 좀 더 큰 화분으로 바꿔주려한다시던데. 생각 같아서는 집에 화분을 갖다 드리고 싶었지만, 그건 또 완곡히 거절하시더라고요. 코딱지만한 시내, 해가 질녘입니다 . 바로크 양식의 성 옆으로 노을이 아주 조금 비치네요. 성의 뒷..
볼일이 있어서, 시내 구펜베르크 광장에 차을 주차하게 되었어요. 대낮에 시내를 활보하다 보면 기분이 야릇하지요. (네, 맞습니다. 여긴 주로 주말에 장이 설 때나, 친구들이 불러서 가끔 저녁에 커피마시러나 오곤 하지요. 그것도 자주는 아니지만요). 시내 교통 사정이 들쑥날쑥하여 서둘러 출발했더니 약 7분쯤 시간이 남았더랬죠. 누군 사진찍으러 일부러 여행도 간다던데, 저는 어찌 하다가 모양을 갖춘 출사도 한번 못가보고, 찍은 사진들이라고는 한결같이 볼일 보러 간 김에 찍은 것들 뿐이네요. 각설하고, 구텐베르크광장의 낙엽 지는 풍경 몇장입니다. 아무나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거리도서관? 그런 것일 겁니다. 빨간 박스가 이 광장에서 유독 눈에 띕니다. 왼쪽의 조형물이 분수대였던가?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통 ..
휴일 창밖으로 낙엽이 눈에 들어온 늦은 오후 비가 올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그래도 딱 오분만 걷자고 운동화 질질 끌고서 성을 낀 숲으로 갔다. 너무 늦어서 큰나무 아래엔 이미 어둑어둑한 세력이 키워지고 있었지만, 가능한한 숲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갔다. 숲으로 들땐 거의 본능적으로 일직선으로만 걷는데, 이유는 여차하면 최단거리로 숲을 빠져나오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카메라를 구비하지 않아서, 하는 수없이 작년 이맘때 찍은 것으로 대신...... 마지막 한 호흡도 아꼈다가 몰아쉬는 듯 잎들은 숨 가쁘게 노랗다, 혹은 붉다. 시간을 주저하지 않고 낙하하는 낙엽 위를 걸으며 사람의 황혼을 생각해본다. 오분 산책이 길어졌다. 댓글 4 푸른하늘2016.10.24 22:56 신고 저런 산책길을 걸으면 다 시인..
이름짓기에 관한한 별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던지 로마에서 제일 흔했던 남자의 이름은 "첫째"라는 뜻의 "프리무스(Primus) "였다. 그렇다면 두번째 흔했던 이름은 무엇일까? 로마인들이 고이 아껴두었던 상상력을 우리가 한번 발휘해볼까나? 하하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번째 흔했던 남자이름은 "둘쨰"라는 뜻의 "세쿤두스(Secundus)", 세번째로 애용한 이름은? 셋째는 세번째라는 뜻의 이름이었을까? 진의 여부는 모르겠고, "셋째"의 뜻을 가진 "테르치아(Tertia)"는 여성형이다. 여자이름이라는 말씀. 로마의 번화가에 길가는 사람들 뒤에서 "프리무스"라고 부르면 궁중의 반은 뒤로 돌아 봤다나 뭐라나. 친구 가비의 남편이 이태리인으로 이름이 "죠바니"이다. 아기가 태오나면 호적에 올리는 이름이 몇 개..
뒷산 숲을 걷다가 다다른 한 곳에 아델하이데 할머니가 사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는 볕 좋은 가을날, 산 속에서 길을 잃은(?) 나를 극진히 대하여 대대로 지켜온 보물 같은 샘(Quelle)를 보여주고 몇 백년 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물을 퍼 올리는 수동적인 방법을 일일이 설명하고 또 일러주셨다. (설명을 이렇게 여러 번 해주신 까닭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도무지 알아듣는 얼굴이 아니었던 나 때문ㅋㅋ ) 물리학 쪽은 워낙 꽝이어 서, 지금 생각해도 모른다. 계곡에서 펑펑 솓는 샘물이 할머니댁 부엌까지 어떻게 당도하는지... 할머닌 82세 할아버진 87세, 산골 노부부께 졸라서 슈투트가르트에서 처음 만났던 스물 한살쩍의 이야기를 하실 땐 할머니의 억양이 상기되시더라 ㅎㅎ 이 마을 출신인 할머니가 북독일 ..
숲으로 들기 전, 급히 풍경 하나 인사겸 올립니다. 추석이 가까와지는 줄 몇 시간 전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이래요 ㅎㅎ)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사진첩에서 꺼낸 풍경이네요. 그때 친구가 잠시 쓰던 곳었지요. 독일의 전통가옥이 이렇습니다. 아래 보이는 게 본채이고, 그 옆에 마굿간 곳간 등등.... 사람 좋아하고 인심 넉넉했던 어떤 노부부가 세상을 떠나며 유언을 했다더군요. 자신들은 물려줄 후손도 없고 해서 살던 이집을 마을공동체에서 잘 써달라고요. 오른 쪽이 사람 기거하는 본채, 마주 보이는 게 마굿간 열매가 작은 재래 포도가 열렸였어요. 아주 달고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약초들을 모아놓은 이름하야 약초정원 꽈리죠, 껍질이 붉게 물들면 창가를 장식하기 좋아요. 이걸 본 후 저도 따라서 저렇게 한..
바람부는 날, 빨래 말리기 좋은 날! 며칠 전 무릎을 한번 딱! 치고선 10킬로 운전 거리의 가게에 들러 빨랫줄을 장만했다. 기차 여행을 하다 보면, 빨래가 주렁주렁 열린 집에 왠지 눈이 가고 줄에 매달린 빨래들의 종류나 색깔 모양대로 그집에 사는 식구들을 마음 속으로 상상해보곤 했었다. 작고 앙증맞은 것들이 색색이 걸려있는 빨랫줄을 보면 그집엔 아이들이 올망졸망하겠구나 아니면, 길쭉길쭉한 청바지들이 보이면 삐죽삐죽 커가는 섬머슴애들이 연상되곤 했었다. 언젠가 내 마당에도 저렇게 주렁주렁 빨래가 가득 열리게 하리라! 하여, 굳이 빨아야 할 것도 없는데(한번씩 돌리는 대형세탁기 탓에), 작심을 한 아침부터 팔 걷고 손빨래를 했다. 단지 마당 가득 날리는 빨래들, 그 풍경을 보기 위해서...... 다시보니 ..
작은 혹성에 살던 그는 석양을 바라보는 취미를 가졌다. 재빨리 꼴까닥 넘어가는 해를 더 오래 보기 위해 작은 별에서 그는 의자를 끌어 당겨야 했다. 대체로 이런 내용의 동화가 있다 그 이름 어린 왕자. 그에게서 힌트를 얻었을까, 낮이 다하는 석양의 기미를 나는 주로 마당에서 맞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실을 거쳐 급기야는 집의 꼭대기방까지 올라와서 하늘의 황홀한 저녁잔치를 넋을 잃고 볼 때가 있다. 이 사진은 나흘 전이니, 9월 3일이었던가? 예의 해가 진 쪽을 눈으로 좇고 있자니 난데없이 상현달까지 살짝 걸쳐 있었다. 사진 왼쪽 상단의 손톱모양의 아주 가는 곡선이 그것. 한참 동안 잊고 있던 귀한 친구를 의외의 장소에서 조우한 느낌이 이와 닮지 않았을까. 댓글 5 푸른하늘2016.09.08 14:35..
"벗이 있어 찾아와 주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 둘 연락하여 거의 즉흥모임을 주말농장에서 한다고 썼던 글을 이제서야 다시 읽습니다. 깻잎과 호박전을 부치고, 부산친구는 자기 냉장고를 거의 털어왔고, 독일친구는 금방 거른 맥주를 한 양동이 가져와서 어정쩡하나 부족함이 없는 휴일모임을 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도 좋았지만, 간만에 들판이 떠나갈 만큼 왁자지껄 수다를 떤 게 참 좋았답니다. 특히 부산사투리, 그거 중독되더이다 ㅎㅎ 아무리 보아도 잘 생긴 제 깻잎들입니다. 여차하면 농부로 전업을 할까도 싶습니다. ㅎ 루테인(시력 강화에 좋은)을 다량 함류한 식용 타게테스Tagetes입니다.우리나라 이름은 뭐더라??? 잎도 꽃도 연하고 향긋하여 셀러드에 넣기도 한답니다. 식용타게테스와 링엘꽃 우연히 노란색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