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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살이 (22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해가 든 곳은 따사롭고, 해가 들지 않은 계곡은 여전히 겨울의 복판입니다. 흑림도 그 깊은 정도에 따라서 눈 녹는 속도가 다르고 봄이 오는 속도도 차이가 납니다. 요즘은 봄을 맞는 행사가 골짜기 여기저기 벌어지므로 널찍한 흑림의 이마을 저마을 기웃거려도 심심하지 않아요. 그런제 문제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볕이 침엽수 나뭇잎들에 내리 쬐는 것도 볼만하지만, 고개를 들고 시야를 멀리해서 보는, 푸르청청한 먼 숲의 풍경을 좋아합니다. 유독 흑림산에서는 먼산을 바라볼 때 푸른기운이 가득합니다. 간혹 잎도 없이 가지만 빽빽한 나무들도 보입니다. 자작나무들이지요. 앞에 왼쪽으로 희게 보이는 것은 눈이 아니고, 어떤 풀에 솜처럼 매달렸던걸요. 딴은 꽃으로 피었다가 그대로 말라버린 것? 자세히는 모르겠습..
어제군요, 뒷산 꼭대기를 넘어오는데 또 부슬부슬 눈이 내립니다. 제설작업을 워낙 빠르게 해대니 운전에 불편한 적은 의외로 거의 없습니다. 흑림가도가 의외로 한적하고 휑합니다, 바로 며칠 전까지 북적대던 눈놀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귀신같이 빠져나갔기 때문일까요. 흑림이 다시 ..
흑림은 봄이 드뎌옵니다. 그러므로 가는 겨울이 아쉬운 사람들은 평지보다 한달 정도는 더 겨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봉우리엔 콧날에 땀이 날 정도로 볕이 강하지만 계곡은 꽁꽁 얼었지요. 무슨 가을열매인지, 혹한을 견디면서도 붉은 얼굴을 고수합니다. 이 길을 걷다보면 물소리가 어디서나 들리지요. 개울가에서 자라는 고사리들이군요. 흑림엔 고사리가 많습니다. 풀잎에 달라붙은 얼음조각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립니다. 이곳이 흑림 계곡이라니까요. 저 멀리 높이로 해가 비켜갑니다.흑림 계곡의 봄은 멀기만 하지요. 댓글 12 하동댁2017.02.03 22:10 신고 독일 엄청 가고 싶은 곳입니다 뮌헨의 노란 민들레 라는 제목의 이영희 닥종이 인형 연구가 의 책도 인상깊게 읽었고 고등학교시절 전혜린의 일기 모음집 제..
숲길을 나타내는 팻말입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자전거 자동차 말수레 등 그 어느 것도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 위에 차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왜일까요? 입산을 금지한 가운데서도 버젓이 차바퀴 흔적을 남기며 드나든 사람은 예로부터 숲지기(Foerster)라고 불..
지난 망년회와 신년맞이가 벌써 한달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마음만 있었을 뿐, 그간 엄청나게 바빠서 블록 글쓰기를 뒷전으로 두어야 했네요. 하는 수없이 이제라도 지난 망년의 추억사진 몇장 올립니다. 작년 12월 31일, 해가 뉘엇뉘엇 지는 풍경을 뒤고하고 망년회초대에 임하기 위해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고향의 바로 옆마을로 향해 갑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아니나 다를까, 길은 꽁꽁 얼고 신경을 곤두세워서 흑림 산을 몇 개 넘어서 운전을 했습니다. 그날따라 편두통까지 심해졌지 뭡니까. 어지간 하면 약속취소를 하지만, 1년간이나 그날의 만남을 위해 기다려준 친구부부를 실망시킬 수가 없었고, 만약 제가 빠지면 그날 행사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지요. 친구네는, 오래 사귀기도 했지만 흑림 사람들 성격..
어딜 가자면, 그러니까 아우토반을 들어서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산 아랫동네로 시냇가를 따라 난 먼 거리를 돌아가거나 반대로 적어도 산을 거슬러 올라서 다시 급경삿길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야만 합니다. 산을 넘는 길은 꼬불꼬불 하고 비교적 험한 경사가 지지만, 집에서 20분 내에산 너머 아우토반에 닿을 수 있어서 매력이 있습니다. 아래 풍경들은 산을 넘어 갈 때 반드시 만나는 집뒷산, 해발 910m의 루에슈타인의 스키장 풍경입니다. 동넷분들도 많이 이용하고, 휴양객들도 많고 하지만 저는 아직 저곳 눈을 한번도 안 밟아보았답니다. 물론 이곳 말고도 근처엔 몇 스키장이 더 있지만 일부러 그곳까지 찾아 가지 않는 이상, 볼 일이 없는 거지요. 이곳의 하늘은 거의 저렇게 푸릅니다. 공기 맑기로는 독일에서도 두번..
성탄절이었던 어제 25일, 언니뻘 되고 천사처럼 착한 안네그레텔씨 부부 초대를 받고 그들의 평화로운 마을 키빙엔을 방문했습니다. 키빙엔(Kiebingen)은 튀빙엔대학교 근처의 네카강의 근원지쯤 되는 마을입니다. 마을엔 아주 조그만 실개천이 흐르는데, 아 글쎄 이름이 네카입니다. 실개천 옆의 식당이름이 '네카강의 테라스(Terrasse am Neckar)', 마치 하이델베르크 성 앞의 식당이름 쯤 되는 것 같지요. 명절마다 거의 초대를 받는 통에 연례 행사처럼 이 곳을 지나다니면서도 이 식당은 아직 못가봤군요 그러고 보니..... 키빙엔 마을은 멀리 지평선이 보일만큼 평평한 지대에 있는데, 유독 동쪽으로 언덕이 하나 솟아 있고 그 위에 근사한 카펠레가 보입니다. 이 곳에 올 때마다 꼭 한번 가보고 싶던 ..
몹시 빠르게 하루하루가 갑니다. 이렇게 후딱 사진 하나라도 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한줄 블로그 글도 쓸 수 없을 듯하군요. 깜깜한 새벽에 눈을 비비고 나선 북쪽행 고속도로였습니다. 꿀꿀한 날씨에 안개까지 잔뜩 꼈던 날이었지요. 그러다가 여기가 어디쯤인지,,,, 볕이 쨍~ 하게 났답니다. 본능적으로 주섬주섬 핸드백의 카메라를 꺼내서 운전대 앞에서 누른 풍경입니다. 운전 중에는 저는 절대로 카메라 앵글을 보지 않습니다. 그냥 어림잡아 조준을 한 풍경에 대고 반복하여 셔터를 누를 뿐이지요. 여기 올리는 사진은 그나마 운좋게 촛점이 맞은 것입니다. 안개의 입자들이 나무에 붙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니 몽땅 얼어서 장관을 이뤘지요. 운전을 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풍경들이 맣고 많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좋은..
뜨게질이 그리웠었다. 추위가 닥쳐서 손이 시린 게 아니고, 장식품처럼 목이든 손에 둘둘 감고 싶은 그 어떤 결과물이 필요했던 것은 더욱 아니다. 순전히 뜨게질이 그리웠었다 책상 위에 쌓인 책들을 잠시 못 본 척하고, 무상무념의 고요 속에서 손가락 10개만 오롯이 움직이는 그런 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기계처럼 단순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머릿속은 자주 멍~해지곤 한다, 그러므로 뜨게질은 곧 명상이 아닐까. 언제나처럼 충동적으로(!) 뜨게실을 사러 갔다. 오며 가며 봐둔 가게에서 양털 75퍼센트인 고운 색실 몇 타래를 입맛대로 골랐다. 이 실들 몇 타래면 눈 내리는 장작난롯가에서 한해 겨울쯤 거뜬히 보낼 수 있겠다. 솜씨가 좋으면 더 근사한 작품(?)에 도전도 하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애초에 목적했던 ..
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복잡한 숙제들이 즐비한 이 세상을, 희고 깨끗한 이불로 한번 감싸고 싶다는 생각말입니다. Skilift Ruhestein 눈발이 요며칠 날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뒷산 꼭대기엔 벌써 눈놀이꾼 관광객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붐비나 봅니다. (사실 이곳은 눈 계절 뿐만이 아닌 여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를 않는 곳이지요. 흑림이 경치로는 뒤지지만 공기 맑고 인심 좋기로는 알프스 지대와 견줄만합니다. 알프스가 장엄하게 솟았다면 흑림은 분수와 실속을 차린 아담싸이즈. 이건 순전히 제 생각 ㅎㅎ) 어제 펑펑 내리는 눈을 지우며 휙 지나서만 왔지요 저는, 물론 차 운전을 하면서요. 올핸 어떻게든 썰매라도 탈 시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이쿠 손시려...... 난방 스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