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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어제 아트페어 다녀오는 길에 눈처럼 흰 튤립 두 묶음을 샀다. 자명종의 알람없어 푹 자고 깬 아침,튤립향을 코로 눈으로 맡으며 커피를 내리는데,기다리던 소포가 당도한 듯햇살이 좌라락 부엌까지 깊게 들었다.내 생에 이렇게나 선물 같은 아침도 있구나 했다. 아주 잠깐의 황홀경에 젖었지 싶은데,몇초의 잠깐이 스친 후, 구석구석 먼지들이 와글거렸다.오랫만에 찾아든 햇살이 구석구석 숨었던 먼지를 일깨웠기 때문이다.포갠 위에 또 포갠 먼지들,흐린 날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던 것들이 책꽃이, 유리컵, 탁자를 지나 유리창에도 다닥다닥 붙었다. 거의 본능적으로 청소작업,먼지와 오염제거에 들어갔다.금싸라기 같은 휴일 오전시간인데 말이지.이윽고 아침 식탁이라고 차리니 정오가 다 되었다. 튤립에 대해 예의를 갖..

아주아주 먼 옛날 구인류로 분류되는 네안데르탈인,3만 년 전에 멸종이 되었다고 알려진 그들이 우리 피에도 흐르고 있다고??? 조용한 흥분을 가지고 이에 대한 연구쾌거를 옮긴다. 1856년 현재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에서 발견되었으므로 네안데르탈인이라 명명된 구인류는 잔인할 뿐만 아니라 지능도 현인구에 비해 떨어졌고 현인류에 비해 어깨는 넓고 다리 또한 짧았다.이미 멸종이 되어 호모 사피엔스와의 연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었다.그러나 막스블랑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유전자에 섞였으며이 구인류는 유럽에서 아프리카 등으로 퍼져나갔다 한다. 그들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간의 교환은 약 7천년 전에 일어났다 한다.이 주장은 현인류와 ..

우리나라에서는 케일? 그렇게 부르는 채소초록채소즉 그륀콜이다. 한번 심으면 두해 정도의 겨울을 거치며 즐거움을 주는 채소이기에수시로 심다보니 이렇게 영하의 한겨울에도 마치 전성기인양 성성하다. 이 친군 아무래도 브로콜리를 흉내내는 듯 하다.그러고 보니 브로콜리인 줄 알고 심었던 씨앗에서녹채소만 수확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7,8년은 족히 되었지 싶은데DNA어딘가에 열성인자로 숨어 있다가 이제서야 나온 걸까? 꼬불꼬불한 잎들은,그것이 초록색이든 보라색이든 수확을 하는 내 눈엔 기특한 꽃잎이다. 줄기가 굵고 튼튼한 아랫잎들은 질기지만대체로 위의 새잎들은 쌈채소나 샐러드 재료로 더할 나위가 없다. 위의 초록이 전형적인 독일 그륀콜이고현지 사람들은 이렇게 생긴 잎만 주로 봐왔을 것이..

'이미'라는 말/김승희 이미라는 말,그런 것이다언제 찬란했냐는 듯겨울 눈송이가 다 스며들었다는 말이다아마 그럴 것이다 공중에 뜬 리프트 상태에서 추락해 전신에 부상을 입은 발레리나,노을이 가슴에 내려와한사발 가득 목울대를 채우던 울음,언제 찬란했냐는 듯빈 사발에 쓸쓸한 물빛만 맴돌고벌써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기장처럼 뻥뻥 뚫린 가슴 안에 모기는 이미 들어와 있다,움직일 때마다 모기소리가 식식거리는 흉곽,어차피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얼어붙은 가슴팍 밑으로 이미,터무니 없는,언제 찬란했냐는 듯그런데봄눈녹아복수초부터 수선화 유채꽃 노루귀 한계령풀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개나리 진달래줄을 이어 꽃잔치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덜어내고도 다시 고이는 힘!이미란 말이다 -'흰 나무 아래의 즉흥', 나남, 2014 ..

고향집 내 유년의 창 밖엔 너른 들판이 겨울내내 저렇게 펼쳐있었다.오늘 본 유럽 한복판의 밀밭 들판이 고향의 것과 닮아도 참 닮았네. 겨우내 초록으로 버티던 보리싹들을 밟았던가? 은행 일을 보고 샛길에 일부러 차를 세워이 친근하거나 낯선 들판 흙길을 조금 걷는다.고향에서라면 까치가 소란스러웠겠지만아쉬운대로 까마귀 몇 마리 엄숙하게 이겨울을 쪼아댄다. 보리싹을 밟은 기억이 없다.농일에 늘 뒷전이던 허약한 아이,대가족 속에서 존재감 또한 미미했던 게 이유였을까.저 초록들 짓밟은 기억을 찾아이 보리, 아니 밀밭 주변을 손이 시릴 때까지 걸었다.

오랜만에 바덴바덴에 갔고,그보다 더 오랜만에 연극관람을 하였다. 바덴바덴 야경, 오른쪽 겨울 고목 뒷편에 그 유명한 카지노가 있다(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사마란치 올림픽 위원장이 88올림픽 결정을 선언하던 바로 그 장소). 바로 앞 잘 생긴 건물이 극장.이 주변엔 늘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흑림 골짜기로부터 와서 라인강으로 향하는 물줄기이다. 마음 같아선 산책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춥다 ㅠㅠ 앞에 걷고 있는 친구, 어서 극장 안으로 들자고 한다. 영하의 꽁꽁 언 주말, 그러니까 어젯밤 빙판길을 마다않고 이웃도시 바덴바덴으로 갔다.작년부터 티켓을 준비하고 초대해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며 빙판길 일기에보에도 기꺼이 가겠다 했던 것.연극은 에리히 캐스터너*의 '눈 속의 세 남자' , 극의 군..

코다리찜/곽재구시를 쓰지만 누군가 내 시를 읽는 것은원하지 않아요내 시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가 싫어요내 영혼은 좀 더 비천해지고 싶고내 시는 끝없이 쓸쓸해지고 싶죠내장이 다 발겨진 채낡은 전선 줄에 거꾸로 매달린 당신의 수모당신이 쓰다만 시난 이해해요불판 위 뜨거운 고추장에 뒤섞여살과 뼈를 녹였죠눈보라가 몰아쳐요내 시가 꿈꾼 단 하루의 삶이불판 위에서 끓어요양심이 죽고 지혜가 죽고 모든 천사와 신들이 떠난혹독한 인간의 도시에당신의 헐벗은 시가 찾아왔죠사랑해요사랑해요- 웹진시산맥 2024 겨울호 .. ............. '사평역에서'를 썼던 그 시인이다.차갑고 쓸쓸한 겨울정서에서 맞이 한 코다리찜 한 냄비,이런 시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래 '사평역에서'와 연결했을 때 코다리찜 ..

저기 동백이 오고 있다/정일근 얼음이 꽝꽝 어는 정월 추위 속에 온다방울토마토 크기만 한 동백 꽃송이빨간 입술 감싸듯 내밀며 온다그 속에 대여섯 장의 꽃잎으로 온다흰색 수술 노란 꽃밥 감추며 은근슬쩍 온다엄동에 활짝 피어나겨울 동冬을 이겨 꽃이 되기 위해 온다그러다 소문이 사실인 듯 활짝 피어날 것이니위대한 겨울의 꽃, 동백이 오고 있다저기 화려하게 지기 위해 동백이 온다. 새옷 입고 / 문정희새해에는 새옷 하나지어 입을까보다하늘에서 목욕 나온 선녀들처럼헌옷은 훌훌 벗어버리고가쁜한 알몸 위에새옷 하나 갈아입을까보다내가 사는 숲속에는 가시가 많아그 가시에 찢기워 상처 많은 옷흔해빠진 고독이제는 훌훌 벗어버리고새해에는새옷 입고 새로 사랑할까보다가만히 있어도하늘이 가득 차오르는우물 같은 사람 ..

느릿느릿 커피를 내리고차갑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고목의 가지들을 바라 본다.밤동안 고목 가지들에 찬 서리가 달라붙었고, 그 서리를 겨울볕이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성탄,무엇보다 푹 잤다, 깨우는 알람없이.며칠 전부터 자잘한 선물들이 여러 통로로 당도했지만'푹 잘 수 있음'이 최고의 선물. 뭐 그래도 새벽 5시에 습관적으로 깨어났고 주섬주섬 새벽요가를 해야지 그랬는데,아 오늘 성탄절이지, 그러고 이불에 얼굴을 다시 묻었었다.은총이란 이런 것! 기쁜 그리스마스!

금요일 저녁 7시쯤 작센안할트주의 주도 막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차량 한 대가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주한 거리가 약 400미터라고.이 사고로 4명의 성인과 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는데 그 중 41명이 중상이다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크리스마켓 질주 후 차로로 빠지려 했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뒤따른 경찰에 저지당했다.경찰이 즉시 체포한 용의자 탈렙 A (Taleb Al-Abdulmohsen)는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50세 남성영주권자로서 정신과의사.중독범죄자들과 일한 적이 있는 그는 사우디에서 정신적 박해를 받은 것이 인정되어 망명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사우디 안보당국에 따르면 사우디는 독일정부에 탈렙 A.에 대해 경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