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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제목이 근사합니다. ㅎㅎ 이런 제목이 있었지요 등등... 대등한 두 개의 대상이 만나서, 하나로서는 할 수 없었던 근사한 풍경을 만들곤 하지요. 여튼, 고사리와 명이나물이 만났습니다. 고사리가 어두운 숲에서 잔뜩 움추렸던 팔을 쭈욱 펴 보이니, 냄새가 고약했던 명이나물도 기다렸다는 듯이 응수를 하지요. 은하수 같은 작은 별꽃들의 향연을 펼쳐 보인 겁니다. 명이(독일에서는 곰파라고 함)의 꽃은 부추의 그것과 흡사한데, 참 예뻐서 꺾어다가 서재에 꽂아 두기라도 하면 마늘향을 끊임없이 맡을 수 있습니다. 다시 적어 보면, 명이나물 꽃은 꽃꽂이 소재로는 부적합하다는 말씀. 그래도 흑림 몇몇 골짜기는 요즘 은하수 골짜기처럼 명이흰꽃들이 그득합니다. 흑림은 고사리의 보고라고 할 만큼, 어딜 가나 고사리 군락을 흔히..
오월입니다. 드디어 오월입니다. 먼저 이 달의 시로 , 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이맘 때만 되면 귓가에 늘 맴도는 노래가 있습니다. 슈만의 음악적 감성으로 해석한 하이네의 시가 그것인데, 놓치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지의 끝에 클릭주소와 가사를 첨부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오월을 보내십시오. 맨드라미 /유홍준 여섯 살이었다 꽃이 예뻐 꽃이 좋아 장독대 옆 맨드라미 꽃밭에 가서 놀았다 볏 붉은 맨드라미 잡고 흔들어 댔다 눈이 부셔 눈이 아파 눈이 자꾸만 눈을 비볐다 밤 꼴깍 지새우고 병원에 갔다 돋보기 쓴 의사 양반 눈 크게 뜨고 내 눈 속에서 티끌만한 맨드라미 씨를 찾아냈다 비빈 맨드라미 씨 밤새 비빈 맨드라미 씨 벌써 하얗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내 눈 속에 빨간 꽃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어..
명자꽃, 참 마음이 가는 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사람 쯤은 구체적인 '명자씨'의 얼굴을 떠올리지요. 저에게도 외사촌 언니 한분이 '명자언니'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꽃이름에는 외갓집 냄새가 나는 듯 했지요. 외가에도 저의 친가처럼 사촌 형제자매들이 풍성했는데, 기억 속의 명자언니는 수줍은 미소를 띈 하늘하늘한 분홍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젊은 여인입니다. 언니는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이미 가셨는데, 그곳에서도 꽃무늬 원피스에 미소를 짓는 여인으로 상상이 되곤 했습니다. 명자언니는, 경남 중소도시 큰 집안의 외동며느리였는데, 무슨 연유인지 아이가 없었고, 그 때문에 부담도 크셨겠지요. 오죽하면 당시 목사이셨던 형부와 아예 고국을 떠나셨을까요....... 이상 명자꽃 기억의 명자언니..
텃밭에 잠시 들렀습니다. 오후 산책 중에, 어제 심은 깨들이 흙을 잘 덮고 있는지 참 궁금한 거예요. 흐리고 늦은 오후인지라 사진이 어둡지만, 이왕 농장에 들른 김에 이웃들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답니다. 주인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독일 취미정원(Schrebergarten)의 전형적인 봄풍경입니다. 댓글 2 샛강(김영미)2016.04.04 15:18 신고 .이걸 클라인가르텐이라고 하는 건가요?그림같이 참 이쁘네요..제가 그리는 텃밭의 모습입니다.^^ 제 블에 비밀글을 달아 주셨길래 오랜만에 인사 왔어요..^^네이버에서 블럭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다음블로그는 비공개로 하려구요..ㅠ.ㅠ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놀러 올께요..^^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4.05 17:46 클라인가르..
올해 처음으로 탓밭엘 갔습니다. 이쁜 후배가 고국 부산에서 들깨 씨앗을 가져다 주었는데, 혹여나 파종 시기를 놓칠까 걱정을 하였지요. 지난 주 내내 흐리고 봄비가 내리는가 싶었는데, 도서관에 앉아서 무심코 바라 본 고목나무의 잎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여, 하던 일을 잠시 덮고 씨앗봉지만 들고 텃밭으로 달려 갔습니다. 날씨 쾌청한 주말 오후인지라 많이들 나와 계시네요. 겨우내 안부조차도 모르고 지내던 텃밭 이웃분들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어쩜 그렇게 소식이 없었는지..." "겨울 동안 평온히 잘 쉰 모습이라"느니.... 반가왔습니다. 그 동안 텃밭동호회 회장께서 별세를 하셨고, 작년에 오누이가 새로 들어온 옆집은 이 봄에 어찌나 바지런한지 제가 늑장을 부리던 사이 집 한채를 뚝딱..
4월입니다. 꾹 참고 일부러 3월 하순까지 기다렸다가 찾아갔는데도 목련꽃들은 입도 제대로 열지 않았더군요. 말을 걸고 달래볼까 해도 목련 고목에 열린 꽃망울들이 어디 하나 둘이어야 말이죠, 이 봄에 뭐가 불만인지 하늘을 찌를 듯 새침한 그들 꽃망울 무리를 눈치껏 그냥 저는 찍어만 왔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목련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만우절부터 시작하는 경쾌한 4월에 봄시들을 띄웁니다. 잘 받아 주십시오. 묵언(默言) /문태준 절마당에 모란이 화사히 피어나고 있었다 누가 저 꽃의 문을 열고 있나 꽃이 꽃잎을 여는 것은 묵언 피어나는 꽃잎에 아침 나절 내내 비가 들이치고 있었다 말하려는 순간 혀를 끊는 비 - 시집 봄밤을 위한 에스키스 2 /천서봉 많은 날 다 보내고, 그 많은 사람 다 보내고 그래도 모자라 ..
멀리 바다쪽인가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걷는 도중에 아담하고 얘쁘장한 다리 하나가 있다고 여겼지요. 아쉽게도 저는 사전 지식이 없었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다가가서 읽고 보니 '부산다리'라고 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부산다리의 원경입니다. 함부르크의 창고도시 속에 덩그렇게 떠 있습디다. 갑자기 나타난 청년 두 명이 양쪽 다리를 기어서 올라가더군요. 부산다리에 올라앉은 청년들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항,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그러니까 사진사 쪽이 항구, 모델 쪽이 시내쪽입니다. 보나 마나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을 겁니다. 아름다운 부산다리 위에서 찍었으니까요. 별로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청년들이 아슬아슬하게만 여겨졌지요. 부산다리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니까요 ㅎㅎ ..
함부르크 중앙역 14번 플랫포옴, 뮌헨 행 ICE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한쌍의 어린 연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이별의 순간을 이들은 겪고 있었지요. 말은 하지 않고 묵묵히 서서 서로 다른 데를 봤다가 마주 보다가 또 반복하여 보다가 이 때는, 두사람 끝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이 순간부터, 그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이 마치 죄인처럼 여겨져서 저도 딴 데만 보았답니다. 잠시 후, 승무원 언니가 확인을 합니다. "탈 사람 다 탔니? " 이렇게 묻는 듯 하지요. 어린 연인들 중, 누가 남고 누가 탔는지 모릅니다. 그저 남은 여행객들만 무심하게 서서 열차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때는 3월 하순, 반달이 떴던 함부르크 중앙역사 앞입니다. 저는 시골사람이라, 이런 것도 구경..
함부르크에서 둘쨋날, 고단한 일정을 마치고 세미나의 일원이었던 코블렌츠와 레겐스부르크에 왔다는 동료 둘과 시내관광에 나섰습니다. 아름다운 함부르크 시청 야경입니다. 항구도시인 만큼 어딜 가나 운하가 흐르니, 그냥 퍽퍽 눌렀음에도 그럴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쾌청한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