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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어딜 가자면, 그러니까 아우토반을 들어서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산 아랫동네로 시냇가를 따라 난 먼 거리를 돌아가거나 반대로 적어도 산을 거슬러 올라서 다시 급경삿길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야만 합니다. 산을 넘는 길은 꼬불꼬불 하고 비교적 험한 경사가 지지만, 집에서 20분 내에산 너머 아우토반에 닿을 수 있어서 매력이 있습니다. 아래 풍경들은 산을 넘어 갈 때 반드시 만나는 집뒷산, 해발 910m의 루에슈타인의 스키장 풍경입니다. 동넷분들도 많이 이용하고, 휴양객들도 많고 하지만 저는 아직 저곳 눈을 한번도 안 밟아보았답니다. 물론 이곳 말고도 근처엔 몇 스키장이 더 있지만 일부러 그곳까지 찾아 가지 않는 이상, 볼 일이 없는 거지요. 이곳의 하늘은 거의 저렇게 푸릅니다. 공기 맑기로는 독일에서도 두번..
2017년이 열립니다. 해가 바뀌자 낭만시인 바이런*은 "다시 새해가 왔구나, 우편마차의 말을 바꿀 운명의 때가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 마차도 마부도 우체국도 아닌, 마차를 이끌어 갈 말(馬)만 바꾼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마차이고 무엇이 말이었을까요? 희망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오.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여행에의 초대 /김승희 모르는 곳으로 가서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모르는 도시에 가서 모르는 강 앞에서 모르는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모르는 오리와 더불어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여기가 ..
성탄절이었던 어제 25일, 언니뻘 되고 천사처럼 착한 안네그레텔씨 부부 초대를 받고 그들의 평화로운 마을 키빙엔을 방문했습니다. 키빙엔(Kiebingen)은 튀빙엔대학교 근처의 네카강의 근원지쯤 되는 마을입니다. 마을엔 아주 조그만 실개천이 흐르는데, 아 글쎄 이름이 네카입니다. 실개천 옆의 식당이름이 '네카강의 테라스(Terrasse am Neckar)', 마치 하이델베르크 성 앞의 식당이름 쯤 되는 것 같지요. 명절마다 거의 초대를 받는 통에 연례 행사처럼 이 곳을 지나다니면서도 이 식당은 아직 못가봤군요 그러고 보니..... 키빙엔 마을은 멀리 지평선이 보일만큼 평평한 지대에 있는데, 유독 동쪽으로 언덕이 하나 솟아 있고 그 위에 근사한 카펠레가 보입니다. 이 곳에 올 때마다 꼭 한번 가보고 싶던 ..
"풀 한포기일지라도 감히 내 것이라 말 하지 않겠습니다." 첫눈이 내리고 그 후 몇번 더 내렸던 눈이 녹았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스락거리며 마당을 몰려다니던 낙엽도 눈의 무게때문에 눌리고 또 젖었군요. 네,,,, 가을청소가 미비했지요. 사실 낙엽이 좀 많이 떨어져야지요. 그냥 마당의 주차장과 길섶만 반듯하게 쓸고, 잔디밭이나 꽃밭엔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썪어 거름이 될 때까지 둡니다. 가만 보니 그 사이 무엇인가 눈에 띕니다. 낙엽들을 이불삼아 잎을 피운 풀들이군요.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바들바들 떠는 저에 비해 저 초록의 생명들은 참 꿋꿋합니다. 눈 속에서도 주눅이 전혀 들지 않았던 모습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눈이라도 내리면 저 풀들은 죽은 듯 몇 개월을 눈 속에서 ..
몹시 빠르게 하루하루가 갑니다. 이렇게 후딱 사진 하나라도 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한줄 블로그 글도 쓸 수 없을 듯하군요. 깜깜한 새벽에 눈을 비비고 나선 북쪽행 고속도로였습니다. 꿀꿀한 날씨에 안개까지 잔뜩 꼈던 날이었지요. 그러다가 여기가 어디쯤인지,,,, 볕이 쨍~ 하게 났답니다. 본능적으로 주섬주섬 핸드백의 카메라를 꺼내서 운전대 앞에서 누른 풍경입니다. 운전 중에는 저는 절대로 카메라 앵글을 보지 않습니다. 그냥 어림잡아 조준을 한 풍경에 대고 반복하여 셔터를 누를 뿐이지요. 여기 올리는 사진은 그나마 운좋게 촛점이 맞은 것입니다. 안개의 입자들이 나무에 붙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니 몽땅 얼어서 장관을 이뤘지요. 운전을 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풍경들이 맣고 많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좋은..
지난 11월 힘든 날들을 사느라 애쓰셨습니다. 촛불로 아우러진 마음들이 닿았기라도 하듯, 하늘도 위로의 첫눈을 뿌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죠, 벌써 12월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제 기껏 한달 밖에 남지 않았거나, 여전히 서른 한번의 녹녹한 날들이 올해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할..
도대체 몇 주째인지도 모를 만큼 날씨가 꿀꿀합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극구 외면하고싶은 계절이고 날씨입니다. 지난 목요일인가 문을 연 크리스마스 시장에나 가보자고 준비를 하는데, 가랑비까지 뿌리네요. 시내 곳곳엔 거리 악사들의 성탄의 음악이 쩡쩡 울리네요. 모르는 사이에 이만큼 계절이 깊어 있네요. 도대체 언제 시내를 나왔었는지...ㅎ 카메라 밧테리가 션찮았던 모양인지, 사진이 영양실조가 걸린 듯하지요..ㅎ 후회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왼쪽에 돌아가는 것이 회전목마, 아이들이 타고 있어요. 아래에 그 목마 사진이.... 댓글 2 푸른하늘2016.11.27 03:55 신고 여전히 크리스마스는 세계적인 명절입니다. 카메라도 영양실조가 걸리기도 하는 군요. 제 눈에는 여전히 독일의 멋진 크리스마..
이럭저럭 하다보니 내일이 첫 어드벤트, 즉 첫 대강절입니다. 여기서부터 한해의 마지막이, 마치 연실을 떠난 연처럼 후딱 가버리지요. 조겨울에 옷을 한겹씩 더 껴입듯이 이번 한 해도 잘 살았다고 감사의 글을 한줄씩 더 써나갑니다. 올핸 붉은색 장식을 합니다. 뜻밖에도 붉은 크란츠(Adventskranz)를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지요. 초를 4개 넣은 또아리모양의 크란츠는 첫 대강절에 단 하나의 촛불을 켜지요. 그 다음 주엔 두개의 촛불을 밝히고, 셋째 넷째 주까지 지나면 네개의 촛불을 다 밝힐 수 있고 동시에 기다리던 성탄이 다가와 있다는 거지요. 여차여차 하다보니, 첫 어드벤츠를 홀로 맞게 된 거 있죠. 크란츠 색상이 빨강인지라, 그냥 대충 맞춰본 식탁 장식입니다. 니콜라우스날에 친구들 두엇 초대를 해뒀으..
나도 고추다!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볼수록 자신들도 고추라고, 또박또박 고함이라도 치는 듯 보인답니다. 저 아이들은 올해 늦가을까지 기나려서 수확한 고추들이랍니다. 중간에 다 따먹고 남은 거라고요? 물론 아니랍니다. 고추꽃이 필 때부터 이렇게 수확을 할 때까지 밭의 보물처럼 여겼지만 밭에 자주 가지 못한 사이 집이 없는 누드달팽이가 고추밭에 세들어 살다시피 한 결과이지요. 그런가 하면 수확시기도 가능한한 늦췄습니다. 마치 동맹이라도 맺은 것처럼,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지는데도 저 고추들은 한사코 초록색을 고집했습니다. 추위가 몰려 온다는 예보를 듣고서야 저 고추들을 따서 햇볕을 쬘 수 있는 베란다에 두었답니다. 고맙게도 며칠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붉어 있네요. 아, 이제 저 고추들이 저도 모르는..
뜨게질이 그리웠었다. 추위가 닥쳐서 손이 시린 게 아니고, 장식품처럼 목이든 손에 둘둘 감고 싶은 그 어떤 결과물이 필요했던 것은 더욱 아니다. 순전히 뜨게질이 그리웠었다 책상 위에 쌓인 책들을 잠시 못 본 척하고, 무상무념의 고요 속에서 손가락 10개만 오롯이 움직이는 그런 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기계처럼 단순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머릿속은 자주 멍~해지곤 한다, 그러므로 뜨게질은 곧 명상이 아닐까. 언제나처럼 충동적으로(!) 뜨게실을 사러 갔다. 오며 가며 봐둔 가게에서 양털 75퍼센트인 고운 색실 몇 타래를 입맛대로 골랐다. 이 실들 몇 타래면 눈 내리는 장작난롯가에서 한해 겨울쯤 거뜬히 보낼 수 있겠다. 솜씨가 좋으면 더 근사한 작품(?)에 도전도 하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애초에 목적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