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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벌써 1월 하순, 흑림 산꼭대기 호수 뭄멜제가 꽁꽁 얼었다. 숲 가운데 움푹 들어가 있는 격인 호수는 주변에 수 많은 나무들을 거느렸는데 그중 한 그루 소나무는 잠긴 자물쇠들을 몸에 칭칭 둘렀다. 잠궈버린 자물쇠는 그에 딱 맞는 열쇠가 없으면 열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자물쇠들은 누군가들의 육중한 언약이나 맹세로써 채워졌을 터, 모래나 목재도 아닌 금속재질이기에 그 상징성이 더 견고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사정, 나무로서는 장애물처럼 불편하고 마치 쇳덩이를 매단 듯 무겁다. 방문객의 취향에 호응하느라, 흑림 광관당국은 나무 하나를 골라서'사랑나무'라 내세우고 자물쇠 걸이를 자처토록 했을 것이다. 그 의향을 이해는 하겠다만......... ttps://youtu.be/HyIIxCLrMyU 이..
샬로테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귀여운 여자아이이다.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 양볼엔 여전히 통통한 젖살을 가진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이다. 한 묶음의 꽃을 받아 든 두살바기 아이가 코에 대고 그 향기를 맡아 보는 모습은 너무나 앙증맞다. 들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샬로테, 이 아..
눈이 내리시던 날, 성탄 초대 식탁을 차리는 중이었습니다. 눈풍경을 보기에 바빴던 그날, 꼬마 성탄소나무도 찍었었습니다. 장식을 하는 중인지라, 성탄 선물들도 아직 쌓여있지 않지요. 그럼에도 창 밖에 눈이 있는 풍경은 이 사진들이 유일해서 올립니다. 성탄은 역시 눈 풍경이 있어야 제대로인 듯해서이지요. 이것저것..... 콘솔 위에 놓는 중이고요. 통로에도 번쩍번쩍, 붉은 열매들은 농사지은 고추들입니다 ㅎㅎ mini Weihnachtsbaum 저의 아주 작은 성탄나무. 화분에 심은 것이어서 내년 성탄엔 좀 더 성장해 있겠지요. 작지만, 살아있는 나무여서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빛의 처리를 어찌할 수가 없네요. 밖은 푸르게 어둡고, 소나무의 전등은 미미하고요. 지붕 위의 눈이 흐릿합니다. 이 외에도 성탄기간..
눈 귀갓길. 라인강변과 가까운 아우토반을 벗어나서, 산을 향해 숲을 향해 운전합니다. 숲 사이 난 길을 오르고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가는 길에 마을을 몇 개 지나는데, 여기가 첫 마을 길은 오르막, 눈은 오를수록 두텁게 쌓여가지요. 흑림에는 마을마다 거리마다 십자가를 심심찮게 봅니다. 오르막이지요. 서행합니다. 운전속도 제한 도로이지요. 넓게는 여기도 겨울관광지인 셈입니다. 왼쪽 건물은 동사무소, 오른쪽 조금 보이는 것은 이 동네 유일한 수퍼. 오며가며 저 가게에 자주 가는데, 점원들이 순하고 인사성이 바릅니다. 산동네인심이 그렇지요.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왼쪽은 급하게 떨어지는 가파른 언덕이 있고, 그 아래 조그만 개울이 흐릅니다. 사람들이 급경사를 이용하여 썰매를 타네요. 위험하지 싶은데, 특히 도롯..
지난 12월 언젠가, 바흐의 성탄 칸타타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초댓상을 차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불현듯 창가가 환해지더니, 하늘에서 누군가가 솜털을 뿌리는 듯 조용히 흰 눈이 내리는 거였습니다. 아주 잠깐 바깥 풍경에 심취했던 것 같은데 눈은 멎고 어둑어둑......... 아래는 바로 직전의, 눈이 막 뿌리던 풍경입니다. 이 엉성한 식탁에 일정도 이번엔 빡빡하고, 해서 딱 두번만 초대를 하자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만 꿈만 좋았습니다. 12월 하순에 들면서 거의 하루 건너씩 지인들이 찾아들었습니다. 보고싶다고 찾아온 손님을 거절하는 법을 이 나이토록 저는 배우지를 못하였지요. 그러고 보니 유전자의 탓 같습니다. 옛날, 대가족이었던 우리집의 행랑채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할머님의 지시 아래 거의 날마다..
눈 속에 피어난 장미들을 봅니다. 정확히는 피어있는 장미 위에 눈이 내려 앉은 것이지요. 비록 동토에 꽃을 피우고 그 꽃 위에 시린 눈이 뒤덮였을지라도, 장미는 장미로서 피어 있습니다. . 2018년 정월 초하루입니다. 새롭게 열린 한 해, 눈 속에서 더 붉은 장미처럼 꽃 피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씨앗 /함민복 씨앗 하나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포동포동 부끄럽다 씨앗 하나의 단호함 씨앗 한톨의 폭발성 씨앗은 작지만 씨앗의 씨앗인 희망은 커 아직 뜨거운 내 손바닥도 껍질로 받아주는 씨앗은 우주를 이해한 마음 한점 마음껏 키운 살 버려 우주가 다 살이 되는구나 저처럼 나의 씨앗이 죽음임 깨달으면 죽지 않겠구나 우주의 중심에도 설 수 있겠구나 씨앗을 먹고 살면서도 씨앗을 보지 못했었구나 씨앗 너는 마침표가 아니라..
프로이덴슈타트는 인구 2만2천(22,579 명, 2015년 12월 31일까지)의 흑림산 위의 조그만 도시이다. 공기가 청명하여서 예로부터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온 이 도시는 1599년, 이 지역 유지였던 프리드리히 공작에 의해 세워졌다. 말하자면 계획도시였던 셈. 바라보이는 저 교회는 1601년에 주춧돌을 세워서 1608년에 완성하였다. 건축형식은 르네상스와 고딕이 적절히 섞였음. 교회 앞 광장은 넓은 분수밭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데, 지금은 눈이 다 덮고 있다. 프로이덴슈타트에서는 거의 어디서나 아래 숲이 보인다.숲들은 거의 계곡 아래로 이어지고 , 도랑과 그 도랑을 따라서 내리막 길들이 나 있다. 매년 보면 성탄 나무가 우렁찼었는데, 올해의 유난히 작다. 이유가 뭘까? 그냥 작아보이는 걸까? 교회건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