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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3월임에도 꽁꽁 언 대지에 쓸 데 없이 눈이 내리고 딱 금요일 오후를 맞춰서 잡아 두었던 약속을 기약없이 미뤘다 눈 때문에. 별 수 없이 책상에나 앉았다. 앉아서 펼쳐있던 책을 읽는 게 아니고(기분상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손에 잡히는대로 거의 즉흥적으로 도마뱀 한마리 뜨게질로 낳았다. 계획에도 없이, 후딱 낳게 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그것도 도마뱀을! 도마뱀 책꽂이,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를 해두는 책 사이 꽂이용. 이어서 꽃모양도 후딱 만든다 마가렛을 좀 닮은 것도 같은. 마가렛 하나 더. 도마뱀이든 꽃이든 책꽂이로는 꼬리가 길~~어야 한다. 길죽하게 책 아래까지 내려와야 읽던 책을 덮은 후에도 어디까지 읽었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코바늘 잡은 김에, 평소 요긴했던 생필품으로 눈을 돌린다...
3월 초하루 시편지 몹시 춥습니다. 겨울이 막바지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영 후, 머리를 말린다고 말렸음에도 집에 오는 동안 어깨를 덮은 끝부분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열렸었지요. . 거울을 보며 한바탕 웃었답니다. 가고 나면 이 별스러움도 그리워질지 모르겠네요. 시편지를 띄웁니다. 행운의 3월을 맞으세요. .사진은 겨울 요정(흑림 뒷산 뭄멜제(Mummelsee))이 겨울을 나는 모습입니다. 동네 웹캠을 옮겨왔고요.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강송숙그저 잘 지내냐는 안부 문자에 대뜸 전화를 걸어온 친구는 첫마디가 웃음이었고 두 번째는 침묵이었고 세 번째는 눈물이었습니다꽃이 피었다고 날씨가 좋다고 그래서 언제 한번 보자는 준비된 문자는 하나도 말하지 못하고 그녀의 침묵과 그녀의 울음소리만 오래 듣다가 전..
세상에는 악보를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이 말은 시를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때 만큼이나 공허하다. 악보와 시, 한때 줄기차게 함께 하였지만 지금은 남처럼 지낸다. 마음의 밭을 갈 때 더러 이랑 아래에 슬쩍 묻어버리는 사람이름처럼 안 본지 꽤 되어..
숲의 도로에서는 앞만 보고 가야한다. 도로를 벗어난 숲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그야말로 흑림. 보이는 건 쭉쭉 뻗은 엇비슷한 나무들 뿐이어서,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 하마터면 영원히 잃을 수도. 이런 연유로 흑림엔 숲에 들어가서 길을 헤매는 우화나 동화가 많다. 어떤 사람이 여러 날 안 보이면 '숲에서 길을 잃었나?' 한다. 숲이 생활의 터전임에도 숲사람들은 숲을 얕잡아 보는 법이 없다. 숲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권력자들로부터 지리적으로 멀다. 그럼에도 숲마을은 거의 늘 지배 속에서 살았다. 권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권력이 움직이는대로, 이쪽에 속했다가 또 저쪽에 속하는가 하면 이쪽과 저쪽이 혼인을 맺을 때는 변방 숲마을들의 통치권이 혼숫감에 딸려 가기도 하였다. 숲 사이로 고르게 나 있는 이 도로는 본래..
(주인님의 글 이미지 사진) http://blog.daum.net/dslee?ntyp=o&t__nil_friend=list 링크 거는 법에 확신이 없어서 주소만 복사했다. 제대로 된 독서를 보여주는 블로그이다. 상징적인 인용문 몇 구절 옮긴 게 전부인 그의 독후글은 이념 사조의 그 어떤 형용어도 입지 않는다. 읽은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그는 극도로 말을 아낀다. 그만큼 독자의 범주를 그대로 두려는 즉, 제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늘 읽게 하는 분. 그의 독서 후 인용문들을 읽다 보면 차려놓은 밥상 위에 숟갈 하나 들고 껴앉은 듯한 머쓱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 머쓱한 느낌의 행운을 들러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 그러나 허락없이 옮겨왔으므로, 만약 불허하실 시에는 글을 삭제할 수도 있다) 댓글 4 노루..
요즘은 어디나 눈 풍년이다. 구역 자체가 '소나무숲'이고, 숲이 끝나는 집이자 숲이 시작되는 집 어딜가나 숲 옆에 살게 되는데 혹자는 이를 '운명'이라 하였다. 아래 저 도로가 꽁꽁 얼어서 물방개처럼 걸어 다녔었다. 창가에서 바라본 겨울나무의 눈풍경 이날은 싸락눈이 내렸었다.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