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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뒷산을 넘다가 흑림가도로 조금 더 달려서 아름다운 흑림호수 뭄멜제(Mummelsee)까지 가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이 호수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떤 이는 신령이라고도 했고요. 흑림사람들도 무척 아끼는 이 호수는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높이에 위치하여 거의 산 위에 있는 셈이지요. 지질학적으로 아주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지반(암반)으로 인해 물을 가두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수면이 맑고 둘레의 숲을 거울처럼 비추는 예쁜 호수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둘러 볼 수 있고 불과 몇 킬로미터만 가면 되는 것을, 어찌 그리 안 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밀어서 치운 눈이 아직 산더미처럼 쌓였네요. 볕이 이렇게 좋아도 산꼭대기인 탓에 눈이 잘 녹지 않나 봅니다. 입구 주차장은 거의 늘 이렇게 붐빕니..
봄이 얼마나 와 있는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마음은 텃밭에 가 있습니다. 밭이랑을 타고 봄나물을 캐러 다니던 어릴 때 생각도 간절합니다. '뚱뚱한 암탉(Fette Henne)'이지요, 독일에서는 그렇게 불러요. 멜리세(Melisse)도 땅을 비집고 나왔어요 , 여러해살이 약초입니다. 림슈톡(Liebstock)은 이상하게 붉은 싹을 보이네요. 셀러드소스에 빠지면 서운한 양념이지요. 역시 양념, 오레가도(Oregano)죠, 딱 한포기를 심었는데, 불과 1년 사이 많이도 번식을 했습니다. 박초이(Pakchoi), 우리나라에서는 청경채라고 한다네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미나리도 올라오는데, 이상하게 땅에서만 기어다닙니다. 길쭉하게 자라는 법을 모르나 봅니다 ㅠ 부추입니다. 제 고향에서는 정구지라고 하고요 ..
봄이 왔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화창한 날씨탓에 성의 뜰은 그 어느때보다도 붐빕니다. 다행히도 초원은 아주 넓습니다. 저 위에서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지요. 심지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하 요즘 대화매체가 많잖아요, "응, 몇 시에 성의 잔디밭으로 와~" 틀림없이 그렇게 하여 만난 친구들이지 싶습니다. 그 어떤 노천카페보다 멋스럽습니다. 이 사진의 왼쪽부분이 요아래사진으로 연결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 만난 친구들임이 틀림없습니다. 호숫가 벤치에 앉은 저 사람들은 태양볕은 물론,호수에 반사된 빛까지 다 받고 있더군요. 저도 앉아 볼까 해서 가보았는데, 눈이 너무 부셨어요. 그냥 보면 얼핏 스치기 쉬운 고목의 새싹들이, 진한 나무색을 바탕하니 순한 연두색으로 ..
여인이 책을 읽습니다. 오후의 태양볕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서 책에 몰두한 그녀, 옆에 한 대의 자전거가 서 있습니다. 책 읽는 그녀를 위한 조형물이 되어, 마치 절친인 듯 어울려 줍니다.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거의 정지된 모습인 그는 개 목줄을 양손에 휘감고 몇 분째 손전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빠져 있는 세계와 목줄에 매인 개의 사정은 별개입니다. 개는 볕을 향해 앉았고요. 서로 다른 대상에 몰두한 두 사람은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이들은 오래도록 이러고 있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보았던 풍경입니다. 댓글 10 푸른하늘2017.03.12 20:08 신고 한사람은 책,또 한사람은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책을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오늘 뒷산 꼭대기엔 정적이 가득합니다 그 많았던 눈놀이 손님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눈이 녹고 있는 저 스키장 위로 올라가면 근사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띄엄띄엄 보이네요. 올해는 저도 저 길을 꼭 정복할 생각이랍니다. 길가엔 여전히 눈이 쌓였습니다. 저 눈이 다 녹기까지는 아직 몇 번 더 봄눈이 내릴 거예요. 길 가장자리의 빨간 눈지팡이도 아직 그대로 있네요. 이사람, 오르막길을 안감힘을 다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흑림 숲길은 자전거나 특히 오토바이운전자들이 참 좋아하는 도로입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산 중턱에서 차를 잠시 세웠습니다. 물소리가 졸졸졸이 아닌 콸콸콸하고 들렸기 때문입니다. 눈 녹은 물이 여기저기서 흘러내리기 때문입니다. 흑림의 흔한 봄풍경..
보이는대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떡토마토'라고요. 작년 12월 정신없이 바빴던 어떤 날 저의 시장바구니에 담겨 왔을 토마토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녹색의 꼭지가 말라서 돌아가도록 먹지를 않았습니다. 이런 어쩌나,,,, 그때 번개처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 씨를 한번 받아 볼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두 동강으로 예쁜 떡토마토를 잘라보았습니다. 토마토는 속에 팍팍한 분이 날 지경으로 아주 잘 익었습니다. 겉모습만큼 속도 꽉 차고 아름다운 토마토였지요. 이 정도로 푹 익은 토마토는 글쎄요, 요리에도 쓰임새가 적지 않을까요? 각종 셀러드에도 탱탱하게 갓 붉은 토마토만 넣었던 것 같아요. 토마토의 씨앗을 얻을 땐 따로 씻지 않고 보이는 저 물컹한 것들까지 같이 말려야 한다고 언젠가 자급자족 세미나에서 배웠던..
3월의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여기는 요즈음 폭풍이 자주 이는데봄을 먼저 데려가려는 바람들끼리 세력을 다투는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합니다. 시 몇 편 골라보면서 3월을 앞당겨 느껴 보는데 나쁘지 않군요. 늘 건강하시고 행운의 3월을 맞으십시오. 봄의 직공들 /이재무 파업 끝낸 나무와 풀들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줄기와 가지 속 발동기 돌려 수액 퍼 올리랴 잎 틔우랴 초록 지피랴 꽃불 피우랴 여념이 없는 그들의 노동으로 푸르게 살찌는 산야 이상하게도 그들은 일할수록 얼굴빛 환해진다고 한다 ―시집『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 2014) 봄꽃의 주소 /반칠환 숨어 핀 외진 산골 얼레지 꽃대궁 하나 양지꽃 하나 냉이꽃 하나에도 나비가 찾아드는 건 봄꽃 앉은 바로 그 자리에도 번지수가 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