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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으로 들기 전, 급히 풍경 하나 인사겸 올립니다. 추석이 가까와지는 줄 몇 시간 전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이래요 ㅎㅎ)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사진첩에서 꺼낸 풍경이네요. 그때 친구가 잠시 쓰던 곳었지요. 독일의 전통가옥이 이렇습니다. 아래 보이는 게 본채이고, 그 옆에 마굿간 곳간 등등.... 사람 좋아하고 인심 넉넉했던 어떤 노부부가 세상을 떠나며 유언을 했다더군요. 자신들은 물려줄 후손도 없고 해서 살던 이집을 마을공동체에서 잘 써달라고요. 오른 쪽이 사람 기거하는 본채, 마주 보이는 게 마굿간 열매가 작은 재래 포도가 열렸였어요. 아주 달고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약초들을 모아놓은 이름하야 약초정원 꽈리죠, 껍질이 붉게 물들면 창가를 장식하기 좋아요. 이걸 본 후 저도 따라서 저렇게 한..
달리기의 영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승리한 후 월계관을 쓴 모습. 독일 제2티비 제작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의 타이틀 화면. 토요일 아침, 우리나라 손기정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독일 제 2 티비(ZDF)가 제작한 "뒤바뀐 국기 아래서의 승리(Sieg unter falscher Flagge)"가 독일 전역에 전파를 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승리를 한 후, 월계관을 머리에 쓴 젊은 손기정.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시상대에 올랐던 그를, 각 나라별로 중계되었던 광경을 몇 번이고 겹쳐서 보여주었다. 손기정 선수가 승리를 바로 앞에 두고 마지막 트랙을 도는 순간을 중계할 때 일본 방송국..
바람부는 날, 빨래 말리기 좋은 날! 며칠 전 무릎을 한번 딱! 치고선 10킬로 운전 거리의 가게에 들러 빨랫줄을 장만했다. 기차 여행을 하다 보면, 빨래가 주렁주렁 열린 집에 왠지 눈이 가고 줄에 매달린 빨래들의 종류나 색깔 모양대로 그집에 사는 식구들을 마음 속으로 상상해보곤 했었다. 작고 앙증맞은 것들이 색색이 걸려있는 빨랫줄을 보면 그집엔 아이들이 올망졸망하겠구나 아니면, 길쭉길쭉한 청바지들이 보이면 삐죽삐죽 커가는 섬머슴애들이 연상되곤 했었다. 언젠가 내 마당에도 저렇게 주렁주렁 빨래가 가득 열리게 하리라! 하여, 굳이 빨아야 할 것도 없는데(한번씩 돌리는 대형세탁기 탓에), 작심을 한 아침부터 팔 걷고 손빨래를 했다. 단지 마당 가득 날리는 빨래들, 그 풍경을 보기 위해서...... 다시보니 ..
작은 혹성에 살던 그는 석양을 바라보는 취미를 가졌다. 재빨리 꼴까닥 넘어가는 해를 더 오래 보기 위해 작은 별에서 그는 의자를 끌어 당겨야 했다. 대체로 이런 내용의 동화가 있다 그 이름 어린 왕자. 그에게서 힌트를 얻었을까, 낮이 다하는 석양의 기미를 나는 주로 마당에서 맞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실을 거쳐 급기야는 집의 꼭대기방까지 올라와서 하늘의 황홀한 저녁잔치를 넋을 잃고 볼 때가 있다. 이 사진은 나흘 전이니, 9월 3일이었던가? 예의 해가 진 쪽을 눈으로 좇고 있자니 난데없이 상현달까지 살짝 걸쳐 있었다. 사진 왼쪽 상단의 손톱모양의 아주 가는 곡선이 그것. 한참 동안 잊고 있던 귀한 친구를 의외의 장소에서 조우한 느낌이 이와 닮지 않았을까. 댓글 5 푸른하늘2016.09.08 14:35..
9월이 옵니다. 날이 밝아 침실 창문을 열면, 손가락에 만져지는 바람 한점이 신선합니다. 금세 푸릇푸릇 높아진 하늘지붕은 책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말해주지요. 9월과 맞는 시 몇 편 고르면서 이슬을 뒤집어 쓰고 깨어나는 제 동네의 친숙한 풀들의 모습들도 동봉합니다. 행복한 9월 맞으세요. 물봉선입니다. 이슬방울이 떨어질락말락.... 벌레의 작은 입을 생각한다 /이기철 벌레의 작은 입을 생각한다, 5월에 개암 살구 오디 으름 자두 머루 다래 산딸잎을 벌레가 먹고 내가 먹는다 벌레의 맑은 눈을 생각한다, 7월에 오이 상추 가지 감자 고사리 무릇 고들빼기 참나물을 벌레가 먹고 내가 먹는다 벌레의 밝은 귀를 생각한다, 9월에 비파 참취 털머위 자주쓴풀 수세미 참깨 산오이풀 골바위취를 벌레가 먹고 내가 먹는다..
잠시 스치기만 하여도 씨앗주머니가 톡톡 터진다 하여 독일에서는 슈프링크라우트Springkraut라고 불린다. 유행가 가사처럼 "만지면 톡!하고" 터진다, 꽃이 아닌 씨방이. 바이에른지방에서는 씨앗을 셀러드에 넣어 먹는 습관도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시도한 적이 없다. 특별히 초대하지 않아도 해마다 넉살 좋게 마당 여기저기를 점령하여 자란다. 어찌나 당당한지, 머잖아 거실까지 이들의 식민지가 될 기세다. 그 이름 물봉선 아침 이슬이 꽃술에 고였다가 떨어지기 직전. 햇살이나 좀 보고 낙하할까,기다린 표정. 하산하며 보니 햇살이 꽃잎에 다가와 있네, 물방울인지 수정인지.... 좀 이른 새벽, 산을 오르며 찍었다. 껌껌한가 아직? 물봉선 군락지. 댓글 5 푸른하늘2016.08.29 02:46 신고 제 눈엔 아름..
저 달을 어찌 할꼬.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난 시각에 앞산 마루에 하현달이 보인다. 이 어중간한 하늘그림을 과자처럼 차려놓고 커피를 마신다 책상 앞에서. 참 맛난 아침커피 지난 2012년 폭풍으로 전멸되었던 앞산 소나무숲. 여기 집을 사고 단지 서너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지붕이 날아가고, 다락부터 2층 나무계단까지 물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군) 지금은 자연재해의 흔적 사이를 비집고 어린 소나무들이 저렇게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자연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 폭풍의 무지막지한 파괴력도 때론 새생명이 디디고 설 활력이 된다고나 할까. (아침 오전 10시 쯤) 같은 날, 아랫층 커피 가지러 갔다가 거실창문가에서 ..... 다다음 날, 지난 수욜인가? 마당의 은색 소나무 사이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