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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흑림은 봄이 드뎌옵니다. 그러므로 가는 겨울이 아쉬운 사람들은 평지보다 한달 정도는 더 겨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봉우리엔 콧날에 땀이 날 정도로 볕이 강하지만 계곡은 꽁꽁 얼었지요. 무슨 가을열매인지, 혹한을 견디면서도 붉은 얼굴을 고수합니다. 이 길을 걷다보면 물소리가 어디서나 들리지요. 개울가에서 자라는 고사리들이군요. 흑림엔 고사리가 많습니다. 풀잎에 달라붙은 얼음조각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립니다. 이곳이 흑림 계곡이라니까요. 저 멀리 높이로 해가 비켜갑니다.흑림 계곡의 봄은 멀기만 하지요. 댓글 12 하동댁2017.02.03 22:10 신고 독일 엄청 가고 싶은 곳입니다 뮌헨의 노란 민들레 라는 제목의 이영희 닥종이 인형 연구가 의 책도 인상깊게 읽었고 고등학교시절 전혜린의 일기 모음집 제..
숲길을 나타내는 팻말입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자전거 자동차 말수레 등 그 어느 것도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 위에 차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왜일까요? 입산을 금지한 가운데서도 버젓이 차바퀴 흔적을 남기며 드나든 사람은 예로부터 숲지기(Foerster)라고 불..
그래, 리히텐슈타인에 가보자. 비록 단 하루 허락된 일정일망정 여행이란 이름으로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독일과 인접한 스위스 국경도시에 볼 일이 있었던 터였고요. 리히텐슈타인과는 전혀 다른 쪽이었지만 같은 스위스 속에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인구 4만명이 안되는 아주 작은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제일 높은 사람 한스 아담(Hans Adam)2세는 퓌어스텐(Fuersten)이라고 칭하는데, 우리말로는 백작? 그런 정도가 됩니다. 모나코의 알베르트(Albert von Monaco) 백작도 같은 호칭으로 불리니까요. 참고로 룩셈부르크의 앙리(Henri de Luxembourg)는 흔히 공작(Herzog)이라 하여 퓌어스텐보다 한단계 위입니다. 모두 쬐깐한 나라이지만 뒤에 붙는 호칭..
지난 망년회와 신년맞이가 벌써 한달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마음만 있었을 뿐, 그간 엄청나게 바빠서 블록 글쓰기를 뒷전으로 두어야 했네요. 하는 수없이 이제라도 지난 망년의 추억사진 몇장 올립니다. 작년 12월 31일, 해가 뉘엇뉘엇 지는 풍경을 뒤고하고 망년회초대에 임하기 위해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고향의 바로 옆마을로 향해 갑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아니나 다를까, 길은 꽁꽁 얼고 신경을 곤두세워서 흑림 산을 몇 개 넘어서 운전을 했습니다. 그날따라 편두통까지 심해졌지 뭡니까. 어지간 하면 약속취소를 하지만, 1년간이나 그날의 만남을 위해 기다려준 친구부부를 실망시킬 수가 없었고, 만약 제가 빠지면 그날 행사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지요. 친구네는, 오래 사귀기도 했지만 흑림 사람들 성격..
설 잘 쇠셨지요? 바빠서 주시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숲은 제 계절을 성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눈 아래 바짝 엎드린 풀들, 그 마른 이파리 어딘가에 숨죽인 곤충의 알들도 있겠고요. 다들 제자리에서 제보폭으로 살아주는 것들이 고맙습니다. 동봉할 사진을 고르다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래 숲그늘의 눈은 어찌하여 저리 푸를까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2월을 보내십시오 뒷산으로 난 흑림가도군요. 나무들이 눈옷을 벗었으니 봄을 기다려도 될 것 같군요 즐거운 편지 /황동규 1.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어딜 가자면, 그러니까 아우토반을 들어서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산 아랫동네로 시냇가를 따라 난 먼 거리를 돌아가거나 반대로 적어도 산을 거슬러 올라서 다시 급경삿길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야만 합니다. 산을 넘는 길은 꼬불꼬불 하고 비교적 험한 경사가 지지만, 집에서 20분 내에산 너머 아우토반에 닿을 수 있어서 매력이 있습니다. 아래 풍경들은 산을 넘어 갈 때 반드시 만나는 집뒷산, 해발 910m의 루에슈타인의 스키장 풍경입니다. 동넷분들도 많이 이용하고, 휴양객들도 많고 하지만 저는 아직 저곳 눈을 한번도 안 밟아보았답니다. 물론 이곳 말고도 근처엔 몇 스키장이 더 있지만 일부러 그곳까지 찾아 가지 않는 이상, 볼 일이 없는 거지요. 이곳의 하늘은 거의 저렇게 푸릅니다. 공기 맑기로는 독일에서도 두번..
2017년이 열립니다. 해가 바뀌자 낭만시인 바이런*은 "다시 새해가 왔구나, 우편마차의 말을 바꿀 운명의 때가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 마차도 마부도 우체국도 아닌, 마차를 이끌어 갈 말(馬)만 바꾼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마차이고 무엇이 말이었을까요? 희망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오.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여행에의 초대 /김승희 모르는 곳으로 가서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모르는 도시에 가서 모르는 강 앞에서 모르는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모르는 오리와 더불어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여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