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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름짓기에 관한한 별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던지 로마에서 제일 흔했던 남자의 이름은 "첫째"라는 뜻의 "프리무스(Primus) "였다. 그렇다면 두번째 흔했던 이름은 무엇일까? 로마인들이 고이 아껴두었던 상상력을 우리가 한번 발휘해볼까나? 하하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번째 흔했던 남자이름은 "둘쨰"라는 뜻의 "세쿤두스(Secundus)", 세번째로 애용한 이름은? 셋째는 세번째라는 뜻의 이름이었을까? 진의 여부는 모르겠고, "셋째"의 뜻을 가진 "테르치아(Tertia)"는 여성형이다. 여자이름이라는 말씀. 로마의 번화가에 길가는 사람들 뒤에서 "프리무스"라고 부르면 궁중의 반은 뒤로 돌아 봤다나 뭐라나. 친구 가비의 남편이 이태리인으로 이름이 "죠바니"이다. 아기가 태오나면 호적에 올리는 이름이 몇 개..
요즘 들어 부쩍 "친구"에 대해 생각합니다. 단 한번을 만났든 또 긴 세월을 통해 알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든 누구 한사람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가깝게는 우연히 이 곳에 들러 글을 읽어주실 분들부터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동행을 해주는 이웃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농장에 오래된 사과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그 곳에 달리는 사과는 아주 잘잘하고 매우 셔서, 뾰족한 용도를 찾아내지 못한 그런 나무들입니다. 언제 한번은 따서 주스를 내어 본 적도 있고, 또 한번은 증류하는 방법으로 아주 독한 술을 만든 적도 있고요. 사과가 아까워서 이것저것 해보아도 지금까지는 크게 성과가 없었답니다. 오래 전에 만들어 둔 술이나 주스병들도 여전히 창고만 채우고 있으니까요. 유난히 많이 달린 올해의 많은 사과들은 어..
뒷산 숲을 걷다가 다다른 한 곳에 아델하이데 할머니가 사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는 볕 좋은 가을날, 산 속에서 길을 잃은(?) 나를 극진히 대하여 대대로 지켜온 보물 같은 샘(Quelle)를 보여주고 몇 백년 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물을 퍼 올리는 수동적인 방법을 일일이 설명하고 또 일러주셨다. (설명을 이렇게 여러 번 해주신 까닭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도무지 알아듣는 얼굴이 아니었던 나 때문ㅋㅋ ) 물리학 쪽은 워낙 꽝이어 서, 지금 생각해도 모른다. 계곡에서 펑펑 솓는 샘물이 할머니댁 부엌까지 어떻게 당도하는지... 할머닌 82세 할아버진 87세, 산골 노부부께 졸라서 슈투트가르트에서 처음 만났던 스물 한살쩍의 이야기를 하실 땐 할머니의 억양이 상기되시더라 ㅎㅎ 이 마을 출신인 할머니가 북독일 ..
1098년힐데가르드 폰 빙엔(Hildegard von Bingen)은 1098년에 태어났다. 어림잡아 약 1천년 전이었으니 지금과는 매우 다른 중세사회였었다. 알려진대로 약초전문가, 저술가를 비롯하여 중세 최초의 여성작곡가이기도 했었던 그녀는 신분이 수녀였으므로 그녀의 이미지도 마치 중세 수녀복 같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녀왔었다. 서기 600년 경부터 지어진 수도원 디지보덴베르그(Kloster_Disibodenberg), 이제는 흔적만 남은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풍경 그러나 이번 그녀 유적지 방문으로 혼란이 인다. 어언 1천년간 신비함으로 일관되었던 그녀를, 우리는 제대로 알기나 한 것일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덮고 가리는데 그녀의 수녀복은 지대한 공을 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
10월이 문을 두드립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엔 특히 10월을 주제/소재로 시를 써준 시인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들 덕분에 독자들은 10월을 더 10월 답게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에 저는 숲도시 프로이덴슈타트(Freudenstadt)에서 지냈었고, 풍경들은 그곳 어느 평원의 가을 모..
이른 가을아침, 눈을 막 뜬 코스모스가 바로 위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다 보는 한무리의 딸기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유 깜짝이야, 딸기들이 나를 빤히 지켜보고 있었어! 이런 생각을 하자, 코스모스 꽃잎은 더욱 분홍얼굴이 되어갔습니다. 긴 여름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꽃잎을 열어준 코스모스에게 무슨 말인가 하려는 듯 딸기들도 도톰해진 입술을 한껏 더 붉혔지요. 그 모습을 놓칠 리가 있겠어요 코스모스, 뒷발꿈치를 디디고 더 높이 서 봅니다. 가을/2016 댓글 6 이쁜준서2016.09.24 16:51 신고 가을의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사진이 참 곱고, 이야기에 딱 맞은 분위기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6.09.25 00:30 이쁜준서님 고맙습니다. 준서가 몇 살인지 여쭤보아도 ..
학교 성적도 그냥 중간 쯤이었던 다니엘 웨스트링(Daniel Westling)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았지만 떨어졌다. 하는 수 없이 군대를 자원하고, 제대 후 지체부자유 아동과 양로시설에서 1년간 더 근무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마치 이웃 청년의 이야기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다. 성장과정 중 굳이 특별한 것을 꼽는다면 태어날 때(1973년)부터 다니엘은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린 시절 단 한번도 건강한 적이 없다.늘 병약한 가운데서 지냈으므로 '건강'은 그에게 가장 큰 숙제였을지도 모른다. 군대를 마치고 아동시설에서 근무하며 체육대학에 입학을 결심한다. 졸업후 직업적인 헬스트레이너가 된 다니엘은 2001년 빅토리아를 만나게 된다. 트레이너였던 그에게 빅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