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흑림의 코스모스
- 감농사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Schwarzwald
- 흑림의 샘
- 흑림
- 흑림의 성탄
- 헤세
- 코바늘뜨기
- 흑림의 겨울
- 마늘풀
- 루에슈타인
- 힐데가드 폰 빙엔
- 프로이덴슈타트
- 꿀풀
- 뭄멜제
- 잔설
- 독일 흑림
- 싸락눈
- 우중흑림
- 텃밭
- 바질소금
- 독일흑림
- 뽕나무
- 흑림의 여뀌
- 카셀
- 독일 주말농장
- 흑림의 봄
- 익모초
- 바질리쿰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99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올해 처음으로 탓밭엘 갔습니다. 이쁜 후배가 고국 부산에서 들깨 씨앗을 가져다 주었는데, 혹여나 파종 시기를 놓칠까 걱정을 하였지요. 지난 주 내내 흐리고 봄비가 내리는가 싶었는데, 도서관에 앉아서 무심코 바라 본 고목나무의 잎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여, 하던 일을 잠시 덮고 씨앗봉지만 들고 텃밭으로 달려 갔습니다. 날씨 쾌청한 주말 오후인지라 많이들 나와 계시네요. 겨우내 안부조차도 모르고 지내던 텃밭 이웃분들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어쩜 그렇게 소식이 없었는지..." "겨울 동안 평온히 잘 쉰 모습이라"느니.... 반가왔습니다. 그 동안 텃밭동호회 회장께서 별세를 하셨고, 작년에 오누이가 새로 들어온 옆집은 이 봄에 어찌나 바지런한지 제가 늑장을 부리던 사이 집 한채를 뚝딱..
4월입니다. 꾹 참고 일부러 3월 하순까지 기다렸다가 찾아갔는데도 목련꽃들은 입도 제대로 열지 않았더군요. 말을 걸고 달래볼까 해도 목련 고목에 열린 꽃망울들이 어디 하나 둘이어야 말이죠, 이 봄에 뭐가 불만인지 하늘을 찌를 듯 새침한 그들 꽃망울 무리를 눈치껏 그냥 저는 찍어만 왔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목련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만우절부터 시작하는 경쾌한 4월에 봄시들을 띄웁니다. 잘 받아 주십시오. 묵언(默言) /문태준 절마당에 모란이 화사히 피어나고 있었다 누가 저 꽃의 문을 열고 있나 꽃이 꽃잎을 여는 것은 묵언 피어나는 꽃잎에 아침 나절 내내 비가 들이치고 있었다 말하려는 순간 혀를 끊는 비 - 시집 봄밤을 위한 에스키스 2 /천서봉 많은 날 다 보내고, 그 많은 사람 다 보내고 그래도 모자라 ..
멀리 바다쪽인가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걷는 도중에 아담하고 얘쁘장한 다리 하나가 있다고 여겼지요. 아쉽게도 저는 사전 지식이 없었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다가가서 읽고 보니 '부산다리'라고 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부산다리의 원경입니다. 함부르크의 창고도시 속에 덩그렇게 떠 있습디다. 갑자기 나타난 청년 두 명이 양쪽 다리를 기어서 올라가더군요. 부산다리에 올라앉은 청년들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항,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그러니까 사진사 쪽이 항구, 모델 쪽이 시내쪽입니다. 보나 마나 기가 막힌 사진이 나왔을 겁니다. 아름다운 부산다리 위에서 찍었으니까요. 별로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청년들이 아슬아슬하게만 여겨졌지요. 부산다리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니까요 ㅎㅎ ..
함부르크 중앙역 14번 플랫포옴, 뮌헨 행 ICE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한쌍의 어린 연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이별의 순간을 이들은 겪고 있었지요. 말은 하지 않고 묵묵히 서서 서로 다른 데를 봤다가 마주 보다가 또 반복하여 보다가 이 때는, 두사람 끝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이 순간부터, 그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이 마치 죄인처럼 여겨져서 저도 딴 데만 보았답니다. 잠시 후, 승무원 언니가 확인을 합니다. "탈 사람 다 탔니? " 이렇게 묻는 듯 하지요. 어린 연인들 중, 누가 남고 누가 탔는지 모릅니다. 그저 남은 여행객들만 무심하게 서서 열차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때는 3월 하순, 반달이 떴던 함부르크 중앙역사 앞입니다. 저는 시골사람이라, 이런 것도 구경..
함부르크에서 둘쨋날, 고단한 일정을 마치고 세미나의 일원이었던 코블렌츠와 레겐스부르크에 왔다는 동료 둘과 시내관광에 나섰습니다. 아름다운 함부르크 시청 야경입니다. 항구도시인 만큼 어딜 가나 운하가 흐르니, 그냥 퍽퍽 눌렀음에도 그럴싸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쾌청한 3월 ..
해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이 나무들의 상처를 눈여겨 보네 됩니다. 이른 봄, 작은 청보라 잔디꽃들이 융단처럼 깔려 피면 그 위에 우뚝 선 고목들에도 눈이 가고 특히 나무의 몸에 새겨진 흉터도 보게 됩니다. 아, 얼마나 아팠을까. 사람의 이름, 그 첫 글자를 새긴 것이겠지요. J로 시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