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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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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한때 참 좋아했던 친구네 정원이다. 헤세 옆마을이어서 좋았고, 마당 가장자리로 끌여들인 개울이 하루 종일 졸졸거려서 좋았다. 산을 몇 개나 넘어야 다다를 수 있었지만 일년에 몇 번은 이곳에 발 디디고 살았다. 아래까지 내려와서 위를 올려보면 이런 풍경. 잔디가 자라면서 둔해졌지만 저 초록 잔디계단을 보면 헤세의 시 "계단"이 늘 생각났었다. 오르내리며 몇 번인가 친구에게 헤세얘길 한 것도 같다. 친구는 헤세보다는 괴테 편이었고 괴테의 저서와 생애를 꿰뚫고 있던 그녀는 특히 괴테보다 훨씬 젊었던 그의 아내*에게 연민을 가졌었다. 문학이나 창작 따위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나이 든 남편 괴테에게는 헌신적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친구 역시도 그녀의 서너 살 연하남편에게 퍽이나 헌신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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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을 쏘는 대신 뺨 때리기로 대체한 오징어게임이 독일 학생들에게도 유행이다. 독일 남부 도시 아욱스부르그의 학교 운동장에서 네플릭스로 방영된 세계적인 시리즈영화 오징어게임을 학생들이 모방하였고 게임에 패한 아이들은 뺨을 때린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학교 측에서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시리즈를 보지 못하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그러나 바이에른 주 교사협회 회장 시몬네 플라이쉬만은 "여타 시리즈와 컴퓨터 게임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학교에서도 재연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다. 아욱스부르크 지역 방송은 또한 학생들끼리도 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였다. 학교 미디어 교육 고문인 미카엘라 지퍼는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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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톱 만한 푸른 꽃잎을 보자마자 달개비가 눈에 어른거렸다. 사실 색깔 외엔 달개비와 닮은 게 하나도 없지만 세상에 없는 색상 같은 갸냘픈 푸른 꽃잎에 아 달개비! 라고 속으로 소리쳤다. . 우리나라에서라면 논둑 어디에나 성격 좋게 꽃잎을 여는 풀꽃이 달개비이지만 해외살이를 하면서 볼 수가 없었다. 그 이름 달개비 하나때문에 도대체 시큰둥한 요즘의 이 기분이 향수병임을 알고서 온 힘을 다해 달아나고 있는 중이다. 유난히도 입이 큰 맹수가 향수병이니 절대로 잡아 먹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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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서 좀 거닐자고 친구가 전화를 했다. 그래서 만나러 가는 길, 자주 지나다니지만 그때마다 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양갈래로 갈라지는 이 철길이 그렇다. 드 갈래의 길 가운데 하필 저 멀리 햇살이 내리쬐는 한 방향만 찍었을까 나무 뒤로 숨은 해, 그로부터 나온 햇살이 눈부셔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풍경.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나 ㅎㅎ 마치 만화 속 등장인물 같은 차림을 한 소녀들, 나이를 물어보니 8학년이란다. 6세에 주로 입학을 했다면 지금 얘네들 14세? 앞에 던져 놓은 게 학교가방일텐데 하필이면 아래 물이 가득한 분수대에 들어갔냐고 물으니 직직 찢은 바지를 입은 아이가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그냥...' 그런다. 딱 봐도, 뭔가 엉뚱한 것을 저지르고 싶고, 기껏 한다는 게 분수대나 들어가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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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가장 단단한 상태가 씨앗일 것이다. 단단할 뿐만 아니라 운반에 용이하고 저장하기에도 씨앗에 대적할 만 한 것은 없다. 소중한 DNA 정보가 저 쬐끄만 알갱이 속에 다 들어 있다니. 처음엔 이렇게 색상이 선명했는데 채취한 뒤 말리는 중에 폭삭 늙었다. 몸 속의 수분을 버리며 체중을 감량하고 스스로 탈색까지 하니, 그 모습이 마치 흰 눈썹 휘날리는 도사 같다. 위에서부터, 아프리칸 바질, 개똥쑥, 주홍 치니안, 칸막이가 있는 반찬 접시는 씨앗을 나눠서 말릴 때 편리하다. 반찬으로 오해되어 집어 먹힌 적은 아직 없다. 씨앗 중에도 제라늄의 것이다. 씨앗주머니로부터 불쑥 나온 씨앗은 마치 고치에서 나온 나비처럼 접혔던 흰털부터 사진에서처럼 펼쳐든다. 드디어 어디든 비행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인데 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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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세의 동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사진 왼쪽 희끄무레한 산 아래 칼브(Calw)가 있으니. 서 있는 곳은 해를 배웅하는 명소, 저 곳까지 등산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어르신 친구분들이시라 오르막까지 승용차로 돌고 돌아 올라갔었다. 아랫동넨 해가 진지 오래지만 햇살이 더 오래 머무는 곳이라 해서 발을 디딘 곳이다. 아랫동네 골목길 사진을 찍었는데 산 위, 우리가 서서 지는 해를 배웅하던 곳도 보인다. 우연이다. 다시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보니, 지난 몇 년간 망년회를 하러 열심히 규칙적으로 왔던 친구네 집이 보인다. 집 뒤에 작은 시냇가가 있고, 그 물소리 반주에 맟춰 새들이 늘 노래를 들려주던 곳이었다. 이제 친구는 갔고, 이날은 그 동안 날짜 조차 모르고 지냈던 친구 남편의 생일이었다.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