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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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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기철 무언가 하나만은 남겨놓고 가고 싶어서 구월이 자꾸 머뭇거린다 꿈을 접은 꽃들 사이에서 나비들이 돌아갈 길을 잃고 방황한다 화사했던 꿈을 어디다 벗어놓을까 꽃들이 제 이름을 빌려 흙에 서명한다 아픈 꿈은 얼마나 긴지 그 꿈 얼마나 여리고 아픈지 아직도 비단벌레 한 마리 풀잎 위에 영문 모르고 잠들어 있다 나뭇잎이 손가락을 펴 벌레의 잠을 덮어주고 있다 잘못 온 게 아닌가 작은 바람이 생각에 잠긴다 급할 것 없다고, 서두르지 말라고 올해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바람에 씻긴 돌들이 깨끗해진다 여름이 재어지지 않는 큰 팔을 내리고 옷이 추울까 봐 나뭇잎을 모아 제 발등을 덮는다 컴퓨터 속의 학교 /권영하 기다리던 개학을 했다 가방 대신 아이디와 비번을 들고 컴퓨터 속으로 등교를 했다 올해는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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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하루 시편지 (daum.net) 불과 몇년 전에 이랬던 아이가, 마치 뻥튀기 기계에서 금방 나온 듯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고독한 마당일꾼인 나를 위해 이웃인 애들 엄마는 플라우맨과 배 한 바구니씩을 들여서 내 집에 보냈다. 일 하는 중에 맞은 귀빈이어서 탁자와 의자를 급히 마련하고 간식으로 준비했던 옥수수며 잡것들을 내어 놓으니 '엄마 갖다 드린다' 한다. 눈이 아름다운 아이는 이제 1학년이 되어 말 수가 많아졌다. 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여럿인데, 그들과 논 이야기를 하느라 언니가 껴들 틈도 없다. 아직 핸드폰이 없는 11살 언니는 또래 친구들이 거의 다 가졌지만 자신은 그런 것은 아직 필요가 없다고 한다. 동생이 손모양으로 '이딴 만한 엄마 테블릿을 언니도 좋아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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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커피를 올리고 빵에 꿀을 바르며 날짜 지난 한글신문을 뒤적이는데 고(故)자를 앞에 단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이렇게나 쉽게(?) 생을 마감하셨구나, 그것도 객지에서..... 비통하고 억울한 감정은 심장 언저리 불특정 근육의 무너지듯한 경련으로 느껴졌다. 열거된 이름은 무려 72명(익명까지 2명까지 더하면 74명),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상을 떠난 독일 거주 한인들이다. 간호사 출신도 포함되었겠지만 숨 쉬기도 힘들었던 탄광에서 젊음을 바쳐 노동했던, 병약한 폐를 가진 광부출신 어르신들이 코로나에 힘없이 가셨구나 싶다. 이 황망한 부고는 재독 한인단체 차원에서 합동 추모제가 계획되었다고 알렸다. 서정시인 K씨의 이름에도 예의 고(故)자가 앞섰다. 한인 문학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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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줄기가 햇살을 북북 찢는 중 소나무 배경에 아주 잠깐 소낙비 내린 것을 마당일 하던 중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가 좀 젖었으면 어때, 햇살과 빗방울, 소나무가 공존하는 중 운 좋게 나도 껴든 순간인데. 댓글 17 이쁜준서2021.08.13 22:38 신고 타이틀 사진을 보면서 어느 날 저가 늘 다니던 집처럼 그냥 저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어디 계시냐고 부른다면 하는 생각을 하고, 그 날 꽃바구니를 만드셨더라면이라 생각을 해 봅니다. 굵은 빗방울이 햇살을 북북 찢는 중이란 표현은 걸작입니다. 하하 그런 비슷한 느낌의 멀건 하늘에 갑작스럽게 지나가는 구름이 소나기를 오게 한 날은 많이 보았고, 묘한 느낌으로 보았고, 그런데 ' 굵은 빗방울이 햇살을 북북 찢는 중....' 그 속에 함께 계셨던 것을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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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놀 일이 수두룩하다. 노느라 책 한장 넘길 시간 없고 친구들 안부 물어 보기도 빠듯하다. 오늘 단 하루 살고 말 것이라 하여도 이렇게 살았을 것이다. 깻잎밭 옆에서 오늘도 잘 놀았다는 얘긴데 서두가 길었다. 꽃을 꺾어담는데 장미가 딱 세송이 뿐이다. 8월도 중순이니 이 계절에 세송이라도 얻은 게 어디냐 싶어 밭을 쏘다니고 제 철을 맞아 자칫날처럼 핀 보라꽃을 욕심껏 꺾었다. 꽃바구니를 꾸밀 재료들. 왼쪽부터 오아시스 즉 슈텍모스, 꺾은 꽃 모음,이파리가지. 이파리들을 먼저 꽃고 꽃을 꽃기 전. 꽃들을 줄 세워 정리하면 수월하다. 장미가 딱 3송이 뿐이지만, 마당꽃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꽂기 시작하여 후다닥 바구니를 채웠다. 늦은 오후 햇살 아래 꽃바구니 호박 덩굴 속에 쏙 들어간 꽃바구니, 왼쪽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