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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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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이시영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자기의 가장 아끼던 씨앗을 바람에게 건네주며 아주 멀리 데려가 단단한 땅에 심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민들레 도전기 (daum.net) 민들레 도전기 아이* 와 민들레, 짧은 사진이야기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아이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씨앗을 붕붕 띄운 민들레 줄기 하나. 허리를 굽히고 원하는 것을 조그만 손아귀에 넣어 잡아 당겼다. 어? 되 blog.daum.net 숲의 푸른점심, 서시 (daum.net) 숲의 푸른점심, 서시 서시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 blog.daum.net 댓글 6 파란편지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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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둘이 외로움을 이기며 서로를 나눴던 이안 감독의 영화를 본 뒤 어느 특정 부류에 대한 시각을 대폭 수정한 적이 있다. 라거펠트의 연애이야기도 그래서, 여느 절절한 연애얘기와 다를 바 없이 가슴을 울린다. 이 이야긴 라거펠트 사망소식을 알리면서 마치 엠바고*에서 해제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의 연애사는 언론사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었다. 익히 뒷얘기를 아는 독자도 있었겠지만, 우리 시대 패션 거장의 숨기고 싶었던 사생활을 알 턱이 없었던 나에게는 이 이야기가 꽤나 놀라웠었다. 칼 라거펠트는 우유제조업을 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 났다. 독일의 나치시대때 가업을 키우던 선친(할아버지라고 들었던 것도 같고)은 히틀러 독재정치 아래 기업을 하는 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치들도 사람인데, 그들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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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지 못한 애인같이 머리가 사정없이 헝컬어진 텃밭 줄장미, 그래도 넉살좋게 찾아와 매년 대문이 비좁게 잔치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재작년부터 전지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더니 참 볼상 사납다. 뭣이 그리 바빴는지 매년 개화기를 놓치기가 일쑤였는데 올핸 7월초도 써늘해서 핀 꽃이 오래 간다. 꽃이라도 져야 전지를 하지. 특히 줄장미는 줄기 가시가 성가셔서 전지를 하는 동안엔 가시에 여기저기 긁히고 찔리는가 하면 일을 끝낸 후엔 영락없이 몸살을 한다. 줄기가 웃자라서 오가는 길에 자꾸 옷을 잡아당기길래 급한 가지 몇 개 잘랐다. 왼손으로 연장 잡고 오른 손엔 핸드폰. 어두워질녘, 나흐티갈의 노래를 듣는 줄장미 댓글 38 파란편지2021.07.10 01:54 신고 마당과 정원은 다른데 새소리는 숲지기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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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최문자 누군가의 잎으로 산다는 것 한 번도 내가 없는 것 새파란 건 새파랗게 울고 싶다는 뜻 뒤집혀도 슬픔은 똑 같은 색깔이 된다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건 많이 어둡고 많이 중얼거리고 많이 울먹이다 비쩍 마르고 많이 죽고 죽어서도 가을이 그렇듯 몇 개의 마지막을 재로 만들고 잘 으깨져서 얼어붙고 많이 망각되고 붉은 탄피처럼 나뒹굴고 사방에서 연인들은 마른 소리를 내며 밟고 가는 것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건 한 번도 꽃피지 않는 것 어금니를 다물다 겨울이 오고 마치 생각이 없다는 듯 모든 입술이 허공에서 죽음과 섞이는 것 - 2021 여름호 계간 '시인시대' ............................ 숲에서 잎들과 공기까지 나눠 마시는 공생을 하지만 잎으로 산 적은 없다. 위의 시를 읽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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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이 이미 20년도 훨씬 더 되었지만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설거지이다. 그 동안 벌써 여러 번 글로 써 볼까 했지만 여태껏 꾹꾹 참았던 것은 마치 고자질이라도 하는 듯한 일말의 캥기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전에 집으로 초대했던 지인들이 딴엔 나를 도와준다고 큰 접시를 손세척했고, 어떤 접시는 그릇장에까지 넣어 놓았다. 이 일로 인해 나는 망설이며 만하루를 넘긴 뒤, 접시들을 몽땅 다시 꺼내서 재세척을 하였다. 이렇게까지 하는 나를 독일식으로 보면 쓸 데없이 과민한 비정상이요 우리나라 식으로 보자면 너무나 당연한 정상이지 싶다. 서론을 이 정도로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고자질을 할 차례. 위 사진은 전형적인 독일식 설거지 광경인데 우리식 설거지를 한번이라도 해 본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오는 7월 3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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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 /이병률 미안하다고 구름을 올려다보지 않으리라 좋아, 라고 말하지도 않으리라 그대를 데려다주는 일 그대의 미래를 나누는 일 그 일에만 나를 사용하리라 한 사람이 와서 나는 어렵지만 두 평이라도 어디 땅을 사서 당신의 뿌리를 담가야겠지만 그것으로도 어려우리라 꽃집을 지나면서도 어떻게 살지? 좁은 골목에 앉아서도 어떻게 살지? 요 며칠 혼자 하는 말은 이 말뿐이지만 당신으로 살아가리라 힘주지 않으리라 무엇이 비 되어 내리는지도 무엇으로 저 햇빛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리라 하지만 세상에는 공기만으로도 살아가는 공기란(空氣蘭)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았으니 당신으로 살지는 않으리라 물 없이 흙도 햇빛도 없이 사람 없이 나는 참 공기만으로 살아가리라 ―계간 '시와 표현' 2012년 가을호 칸나가 피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