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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금 몇 시지? '라고 되물을 때가 있다. 해를 볼 수 없는 꿀꿀한 날들은 이런 물음이 더 잦다. 시간이 궁금해지는 계절이 왔고 서랍에 둔 적이 있는 주머니시계*들이 뇌리에 떠올랐다. 수집을 한 게 아니고, 어쩌다 보니 어르신(에리카 할머님의 언니) 가실 때 유산처럼 받아 둔 아주 오래..
1년에 몇 번 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연중 모차르트에 푹 빠져서 한 며칠 모차르트만 듣는 빈도와 비슷하다. 듣던 곡 또 듣고, 어떤 주제 테마는 마당일 하는 동안에도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아 이렇게 유아스러워도 되나?'싶은 지점에 이르는데, 딱 그때까..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사람 그리위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 시 가운데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라는 구..
잦은 비에 마당엔 물웅덩이가 생겼다. 나와 나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춰준 나 같은 너, 갈 곳으로 가지 않고 여러 날 내 집에 고여 있던 일로 훗날 아파하지 말거라. 댓글 10 파란편지2019.10.04 15:57 신고 사진부터 한참 보고 '그림 같구나.......' 했는데 글은 '시인가?' 싶기도 했고, 어떤 사람에게 하신 말씀 같기도 했고, 어쨌든 저 웅덩이를 보시고 하신 생각은 핍진한 데까지 이르렀던 건 분명하구나 싶었습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10.04 16:26 '핍진하다'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렴풋하게 본 적은 있고 활용한 적이 없던 단어를 교장선생님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어제 통일기념일에 이어 습기있는 긴 주말을 보내는 중입니다. 비가 이리도 잦은..
간장에 절인 깻잎과 산골 배추김치 아주 조금 소고기와 더 조금 닭고기를 후추와 소금 만으로 간을 하고 보라감자,버섯,당근과 함께 볶아 담고 루콜라잎을 얹어 장식. 건강때문에 밥과 국을 삼가하니 마치 벌 같은 밥상이 되었네. 후식은 커피가 함께 한 찰떡. 이미 여기 여러 번 썼지 싶..
주운 낙과를 데려와서 식초에 씻어 달래고 물기를 닦아 주었다. 숲이 키워낸 이들 나의 거실에 앉아 얼마간 머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댓글 14 숲지기2019.10.03 07:57 주운 낙과를 데려와 식초에 씻어 달래고 물기를 닦아 주었다. 빤히 바라보는 이들을 하나씩 오늘부터 잡아먹을 거다. 숲이 키워낸 이들을.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10.04 00:59 .. [비밀댓글] 수정/삭제 열무김치2019.10.03 12:40 신고 나의 거실에 얼마 간 머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적어도 눈이 내리는 그날 까지는 . 제가 추수해 온 곡식들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심전심입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10.04 01:05 아 추수, 열무김치님께선 ..
간만에 길을 잃고 서너시간을 헤맸다. 초행인데 어두워졌고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까지 내렸으니........ 언젠가 라인강가를 내 좋아하는 말과 달리던 중, 말과 내가 동시에 돌아갈 길을 잃었던 적이 있고 또 한번은 프랑스 국경지대에서 차 운전 중에 길을 잃어 저녁 아홉시경부터 새벽 두세시까지 이쪽 저쪽 나라의 와인 언덕을 넘나들었었다. 맞아, 그땐 안개까지 꼈었지. 오늘의 길 잃기는 자전거와 함께 하였는데 흑림에서 라인강을 향해 흐르는 조그만 개울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시각에도 껌껌한 숲 속을 마냥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을 것이다. '길이 모호할 땐 물의 흐름을 따르라, 처음엔 그리하여 작은 개울에 이를 것이고 그 다음은 강에 이어 큰 바다에도 다다를 수 있나니.....' 뻔한 말이지만 그럴 듯 하게 문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