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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997)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어깨선이 고운 한국인 J씨의 남친 이름은 귀도(Guido)씨, 한국에서 독일로 잠시 방문차 오신 수녀님께서 그만 '귀두'라고 불러버리셨단다. 독일어에 깜깜이신 수녀님이 귀두라 하시는 거나 한국어에 깜깜인 귀도씨가 으례히 제 이름으로 여기는 데까지는 상상이 간다. 문제는 J씨, 마치 남친이 가진 일부를 호명하는 듯 들려서 고민고민 하다가 "귀도인데요 수녀님,-....."라고 몇 번 교정을 해 드렸다 하였다. 수녀님께는 생소할 수도 있는 단어라는 걸 이해한다면서. 용무를 보고 우리나라로 귀국을 한지 두어달 되신 수녀님은 가끔 묻는 한결 같은 안부에 "그래 귀두는 잘 지내니?" 라고 하신단다. 여차하면 한국의 사위가 될 지도 모를 귀하신 귀도씨와 나와는 동갑이시지만, 수도자의 고매한 인격을 두루 지니신 수녀님..
한 생을 꽃으로 산 이들은 입을 다물어도 꽃잎이다. .......제대로 꽃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자책의 시간에 꽃들을 배웅한다. 내가 할 일은 꽃으로 산 이들의 자존을 끝까지 지켜주는 것. 댓글 11 니2019.09.06 23:03 신고 아무도 모르게 피고지는 들꽃에 대한 애도. 무재부재(無在不在) 있음과 없음이 없으니... [비밀댓글]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19.09.08 00:11 아직도 안 보이나요 ? 하하 제가 이 글을 써도 저 외엔 아무도 못 본다는 거잖아요 하하 [비밀댓글] 수정/삭제 니 숲지기2019.09.08 00:12 그러실 땐 멍충이만 뜨끔합니다. 멍충이가 아닌 자는 남 얘기 하나 ㄱㅡ러겠지요 하하 [비밀댓글] 수정/삭제 2019.09.06 23:07 신고 멍충이 시스템! [비밀댓글..
젊은이의 오수, 얼굴을 팔에 묻고 청한 잠시의 낮잠이 얼마나 달콤할까. 이 사진은 더 두고 볼 것 같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3 사람이 가진 공통점은 '기다림'. 여인과 간이의자 관광지 아닌 그냥 동네 관광지 아닌 그냥 동네. 로마병정을 연상케 하는 중무장,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댓글 4 파란편지2019.09.06 15:32 신고 이런 모습들이 그곳이구나........... 생각하게 해줍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야단스레 떠들고 웃고 먹고 마시고 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한마디로 식상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마트에서는 자주 유럽인일 듯한 육십대(?) 남성이 백팩을 메고 핸드폰의 메모를 들여다보고 더러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남성은 저에게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저에게..
메고 밀고 잡고 끌고..... 차창 밖으로 본 기차역 앞 풍경이다. 숲집에 흔한 달팽이가 연상되는 저 광경이 그간 잊고 지낸 이 지구의 이웃들과 나이다.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느닷없이 일정과 씨름 중인 요 며칠, 매일 매 시간이 세계일주에 버금가듯 버거운 가운데 찍었던 사진들이다. 여러 세대로 구성된 가족인 듯 싶다. 엉덩이를 나무토막에 딱 붙인 이들 중 가만 보자, 누가 빠졌지? 이 사진에선 솔직이 생수 광고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목이 말라서..... 전철을 기다리는 남자, 그 앞을 스치는 모녀? 여기도 아이까지 3세대? 여기서부턴 막풍경. 단추 한번으로 찍혔을 뿐인 풍경들이다. 유리창 밖으로 투영되고 함부로 섞이고 제주껏 덮고 베끼고- 가관이다. 순간이 밀집해 있다. 유리창은, 그를 통해 밖을 보는..
개의 밤이 깊어지고 /강성은 개가 코를 곤다 울면서 잠꼬대를 한다 사람의 꿈을 꾸고 있나 보다 개의 꿈속의 사람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개가 되는 꿈을 꾸고 울면서 잠꼬대를 하는데 깨울 수가 없다 어떤 별에서 나는 곰팡이로 살고 있었다 죽은 건 아니었지만 곰팡이로서 살아 있다는..
작정을 하고 요 며칠 잼을 만들었다. 재료 준비해서 만들고 완성한 후 맛본 기쁨까지를, 글/사진으로나마 나눈다. 미라벨레라는 과일은 이렇게 생겼다. 매실의 사촌 쯤 된다고 여기는데, 크기도 딱 매실 만하거나 조금 크다. 평소엔 이런 모습, 나무에 조랑조랑 매달려 크고 익고 또 떨어진다. 넓은 무쇠솥에 씨를 제거한 과일과 동량의 잼만드는 용 설탕과 약간의 생강을 썰어 넣어 끓이고 열을 조금 내려서 달인다. 주걱으로 떠보면 처음엔 이렇게 주루룩 물기가 흐르고 잼이 완성되어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잼이 완성이 되면 뜨건 상태에서 소독(1시간정도 끓는 물 속에)한 유리병에 넣고 뚜껑을 닫은 후, 이렇게 식을 때까지 거꾸로 세워둔다. 다음은 잼병을 장식하는 순서. 천으로 뚜껑을 덮고 끈을 묶는데, 나는 낡고 ..
넋을 놓고 지낸 동안에도 숲마당은 스스로 성숙했다. 야단스런 자기네들끼리의 꽃 무도회에 날 수 있는 곤충이란 곤충들은 다 와서 북적댄다. 제때에 돌봄을 받지 못했지만, 다부지게 자랐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꽃 코스모스가 핀 곳은 작년까진 감자밭. 땅속에 감자를 묻는 일 마저도 올핸 힘에 겨웠었다...... 볕 드는 쪽으로 기운 꽃대들은 햇볕에 대답하기도 하지만 태양이 살아있는 것들을 찾아 굳이 묻는다 "니들, 잘 지내니 어떻니?" 풀대 사이에서 좀 큰 풀대가 된 나도 고개들 내밀었다. "이만하면 잘 있어." 목하 전성시대를 맞은 숲마당에서니깐! 댓글 7 이쁜준서2019.08.26 19:04 신고 숲마당은 목하 전성시대이고, 그 숲마당을 떨어져 보시기도 하고, 그 속에 서 보시기도 하는 숲지기님은 생각이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