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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단꿈에서나 읽을 만한, '우리 맛있는 요리 먹으러 가요 예약은 내가 할 테니.....' 현실과는 몇백 광년의 거리가 있는 이 대사를 읽자마자 얼마 간의 맘/몸고생이 알츠하이머처럼 사라지고 불현듯 시장기가 찾아드네. 냉장고를 뒤져 아무꺼나 집밥, 무첩반상을 재빨리 차리고 고질적인 습..
분에 넘칠만큼 열렸고, 그래서 열심히 나눴고 그때마다 감사할 따름이다. 대추 비슷하다고 대추토마토라 불리는데, 깨물면 톡톡 터지는 아삭함과 함께 맛도 그만이다. 마치 가지인양 진한 보라색을 띤 검은 토마토, 맛도 눈에 띌 정도를 기대하지만 아니다, 보기완 다르다. 의외로 밋밋하고, 수확시기까지 짧고 까다롭고...... 여튼 내년엔 딱 한 그루만 심을 거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의 동유럽 일대 사람들은 토마토를 '파라다이저'라 부른다.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도 블로그에 여러 차례 썼었다. 올핸 유독 별 요동이 없이 얌전히 자랐던 나의 토마토들. 대추토마토는 가장자리에 심었다 손에 닿는대로 즉석에서 따먹기 위해. 토마토는 즉석에서 따서 하나씩 톡톡 터지도록 깨무는 게 최고의 맛이다. 좀 전 ..
기분이 연이틀 묘하다 기대하고 장만했던 물건이 사라졌으니. 타이어에 흙도 제대로 묻지 않은 나의 세발자전거, 같이 한 날이 짧아서 변변하게 사진 한장도 찍어놓지 못했네. 깊은 정이 들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 워낙 예뻤으니 탐 낼 만 했을 자전거, 가지고 싶으니 그냥 달라고 와..
이 시대 시 따윈 써서 뭐 하나 싶다가도 하다 못해 그거라도 써야지 않겠나 싶다 가도(賈島) * ............. *가도(賈島)는 당나라 때의 시인, 한번은 지은 시를 스승 한유에게 보였더니 시어 가운데 '퇴'보다 '고'가 더 적절하다고 일러주었다 한다. 그때부터 흔히 아는 '퇴고'의 유래가 시작되..
욕심껏 볕을 들인다 게을게을 하면서 폭신한 무무와 진탕 놀다. 책상 위 무무에게 동물학대? 처음엔 '독물학대'로 실타했는데 독일에선 실타가 아니지, 나는 한물숭배주의자니깐! 유리창엔 소나기의 흔적이 여실하지만 들인 햇볕에 무무가 흥이 나고 나는 잠시 먹구름을 잊었다.
텃밭에 가지 못한 날은 그곳 출생 한줌 묶음들과 동고동락한다.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정현종)'을 환한 꽃잎이 만든 비좁은 응달에서 되뇌인다.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정현종 주고 받음이 한줄기 바람 같아라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차지 않는 이 마음 내 마음에 공터에 오셔서 競走(경주..
방금 해치운 늦은 점심. 밥도 국도 없는 밥상이지만 총각김치가 있다. 야외그릴을 하고 남은 소세지를 재고처분을 하듯 팬에 올리고 그 열기와 기름와 소금 성분을 이용해 가능한한 담백하게 각종 채소도 볶았다. 껍질째 먹는콩, 감자,오크라(사진엔 없지만) 등 채소 본연의 맛을 좋아하니 별 다른 조미료 없이 발사믹 식초 반술만 뿌려서 꽉 채운 한 접씨. 내 밭에서 자란 것인지라 유난히 알싸한 총각김치, 이를 베물면 나의 목구멍이 마치 식인종의 그것 같아. 총각을 삼키다니! 한번은 이 총각김치를 통역하려는데 마땅한 독일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처녀'의 반댓말이라고 임기응변을 했던 기억이...... 밭에서의 알타리무(오른쪽 중간 쯤), 찍은 사진은 이것 뿐이네. 저 푸른 밭의 힘을 빌려 아래처럼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