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마늘풀
- 헤세
- 흑림의 여뀌
- 잔설
- 코바늘뜨기
- 흑림의 성탄
- Schwarzwald
- 싸락눈
- 루에슈타인
- 흑림의 봄
- 흑림의 코스모스
- 뽕나무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프로이덴슈타트
- 바질리쿰
- 뭄멜제
- 우중흑림
- 꿀풀
- 익모초
- 바질소금
- 독일 주말농장
- 독일흑림
- 텃밭
- 힐데가드 폰 빙엔
- 카셀
- 독일 흑림
- 흑림
- 흑림의 샘
- 감농사
- 흑림의 겨울
- Today
- Total
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38)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나는 아픔에 대해 참을성이 없다. 정신이든 육체든 통증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급성 어깨통증이 찾아온 것은 10일 전 지지난 토요일,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두고 기다렸던 날, 마음에 드는 장소에 가서 원하던 좋은 것을 보고 온 날이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엔 안전벨트를 매거나 핸들을 돌리는 일이 유난히 뻑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작 놀라운 일은 당일 밤에 일어났다. 살면서 단 한번도 문제가 없던 튼튼한 어깨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던 것. 위치를 아무리 바꿔 누워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아픈 쪽은 물론, 반대쪽으로 눕는 일도 통증없인 안 되게 되었다. 어깨가 이렇게 아플 수 있다니 그것도 아주 갑자기, 이런 날도깨비가 있담? 부러진 것도 아니고 찢어지지도 않..
페이스북 /복효근 만화방창입니다 아름답지 아니한 것이 없지요 쓸쓸할 틈이 없습니다 쓸쓸함 같은 건 죄악과 같아요 손가락 끝에서 켜지는 천국 천사들은 여기 모여 살아요 누구나 페친이라 부르지요 너 나 없이 친구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은근한 과시에 속아주는 것은 기본적 윤리 품앗이처럼 기꺼이 속여주지요 배고프고 돈도 없는데 한껏 차린 음식을 보여주어도 ‘좋아요’를 퍼줍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어서 쓰레기 더미에 핀 장미꽃을 쓰레기는 보이지 않게 꽃만 예쁘게 찍어 올립니다 '좋아요'가 올라갑니다 엔돌핀이 뿜뿜하지요 섭섭해요, 재수없어요, 저주해요 이런 선택지는 없습니다 차단 단추만 누르면 깨끗하게 정리된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되지요 아직 가입하지 않으셨다구요 이런! 몰핀도 알맞게 먹으면 통증엔 그만인걸요..
늦은 아침 커피를 올리고 빵에 꿀을 바르며 날짜 지난 한글신문을 뒤적이는데 고(故)자를 앞에 단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이렇게나 쉽게(?) 생을 마감하셨구나, 그것도 객지에서..... 비통하고 억울한 감정은 심장 언저리 불특정 근육의 무너지듯한 경련으로 느껴졌다. 열거된 이름은 무려 72명(익명까지 2명까지 더하면 74명),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상을 떠난 독일 거주 한인들이다. 간호사 출신도 포함되었겠지만 숨 쉬기도 힘들었던 탄광에서 젊음을 바쳐 노동했던, 병약한 폐를 가진 광부출신 어르신들이 코로나에 힘없이 가셨구나 싶다. 이 황망한 부고는 재독 한인단체 차원에서 합동 추모제가 계획되었다고 알렸다. 서정시인 K씨의 이름에도 예의 고(故)자가 앞섰다. 한인 문학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예방접종 금메달감인 이스라엘이 내일 일요일(8월 1일)부터 60세 이상에 한해 3차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다고 그 나라 수상인 나탈리 베네트가 전격 발표했다. 마치 잘못 읽었는가 싶을 만큼 실망스럽고 놀라운 소식의 근거는 화이자 백신의 효과 저하로 이스라엘 내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백신을 맞은지 일정 기간이 되면 효과가 저하되며, 3번째 주사를 맞음으로써 델타변이를 더 잘 방어해 준다는 것이 이스라엘 정부의 지론이다. '사망과 심한 병마로부터의 보호'를 주장하며 3번째 접종까지 발표하게 된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57퍼센트까지 코로나 접종을 마쳐서 일각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나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백신 접종이 델타바이러스 확산을 크게 제어하지 못하는 ..
아무도 웃지 않았다 /정지윤 대학 찰옥수수 빈틈이 전혀 없다 비슷한 얼굴들이 단단히 줄지어 있다 뜨거운 솥에서도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다 벗어나고 싶은 몇, 분명히 있었을 텐데 옥수수를 삶으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 건너편 아파트 불빛 듬성듬성 이가 빠져 있었다 - 정음시조, 2021/3 .....위의 시와 그림은 서로 상관이 없었는데, 이 곳에 옮겨 놓아 아래 위 이웃이 되었다. 시를 쓴 사람이나 그림을 그린 사람의 의도를 벗어났을까. .....지인의 친구뻘 되는 프랑스 사람 장 자끄씨는(우리끼린 JJ 즉 제이제이라고 부름) 지구에도 혈맥이 몇 군데(5개 정도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있다고 믿는단다. 혈맥은 우리식으로 하자면 몸의 기를 흡수하거나 뱉어내는 특별한 곳인데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그 중 하나라고 하..
인간다움 공정성 관대의 상징인 무지개 장식(사실은 동성애 상징)을 반대했던 유럽축구협회이 대한 비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뮌헨시가 축구협회(UEFA)에 유럽컵 국제 축구대회 예선 마지막인 헝가리와 독일의 경기가 뮌헨에서 있던 지난 수요일(6월23일)에 경기장의 무지개색 장식 허가를 요청하였고 협회는 정치적인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무지개무늬의 상징은 인간다움 공정성 관대의 상징이다. 한 경기장의 무지개 장식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유럽축구협회이 대한 비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 뮌헨시가 축구협회(UEFA)에 유럽컵 국제 축구대회 예선 마지막인 헝가리와 독일의 경기장에 무지개색 장식 허가를 요청하였는데 축구협회는 뮌헨시의 무지개장식 요청을 거절하였다. 문제는 협회가 내세운 거절 이유..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안태현 어딘지 모를 지금에 이르러 사랑을 잃어버리고 뒤돌아보는 법도 잊어버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밤이다 가끔 어둡게 걸었던 길이나 떠올리면서 생각을 다 쓴다 잠이 들지 않으면 달빛이 희미하게 부서져 내리는 걸 보고 내 여린 박동이 검은 풀잎에 내려앉는 것을 본다 읽을 수 있으되 지금이란 시간은 당신이 보낸 편지가 아니다 하마터면 후회할 뻔했으나 명백하게 혼자다 그리고 마침내 음각으로 새겨지겠지만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사람이게 하려고 웃고 잊어서는 안 되는 몇 가지를 울고 성의껏 먹는다 태어나는 동시에 날아가 버린 아름다운 목소리를 찾아서 검은 풀잎 위를 걷는다 사람이란*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사람은 늘 하나의 현상 보기에 수려하지 않다 ; 어떻게든 이름 하나로 불리고 ..
그래도 남아 있는 내가, '비통하다'고 써 본다. 친구가 갔다. 내 선한 채식주의 친구 레기네, 매년 망년회를 함께 하던 그녀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고하고 새해의 축배까지 들며 서로 부둥켜 안고 좋은 것 만을 기원해 주던 우리였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엔 코로나 비상 방역조치로 모임을 금지하여 그 축배마저도 들지 못하였구나. 이 어려운 전염병 시기를 겪으면서도 마음의 양손을 꼭 잡아 준 그녀 덕분에 그나마 견딜만 했는데 홀연히 가버리다니.... 친구는 비온텍 코로나 예방주사 1차를 맞은 뒤, 정신이 혼미하여 침대에 누워 휴식하는가 싶었는데 친구 남편이 의식불명인 그녀를 발견하고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었다. 심방박동이 불규칙하고 특히나 급성 폐렴 소견이 있었던 친구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산소마스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