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헤세
- 흑림의 겨울
- 뭄멜제
- 흑림의 코스모스
- Schwarzwald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독일흑림
- 흑림
- 바질리쿰
- 마늘풀
- 흑림의 봄
- 싸락눈
- 루에슈타인
- 힐데가드 폰 빙엔
- 카셀
- 흑림의 샘
- 프로이덴슈타트
- 텃밭
- 독일 흑림
- 뽕나무
- 잔설
- 코바늘뜨기
- 감농사
- 흑림의 여뀌
- 익모초
- 독일 주말농장
- 흑림의 성탄
- 꿀풀
- 우중흑림
- 바질소금
- Today
- Total
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45)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가끔 질문을 받는다, 진눈깨비와 폭풍이 몰아치는 숲마을 겨울이 지겹지 않냐고. '하하 그럴 리가요! ' 산골엔 한번 빠지면 몇 주간 헤어나지 못할 일이 꽤 있는데 그 하나가 뜨개질이다. 작년까진 대바늘뜨기를 하다가 정초에 거의 충동적으로 잡아 본 코바늘에 몇 주간 푹 빠져 지냈다. 부족한 듯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코바늘과 실, 그들을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궁리하는 나만 있으면 있으면 된다. 실이 많기도 하고 또 비교적 적고 가격 또한 싸지도 또한 비싸지도 않다. 꼭 필요한 것이라면 비싼 것이 아니고 무용지물이면 단 1유로도 비싼 것일테니. 그러나 폭풍에 눈발이 휘날리고 올 사람도 갈 곳도 딱히 없는 날 무심코 열어 본 장농 속에서 실뭉치를 발견하면 참 반갑다. 카드지갑이다. 무늬는 유튜브 영상을 보..
제목으로 두 단어를 골라보니 마치 영화제목 같다. 코비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넋두리이니, 같은 소재로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분들은 여기서 일찌감치 글 읽기를 중단하시라. 나름 확신이 있는 내 지인들 그룹에선 백신을 맞은 이가 없다. (지난 10월 쯤 세미나 참석을 했었는데 몇백명 참석 인원 중 백신접종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백신접종 확인의 '쯩' 없이는 좋아하는 수영장도 또한 사우나도 연주회장도 카페도 심지어 서점도 갈 수가 없었다. (내가 사는 독일 남부의 주에선 2차접종자, 걸렸다가 완쾌된 자만 출입자격 부여) 사정이 이러하니 지금의 나는 도저히 인간 노릇을 하고 살고 있다고 할 수가 없었다. 일전에 코비19 2차접종까지 마쳤다. 면역이론의 무지에서가 아닌, 이상한 나라의 전염병..
올라프 숄츠(왼쪽)가 독일의 신임 수상이 되었다. 선거가 끝난지 10주가 지나도록 수상을 내지 못해 난항에 난항을 반복하던 독일 정계에 드디어 햇살이 비치고 새 수상이 속한 사민당(SPD빨간색), 자민당(FDP노랑), 녹색당(Gruen)의 연정이 출범한 순간이었다. 3개의 당을 합하면 교통신호등의 색이 되므로 소위 신호등 연정이라 부른다. 위의 사진은 새 수상 숄츠가 연방 대통령 슈타인마이어(오른쪽)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숄츠의 젊었을 때 모습,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꽤나 다른 모습이다. 세월엔 장사가 없나니 .....
앙겔라 도로테아 메르켈, 1954년 함부르크 출생 물리학자 여성 청소년부/환경부 장관(콜수상 내각에서) 역임 2005-2021년 독일 연방 수상 역임 2000-2018년 기독민주당 당수 역임 *차펜슈트라이히 Zapfenstreich 1.원래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군사용어로서, 용병이 숙소에서 취침을 하는 시각을 뜻한다는 전통적 의미. 2. 큰 차펜슈트라이히 Great Zapfenstreich는 독일 국방부가 퇴임하는 연방 대통령, 연방 수상, 국방 장관 및 장군을 기리는 저녁 군사 의식이다. 행사 주인공의 애호음악을 군악대가 연주하며 의식이 진행되는데, 요는 독일 국방부가 민간인을 위한 가장 엄숙한 의식이며 훈장이다. 댓글 10 파란편지2021.12.04 01:51 신고 메르켈 수상은 매력적이었..
. 총을 쏘는 대신 뺨 때리기로 대체한 오징어게임이 독일 학생들에게도 유행이다. 독일 남부 도시 아욱스부르그의 학교 운동장에서 네플릭스로 방영된 세계적인 시리즈영화 오징어게임을 학생들이 모방하였고 게임에 패한 아이들은 뺨을 때린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학교 측에서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시리즈를 보지 못하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그러나 바이에른 주 교사협회 회장 시몬네 플라이쉬만은 "여타 시리즈와 컴퓨터 게임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학교에서도 재연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다. 아욱스부르크 지역 방송은 또한 학생들끼리도 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였다. 학교 미디어 교육 고문인 미카엘라 지퍼는 '오징어..
유럽정치에 '젊은 피'의 돌풍을 일으켰던 오스트리아의 수상 세바스티안 쿠르츠*가 불과 몇 시간 전 사임을 전격 발표하였다. 녹색당으로부터 부정혐의를 지속적으로 받아온 그는 부정혐의는 절대 '거짓'이라면서도 더 이상의 정치 혼란을 피하고자 자리에서 물러 난다 하였다. 그가 의심받는 부정행위는 그의 정치측근이 언론을 매수했다는 것인데, 당사자인 그는 의심 자체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줄곧 주장해왔었다. 그러나 점차 가해지는 정치적 퇴진 압박을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의회 여러 정당들끼리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사임결단을 하게 된 쿠르츠총리는 스스로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모양새. 급히 마련된 사임 발표장에서 오스트리아 총리 세바스티안 쿠르츠의 마지막 말은 아래와 같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
정치가 코미디만큼 축구만큼 재미있다는 표현은 이럴 때 하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전 독일에 걸쳐 실시된 선거에서 지금껏 야당이던 사민당 SPD(붉은색)가 기존 집권당이던 기민당CDU(검은색)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승리한 당의 수상후보가 수상이 과연 될까?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를 하긴 했는데 메르켈 당인 기민당보다 그야말로 딱 10석 더 얻어서 승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당이 집권을 하든 연대정치 즉 연정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후보당으로 등장하는 게 녹색당(녹색)과 사민당FDP(파란색)이다. 선거에서 이겼지만 아주 이긴 게 아닌 듯한 사민당, 졌지만 아주 진 것 같지도 않은 기민당, 기회를 놓칠세라 양대 당 사이를 비집고 드는 제3, 제4의 당들.... 선거 결과가 도무지 전례가 없을만..
나는 아픔에 대해 참을성이 없다. 정신이든 육체든 통증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급성 어깨통증이 찾아온 것은 10일 전 지지난 토요일,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두고 기다렸던 날, 마음에 드는 장소에 가서 원하던 좋은 것을 보고 온 날이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엔 안전벨트를 매거나 핸들을 돌리는 일이 유난히 뻑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작 놀라운 일은 당일 밤에 일어났다. 살면서 단 한번도 문제가 없던 튼튼한 어깨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던 것. 위치를 아무리 바꿔 누워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아픈 쪽은 물론, 반대쪽으로 눕는 일도 통증없인 안 되게 되었다. 어깨가 이렇게 아플 수 있다니 그것도 아주 갑자기, 이런 날도깨비가 있담? 부러진 것도 아니고 찢어지지도 않..
페이스북 /복효근 만화방창입니다 아름답지 아니한 것이 없지요 쓸쓸할 틈이 없습니다 쓸쓸함 같은 건 죄악과 같아요 손가락 끝에서 켜지는 천국 천사들은 여기 모여 살아요 누구나 페친이라 부르지요 너 나 없이 친구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은근한 과시에 속아주는 것은 기본적 윤리 품앗이처럼 기꺼이 속여주지요 배고프고 돈도 없는데 한껏 차린 음식을 보여주어도 ‘좋아요’를 퍼줍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어서 쓰레기 더미에 핀 장미꽃을 쓰레기는 보이지 않게 꽃만 예쁘게 찍어 올립니다 '좋아요'가 올라갑니다 엔돌핀이 뿜뿜하지요 섭섭해요, 재수없어요, 저주해요 이런 선택지는 없습니다 차단 단추만 누르면 깨끗하게 정리된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되지요 아직 가입하지 않으셨다구요 이런! 몰핀도 알맞게 먹으면 통증엔 그만인걸요..
늦은 아침 커피를 올리고 빵에 꿀을 바르며 날짜 지난 한글신문을 뒤적이는데 고(故)자를 앞에 단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이렇게나 쉽게(?) 생을 마감하셨구나, 그것도 객지에서..... 비통하고 억울한 감정은 심장 언저리 불특정 근육의 무너지듯한 경련으로 느껴졌다. 열거된 이름은 무려 72명(익명까지 2명까지 더하면 74명),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상을 떠난 독일 거주 한인들이다. 간호사 출신도 포함되었겠지만 숨 쉬기도 힘들었던 탄광에서 젊음을 바쳐 노동했던, 병약한 폐를 가진 광부출신 어르신들이 코로나에 힘없이 가셨구나 싶다. 이 황망한 부고는 재독 한인단체 차원에서 합동 추모제가 계획되었다고 알렸다. 서정시인 K씨의 이름에도 예의 고(故)자가 앞섰다. 한인 문학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