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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평과 수직 /이 순간 (138)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마당에 라일락꽃과 꾀꼬리 즉,나이팅게일/ 나흐티갈의 노래가 조화롭다.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하고 우박까지 자주 퍼붓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뻐꾸기가 골짜기 어딘가에서 며칠째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마당 노래자랑에서 1등은 단연 나흐티갈일 것이다. 다른 새와 달리 이 친구의 발성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을 지경이고 매번 부를 때마다 노래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목청껏 한 곡조를 뽑고 후렴까지 부르고, 뿐만 아니라 했던 노래들을 하루 종일 반복을 하여도 절대로 지겹지 않다. 나흐티갈은 꾀꼬리인데 굳이 나흐티갈이라 쓴 것은 꾀꼬리는 울고 나흐티갈은 노래를 하기 때문. 핸드폰에 영상을 담았는데, 블로그에 옮기니 소리가 아주 작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인지....
댓글 8 style esther2021.05.22 16:36 신고 오랫만입니다, 숲지기님^^ 몇 번 들어왔었는데 글을 남기지 못했어요.. 헤아릴 길은 없지만 사진을 손으로 만져보는 것처럼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아름다운 스케치예요. 저는 아주 예전 어느날의 제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어요, 만화그림체로.. 사진이 없어져서 보고 그릴 순 없었지만 이상하게 그때 입었던 옷이 생각나는 거 있죠. 잠에서 깨고 더 기억해내고 싶어서 괴롭기까지 했는데 만화라도 그려보고 나니까...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ㅎㅎ 다르겠지만...그때 기억이 납니다. 답글 수정/삭제 숲지기2021.05.23 02:12 에스터님 너무 오랫만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 건강하시지요? 그러하시길 바랍니다. 만화그림도 그리셨군요. 워낙 감각있는 분이시니..
봄, 참회록 /박철 봄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고 우리네 마음도 가벼워지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다 맑고 밝은 소리를 하네 봄이니까 그런 게 아니라 봄은 정말 모든 것의 기쁨 모든 것의 사랑이기 때문이리 그 봄을 수없이 맞고 보내고 하면서도 아직 봄을 기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봄의 중독증 환자 아니면 아직 진정 봄을 맞아보지 못한 탓이리 이제 세상을 세상으로 보지 말아야겠네 이제 더이상 나를 나로 생각하지 말아야겠네 더이상 이제 눈물을 눈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약간의 소금기? 그렇게 생각하며 상처받지 말아야겠네 그리고 그리고 상처 주지 말아야겠네 ..........................
파리에서 열리는 소더비 그림 경매 이야기이다. 드가의 '녹색 튜튜의 무용수(Danseuse au tutu vert)' 1887년작 파스텔화 47cm, 33cm 경매예상가 2-3백만 유로 드가 만큼 발레 무용수를 많이 그린 이가 없지 싶다. 1875 년에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와 발레 하우스가 문을 연 이래로 드가는 단골 방문객이었는데 이유는 오직 하나, 무용수들의 분위기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주로 무대 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 그림에서는 공연 직전에 쁘띠 슈즈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몸을 굽히고있는 무용수이다. 다가올 공연의 긴장을 등 뒤의 도드라진 근육으로 표현하였다 할까. 격정의 붉은 배경과 투투의 녹색 터치가 두드러지면서도 서로를 보완한다. 5,6년 쯤 전에 진눈깨..
"내 나이 열 다섯일때 황달이 왔다. 병은 가을부터 시작하여 이른 봄이 되어서야 나았다. 날씨가 추울수록 또 흐릴수록 증상이 심해졌지만 새해가 되면서 확연히 좋아졌다. 날씨가 포근해진 1월에는 발코니 쪽으로 어머니는 내 침대를 옮겨 주셨다. 하늘과 해와 구름, 그 외에도 나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 노는 소리를 들었다. 2월 어느 초저녁엔 지빠귀새의 노랫소리도 들었다" ,..... 가방을 바꾸면(여자들은 외출시 그때그때 분위기따라 가방을 바꾸기도 함) 그 속에 넣어 둔 책도 필구도 못 찾게 된다. 위의 글은 한동안 들지 않았던 가방에 넣어두었으므로 읽기에 뜸했던 '책 읽어주는 남자'*의 도입부이다. 3분의 1쯤? 5분의 1쯤? 읽었지만 내용에 대한 기억이 긴가민가하여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였다. 여기까..
에리카*라는 이름의 꽃이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연등을 밝히듯 한 알 밥풀 만하게 분홍 꽃을 피우는 식물. 눈 녹은 마당의 봄정리 중 전지된 가지들이다. 애초에 나는 이들 분홍이 탐탁지 않았다. 너무 그러내 놓은 색상이어서 였다. 그러나 눈으로 말짱 뒤덮인 긴 겨울을 몇 해 지내고 부턴 이들의 변함없는 연분홍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행히 꽃꽂이 침봉이 있고, 독일 흑림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침봉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서울을 방문했던 어마어마하게 덥던 20년 전 어느날 쌍문동 귀퉁이 작은 꽃집의 꽃 만큼 예뻤던 분이, 독일 시골에 가져가 쓰고자 한다는 내 사정에 자신이 쓰던 걸 선뜻 주셨다. 그러고도 까맣게 잊고만 지내다가 몇달 전 이사 통에 운 좋게 발굴(?)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사 통에 ..
마당일을 하던 중 부러진 라일락 가지 하나를 물컵에 꽂았다. 며칠이 지나자 거뭇한 마디에 새순을 내보이고 이파리 몇 개가 따라 나왔다. 겁도 없는 녀석들 가진 것 이것저것 물병에 모으고 헐렁한 틈엔 돌맹이 하나 넣어 내 아침 나절을 채웠다. 그런데 놀란 것은 벽을 타고 서서히 움직이는 무단침입자 꽃그림자에 빠지다 댓글 9 파란편지2021.02.25 12:55 신고 숲지기님께서 오늘 이 포스팅을 위해 작정을 하신 것 같습니다. "꽃그늘에 빠지다" 좀 수준 높은 시나 노래면 더 좋겠는데 (이 말은 이 표현에 걸맞는 댓글을 생각해낼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엉뚱하게도 동요 한 곡만 떠올랐습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아래 /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 나..